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의 미래 구조에 대한 방향

황인상 기자 | 기사입력 2021/08/06 [01:34]

미주 한인교회의 미래 구조에 대한 방향

황인상 기자 | 입력 : 2021/08/06 [01:34]

▲ 미주 한인교회의 미래 구조 형태와 관련 네트워크형 구조를 강조하는 이상명 총장

 

미주 한인교회의 이민역사도 어느덧 110년이 넘었다. 올해는 미주 한인 이민 118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여러 모양으로 생존과 부흥, 성장을 거듭해온 미주 한인교회. 이민 사회라는 특수성답게 세대와 다인종이라는 주제는 늘 풀어야 하는 숙제로 여겨진다. 특히 100년이 넘어 2세와 3세로 이어지는 교회가 늘고 한인 이민이 줄고 있는 데다 인종 간 갈등, 화합의 문제 등으로 이제는 교회 형태나 구조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시기에 이른 듯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주장로회신학대 이상명 총장을 통해 ‘미주 한인교회의 미래 형태’에 관한 생각을 들어본다. 

 

“기업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직 구조를 달리한다. 그것을 통해 대응하고 성장한다.”

 

종교 개혁적 유산에 기반해 탄생한 개신교. 이후로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직주의라는 폐습을 교회 뒷문으로 다시 받아들이면서 교회 안에 수직적이고 교권적 구조가 자리 잡게 되었다. 교회는 예나 지금이나 목회자 중심으로 주요 사항이 결정되는 일방통행식 수직적 구조가 지배적이다. 교회의 주요 정책 결정에 있어 평신도들이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다. 교회 안팎에서 경험하고 있는 고통이나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것도 때론 어렵다.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조직 구조를 전환한다. 수직형에서 수평형으로, 모듈형에서 네트워크 구조로 말이다. 이는 곧 의사소통의 효율화와 의사결정의 현장성을 키움으로써 변화하는 시장이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한다. 교회도 이제는 한 가지 형태만이 아닌 시대 상황과 세상과 역동적으로 소통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교회는 수평적 구조 또는 네트워크형 구조를 지닌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회는 목사, 장로, 집사 등 직분을 계급적 상하 구조가 아닌 각자의 재능과 전문성으로 협력하는 동등한 관계의 조직이 되어야 한다. 신앙 연륜과 전문성이 있다면 그에 걸맞은 직임과 권한을 부여해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수평적 조직이 바람직하다. <고린도전서> 12장, <로마서> 12장에서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에 견주어 설명한다. 성도를 그리스도의 몸에 붙어 있는 지체에 견준 그의 설명처럼, 교회는 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상하 관계가 아닌 자신의 직능을 가지고 수평적 관개에서 섬기는 평등 지향적 공동체(Egalitarian Community)로 가야 한다. 또한 여기에 구성원 각자의 권위를 서로 존중하고 제 역할을 감당할 때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수직적 구조, 불확실성 사회에서는 오판으로 인한 조직 붕괴 위기 우려”

 

시대 상황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할 때에는 수직적 구조의 장점이 도드라진다. 즉 일사불란하게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서 이 같은 조직 구조는 단점을 가질 수 있다. 불확실성의 사회에서 리더가 내린 잘못된 오판은, 관련 프로젝트를 실패로 이끌고 조직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수직적 구조보다 유동적이며 필요에 따라 시대 요구를 반영하기 적합한 구조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목회자와 성도 간 쌍방향 소통 중요. 서로 경청하는 문화 정착시켜야”

 

끝으로 교회가 성도들의 달란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지역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유용한 사역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목회자와 성도 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또한 공동체 구성원들이 바라는 점 등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문화를 교회 안에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곧 오픈 플랫폼과 연결된다. 성도들 스스로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현장이 있다면 그곳에서 사역할 수 있는 플랫폼을 열어줘야 한다. 그리고 교회와 목회자는 그 사역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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