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하라!

피터 안 기자 | 기사입력 2021/08/22 [08:05]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하라!

피터 안 기자 | 입력 : 2021/08/22 [08:05]

100여명의 선교사들이 있는 카톡방에 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보고도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있었다. 무장한 수십여명의 남자들에 둘려 쌓인 한 여인이 양손이 뒤로 묶인 채 길 한복판에 서 있고, 그녀를 둘러싼 남성들은 여인에게 알라를 외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여인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데 잠시 뒤 한 남성이 여인을 무릎 꿇리고, 권총을 꺼내 여인의 머리에 바로 총을 쏘는 것이었다. 여인은 즉사해 길바닥에 쓰러졌고 피가 낭자해진 그곳을 둘러싼 무장 괴한들은 셀폰을 꺼내 영상을 찍으며 큰소리로 알라! 알라! 를 외치는 장면이었다.

 

이 끔직한 영상이 영화의 한 장면이면 좋으련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된 후 기독교인들이 처형당하는 처참한 현실의 모습이라니 심장이 섬뜩해진다.

 

20년간 주둔한 미군의 완전 철군 시한 8월 31일을 10여 일 앞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재집권을 두려워한 주민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줄을 잇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미 많은 아프가니스탄인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피란, 수십만 명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최근엔 매일 수천 명의 탈출 행렬이 목격돼 1970년대 베트남 패망 후, 보트피플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선교사 카톡방에 올려진 영상 하나만 미루어보아도 지금의 현지 상황은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에게는 생지옥이나 다름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현지의 기독교인 즉결 숙청 작업은 벌써 직행되고 있으며, 특히 탈출을 시도하지 못한 여인들과 어린이, 노약자들에게는 죽음보다 더 끔직한 현실일 것이다.

 

현재 미군 철군은 거의 99%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사회의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탈레반의 공세가 전개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시신들이 곳곳에 방치되는 등 전쟁터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주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영국 BBC 방송은 남부 도시 라시카르가 주민들과 와츠앱 메신저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는데 “길바닥에 시체들이 널려 있고, 수많은 주민이 이미 피란을 떠났으며, 거리 곳곳에 탈레반 대원들이 보이고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정부군 차량이 부서진 채 길 복판에 뒹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복음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 사무총장 토마스 슈마허(Dr. Thomas Schirrmacher)는 “실제로 모든 소수종교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시아파와 같은 이슬람 소수민족들은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이들은 더욱 고통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을 ‘자신의 뜻을 사회에 강요하려는 작은 반군 집단’으로 간주한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었으며, 탈레반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서구 국가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견고했다”고 덧붙었다.

 

아무튼 세계의 화약고라고도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지금 미군이 떠난 자리에는 각종 범죄,  특히 마약 거래 및 소녀들을 성노예로 파는 인신매매, 기독교인 숙청 등 너무나 잔인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가슴 답답한 막막함이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매달려보고 싶다. 

 

“모든 소망이 사라진 것 같은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아프가니스탄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탈레반으로부터 백성들을 구원하여 주시며,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이들에게 전능하신 하나님의 관섭으로 물리적인 보호와 물질적인 공급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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