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과연 젊어질 수 있을까?

피터 안 기자 | 기사입력 2021/08/06 [01:40]

한국교회 과연 젊어질 수 있을까?

피터 안 기자 | 입력 : 2021/08/06 [01:40]

 

코로나 팬데믹이 교회에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라면 이름도 생소했던 ‘대면예배’에서 ‘온라인 예배’로 옮겨지며 공간의 제약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플랫폼이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교회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던 교회의 고령화가 더욱 급속화된 것도 하나의 큰 변화로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짧게는 1년 반에서 길게는 2년이란 시간동안 교회출석을 멈춘 성도들은 각자의 처지에 맞게 예배를 지속한 부류와 그렇지 않고 아예 교회를 떠난 부류도 있다. 게다가 디지털 세대가 아닌 노년층은 어쩔 수 없는 격리의 시간을 보내고 교회로 돌아왔지만 젊은층의 숫자는 눈에 띠게 감소했다. 꼭 교회의 청년세대가 줄어든 것이 코로나가 전부의 이유는 아니지만 그만큼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의 여파는 컸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한국에서는 제1야당 대표에 36살의 젊은 리더십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한국 정당사에서 가장 젊은 당 대표의 탄생을 두고 여러 분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의 고령화를 겪고 있는 교계에서도 30대 리더십의 등장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정계에 쇄신의 바람이 일어나듯 한국교회에도 젊은 변화의 바람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한국교회가 개혁과 갱신 그리고 변화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표류하였고, 교회의 신뢰도 추락, 청년과 다음세대의 감소,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지 못한 점 등의 자성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문화연구소장 이의용 교수(국민대)는 “세대 간 소통의 문제는 교회가 당면한 문제다. 특히 젊은세대의 의견이 교회 운영 전반에 잘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30대가 보수적인 제1야당 대표가 됐다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도 젊은이들이 사회 발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표현이고, 좋은 징조”라고 분석했다.

 

한국교회에서 보기 드문 40대 노회장인 이호준 목사(예장백석총회 경기노회, 49세)는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노회 선배들의 지원 덕분에 일찍부터 총회와 노회의 일을 하게 됐지만, 여전히 선배들 앞에서는 위축되고, 실수하지 않을까 염려하게 된다”며 “노회법으로 목사 안수 7년 이후부터 임원이 가능하다 보니 30대는커녕 40대 목회자가 노회 임원이나 총대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며, “제도의 영향도 있지만, 노회나 총회에서는 50대 목사도 아직 어린 취급을 받는 문화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미주 한인교회의 경우도 교단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한국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교단 제도와 풍도를 거의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미주내 한인교단의 리더십 역시 젊다고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목사의 정년만 놓고 볼 때도 100세 시대의 늘어난 평균 수명은 교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교단별로 목사의 정년연령을 볼 때 해외한인장로회(KPCA)가 65세로 정년연령이 가장 빠르고, 미주성결교회(KECA)가 2018년 이후 시무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연합감리교회(UMC)는 이미 2008년에 70에서 72세로 늘렸으며,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와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CKSBCA)를 비롯해 다수의 중소 한인교회 교단들이 목사의 정년을 두지 않는 종신직이다. 특히 KAPC는 목사뿐 아니라 장로와 안수집사까지도 정년을 두지 않고 있다. 은퇴 연령을 따로 규정하지 않고 있는 미국장로교(PCUSA)의 경우, 실재로 90세를 넘어서까지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가 있다는 총회 관계자의 귀뜸이다. 하지만 개교회의 내규가 실질적으로 중요하고, 노회 역시 크게 개교회에 관여하고 있는 않는 것이 한인교단의 현실이며, 무엇보다 담임목사 자신의 결정이 크게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와 맥을 같이해 청년사역연구소 이상갑 목사(산본교회)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의 침체를 염려하는 심정으로 한국교회는 지금 생존의 기로에 서있으며 교단들이 목회자 장년을 75세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우려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지금 변화의 파도를 탈 때이고, 그것은 어쩌면 생존의 문제일런지도 모른다. 만약 진정 교회의 변화를 원한다면 말장난이 아닌 파격적인 선택과 결정이 필요한 때이다. 코로나 이후 교회는 급속한 고령화로 갈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 교회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너무 많이 잃었다. 또 2년이란 시간동안 교회출석을 멈춘 성도들의 대면예배로의 회복도 미지수다. 결국 지금이야말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를 위한 건강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교회를 건강하고 젊어지도록 하기 위한 8가지 제안을 덧붙었다.

 

첫째, 교단들이 목회자 장년을 75세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우려된다. 목사의 고령화는 필연적으로 성도의 고령화로 교회의 노쇠화 현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교회 세습으로 인해서 사회적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교회의 고령화는 교회를 더욱 힘겹게 할 것이다.

  

둘째, 총회나 노회가 정치꾼에 휘둘리는 것이 우려된다. 극소수에 힘 있는 교회나 정치적 영향력이 큰 목사를 중심으로 줄서기 하는 문화가 심히 우려되는 것이다. 결국 총회나 노회에서 임원이 되기 위하여 정치꾼의 힘을 빌리는 악순환의 반복일 뿐이다.

 

셋째, 진짜 변화할 의도가 있다면 총회의 총대수를 줄여야 한다. 젊은 사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면 투표권을 가지고 각 노회에서 총대를 파격적으로 줄여서라도 정말 신뢰받는 총대가 선출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총대의 연령도 파격적으로 낮추어야 한다.

 

넷째, 장로 연합회, 남선교회 연합회, 여전도회 연합회는 선교와 전도라는 본질에 충실하고 섬김이라는 본연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 총회나 노회가 정치 세력화하거나 자기 과시성 행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말씀과 기도에 기초한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교회를 살리는 길이다. 특히 강사로 정치색이 있는 사람을 배제하고 순순한 본질에 충실한 분으로만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섯째, 성경과 성령에 충실하여 본질에 집중하는 목회자와 성도 그리고 교회가 되어야 한다. 개혁과 갱신 그리고 변화라는 파도는 성령께서 보내주시는 것이다. 인간이 노력은 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파도가 아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이 절실하다.

 

여섯째, 기독교 언론이 선지자적 사고와 정신을 지켜가야 한다. 기독교언론이 거짓 뉴스와 편파적 사고에 잠식당하거나 세속화 되어서 선지자적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삯을 위하여 점을 치는 선지자와 한웅큼의 보리를 위하여 거짓 예언을 하는 거짓 선지자일 것이다.

 

일곱째, 총대연령을 파격적으로 4050세대에 맡기거나 3040세대에 맡기는 결정을 한다면 그만큼 의사결정 구조가 젊어질 것이고 교회는 젊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현재는 60대의 사고와 관점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기에 의사 결정을 하는 구성원이나 구조가 좀 더 젊어질 필요성 있다.

 

끝으로 젊은 사역자가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물결로 나아가야 한다. 맑은 물이 흘러가는 만큼 물줄기가 새로워진다. 구태의연한 제도와 방식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의 앞에 서서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아가야 할 때다. 결국은 사람의 문제이다. 각 시대마다 부패하고 타락한 것도 거짓의 사람들이 많아져서였다. 또 그 시대를 새롭게 하는 것도 성령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의 사람들이었다.

 

30대가 당 대표가 되었다고 해서 그리 큰 변화가 일어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생존을 위한 노력을 보면서 교회를 고민한다. 교회가 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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