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새로운 관계와 공동체에 적응하라

성백승 교수 | 기사입력 2021/09/09 [23:48]

코로나 이후 새로운 관계와 공동체에 적응하라

성백승 교수 | 입력 : 2021/09/09 [23:48]

▲ 성백승 교수(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실천신학)

코로나는 전 세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너무나 큰 변화이다. 그러나 큰 위기는 큰 사람을 만들고 그게 곧 성장이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교회는 코로나 팬더믹 가운데 새로운 관계와 공동체에 적응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스톤은 “위생을 중시하는 크리스챤의 동기는 자기 보존이 아니라 이웃을 섬기는 윤리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백신,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예수님이 원하는 것이다. 지금은 새로운 관계와 공동체를 찾는 시대이다.

 

약 2년 전(코로나 이전)에 출간된 트렌드 전망서들은 2020년에 나타날 중요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예기하는데, 주로 관계와 공동체를 집중 조명한다. 종래의 익숙했던 끈끈하고 집단주의적인 공동체에서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 네트워크의 시대가 왔음에 주목한다. 새로운 변화가 공동체를 버리고 개인주의로 도피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과 관계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본질적이고 생태적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새로운 형태의 관계와 공동체를 찾고 있다. 어느 한 집단에 귀속되어 단일한 자아 정체성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집단에 다양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소속되는 것이 더욱 편한 것을 의미한다.

 

최근 노매드 랜드라는 영화가 큰 호평을 받았다. 유목민주의라 불리는 ‘노마디즘’시대에는 개인의 정체성이 단일하지 않고 상황과 시간에 따라 다원화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노매드는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미국 금융 위기후 사람들은 차를 집으로 지내면서 떠돌이 생활을 한다. 그리고 21세기 노매드는 인간의 새로운 전형으로 통용된다. 노매드가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살아가는 미래사회에 큰 세력을 형성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

 

혈연, 학연, 지연에 의해서 형성되는 태생적인 소속감은 힘을 잃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의무감 없는 느슨한 연대가 많은 모임들의 성격이 된다. 가족, 회사, 교회는 전통적으로 끈끈한 연대를 기반으로 유지되어왔는데, 이제는 새로운 관계 설정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가족의 다변화, 회사의 수평적 관계 등이 새로운 변화라면 교회도 이러한 문화적 변화를 일정 부분 이해하고 수용하며 그리스도의 몸된 공동체를 탐구해야 할 시점이 왔다. 우리 사회의 관계 문화가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면서 교회의 힘이 퇴색한다는 진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교인들의 여전한 다양한 삶은 계속된다. 사업을 시작하기도 하고, 닫기도 하며,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도 한다. 예전에는 세례나 입교식이 예배 중 하나의 순서였다면, 요즘엔 주중에 따로 야외에서 적은 숫자로 모여 가족들과 함께 축하하는 특별한 예배로 드리고 있다. 줌을 통한 입교식을 포함해 온 교우들과 함께 영상을 나누며 축하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의 상황은 교회들로 하여금 그간 익숙했던 대면 중심의 사역 방식에 혼란과 당혹감을 가져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교회 공동체 사역을 다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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