“목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영광 가리지 않는 것…”

[인터뷰] 목회 롱런 비결은…, 정장수 목사

송금관 기자 | 기사입력 2022/04/26 [13:42]

“목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영광 가리지 않는 것…”

[인터뷰] 목회 롱런 비결은…, 정장수 목사

송금관 기자 | 입력 : 2022/04/26 [13:42]

남가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의 길 이름을 붙인 몇 안 되는 교회 가운데 대표적으로 올림픽장로교회가 있다. 미국 한인 이민자들의 애환이 가장 많이 서려있는 LA 한인타운, 그 중에서도 ‘올림픽 길’이란 이름은 한인들에게 무척 친근하다. 그래서 그런지 올림픽장로교회는 지역 교회로서 한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 30년 동안 건강하게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 해 12월 올림픽장로교회는 새로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30년 동안 한 교회를 섬겨온 정장수 담임목사가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긴 것이다. 쉽지 않은 이민목회의 롱런 비결, 내세울 것이 없다는 정장수 목사(사진)는 몇 번의 인터뷰 요청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근 근황은.

 

지난해 12월 12일에 목회 30년을 마치고 원로목사로 은퇴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복해 주시는 가운데 후임 목사님 취임식과 함께 은퇴예배를 드리기는 했지만 그 자리에 오기까지 한해 한해가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지나 왔습니다. 이민목회라는 것이 어느 순간도 방심할 수 없고 매년 사계절이 반복이 되는 것처럼 맑은 날과 궂은 날이 반복이 되는 것이 목회이고 또한 인생인 것 같습니다. 자랑할 것보다 후회스러운 것이 더 많은 날들이었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모든 분들이 똑 같이 고백하는 말일 것입니다.

 

한인타운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30년을 목회를 했지만 남들처럼 번듯한 교회당 하나 짓지 못한 것이 교우들과 후임자에게 미안하고, 아쉽기도 했지만 끝까지 올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려고 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은퇴까지 올수 있다는 것이 교회가 크던 작던 쉬운 것이 아니기에 그것으로 위로를 삼았습니다. 

 

▲ 지난 2020년 신년 말씀 사경회에서 정장수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 올림픽장로교회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배경은.

 

저는 1980년 25살 때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러 LA에 유학을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불교 집안에서 자라서 교회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주변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도 없어서 교회에 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이었는데, 미국에 도착할 때 공항에 픽업을 해준 분의 전도를 받아 교회라는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과거 복음방송을 맡으셨고 지금은 시드선교회를 맡고 계신 박신욱 목사님의 사모님이십니다. 저를 전도할 때는 UCLA에서 영화제작을 공부하고 계셨는데 박신욱 목사님을 만나 사모님이 되셨습니다.

 

그렇게 전도를 받아 조창훈 목사님의 실로암교회에 처음 나가게 되었는데 교회출석 몇 달 만에 은혜를 받고 27살에 신학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고 중고등부 전도사로 부터 시작해서 지금 까지 한인타운에서 목회를 해 오게 되었습니다. 한인타운에서 목회를 하면서 권총강도를 3번 당하기도 했고, 교회건축을 하다 재정적 압박을 받아서 45살 때 심장에 스텐트를 넣어야 했고, 그 이후 20년 동안 6번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해 왔습니다. 

 

▲ 정장수 목사는 목회야 말로 어떤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올림픽장로교회

 

▷나에게 목회란.

 

인생에 답이 없는 것처럼 또한 목회에도 답이 없다는 말처럼, 인생에 비결이 없는 것처럼 목회에도 비결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공과 실패라는 것이 인간이 판단할 수 없는 것이기에 ‘비결’이라는 말을 사용하기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답이 없다'는 것은 어떤 인생, 어떤 목회도 똑 같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쉽게 하는 말처럼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이 가장 편하고 쉽게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또한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대신 할 수 있는 말도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또한 최선의 길인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사람들이 보기에 화려한 성공이 부러웠지만 은퇴의 자리에 와서 보니 그런 것은 별로 의미가 없고 그저 마지막 까지 올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감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2008년 올림픽장로교회 직분자 임직식     © 올림픽장로교회

 

▷오랫동안 사역할 수 있었던 목회 롱런의 노하우가 있다면. 

 

모든 목회의 길이 나름대로 각자 다른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떤 사람은 저처럼 끝까지 한 곳을 지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여기저기를 거쳐 가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도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마지막 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이 영적전쟁이라는 의미에서 위기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에서 이기는 길은 오직 하나 밖에 없습니다. '전쟁은 나에게 속한 것이라' 말씀하신 하나님의 도우심만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렇다면 '기도'만이 답일 것입니다. 저도 생각나는 것은 기도한 것 밖에 없습니다. 하루에 3번 한 시간씩을 기도하고, 어려울 때는 하루 8시간 종일 기도만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30년을 지내 왔습니다. 마지막 까지 올수 있었던 것은 기도의 줄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후임 목회자와의 바통 터치는.

 

우리 교회가 속한 CRC 교단은 66세부터 원하면 은퇴를 할 수 있기에 저는 65세에 은퇴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코비드로 인해서 교회가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라 일 년을 미루어서 지난해 12월에 하게 되었습니다. 

 

후임으로는 본 교회 청년회를 맡아서 5년 가까이 사역을 해온 이수호 목사님으로 정했습니다. 37살의 젊은 나이였지만 저도 교회를 개척할 당시에 37살 이었기에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같이 지내며 인격이나 신앙이 훌륭했기에 모든 교우들이 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수호 목사님과 사모님이 모두 목회자의 자녀들이었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후임자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청빙위원회를 만들어 후보자를 몇 사람을 정해서 하자고 하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그러면 교우들의 마음이 나누어지고 잘못하면 분쟁이 생길 수 있어서 부목사님 중에서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좋은 분이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계산이나 생각을 하지 않고 순리대로 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근래에 이민 1세대 분들이 은퇴를 하고 있고 교회들 역시 세대교체가 되고 있습니다. 코비드로 인해서 세상과 교회가 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고,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해서 세상이 혼란스러워 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맞아서 교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 정장수 목사는 마지막 까지 올수 있었던 것은 기도의 줄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올림픽장로교회

 

▷후임 목사에게 꼭 해주시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교회도 새로운 길을 찾아서 고민을 해야 하는 시대에 새로운 비전을 가진 젊은 목사님들과 그리고 오랜 목회를 경륜을 가지고 있는 목사님들이 힘을 합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일반적으로 원로목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은퇴하는 과정에 교회와 마찰을 만드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후에 세상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정말 중요한 시대라는 사실입니다. 한국교회나 미국교회나 과거 교회부흥의 시대가 지나서 침체 상황이고 더욱이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교회는 더 약화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언제나 그랬듯이 어려울 때 진실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처럼 교회가 정화되고 새로워질 수 있는 기회일 것입니다. 

 

해아래 새것이 없는 것이 인생이요 목회라고 하면 젊은 목회자들은 똑 같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목회 선배들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와 우크라이나전쟁’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심각한 경고일 수 있습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교회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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