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가상화폐, 크리스천의 바른 이해와 대응은?

피터 안 기자 | 기사입력 2021/07/31 [09:02]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크리스천의 바른 이해와 대응은?

피터 안 기자 | 입력 : 2021/07/31 [09:02]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남가주 얼바인에 위치한 베델교회에서 “크리스천의 비트코인투자,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로 유튜브TV 토론을 가졌다. 이 토론은 베델교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녈 [베델Q]를 통해 방송되어졌는데, 미주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다룰 정도인 것을 보면 비트코인의 열기가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이 방송에서 패널로 출연한 허영진 장로는 “작년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약7천 달러하던 비트코인이 쭉 올라서 올해 초에 3만2천 달러 정도까지 오르고, 지금은 약 6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3개월 사이에 3만 달러에서 6만 달러가 되는 엄청난 상승이다”고 말했다(지난 4월 20일 기준 비트코인 1개 당 약 5만6천 달러, 7월 30일 현재 약 3만9천 달러).

 

그러면서 허 장로는 “비트코인은 처음 개발될 당시, 돈을 송금할 때 드는 수수료나 은행에서 떼가는 비용 등을 보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좋은 의도로 시작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결국은 블록체인(Block chain)을 이용한 가상화폐(Crypto Currency)’ 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화폐라고 하면 나라에서 중앙은행 등을 통해 컨트롤하기 때문에 환율이 조금씩 바뀌긴 해도 변동성(Volatility)이 안정적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누가 컨트롤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이게 음지에서 많이 사용된다. 주인에 대한 정보도 숨기면서 할 수 있고, 정부기관과의 관계가 없다보니 원래 만들어졌던 좋은 의도보다는 나쁜 쪽으로 많이 흘러갔다. 결국 경제학에서 말하는 사람은 교활하고, 이기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 이유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나쁘게 변질되었다”고 덧붙었다.

 

▲ 베델교회 유튜브 채널 [베델Q]에서 "크리스천의 비트코인투자,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가졌다.     © [베델Q] 유튜브 동영상 캡처

 

사실 비트코인이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2018년 초 대중 매체를 통해 들려지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보안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가상화폐로, 미래의 거래 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는 화폐의 일종이다. 주식이나 증권처럼 전문 지식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고, 복잡한 절차 없이 누구나 쉽게 거래할 수 있어 점점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열기와 함께 비트코인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우려와 염려도 함께 증폭하고 있다. 

 

최근 연세대 경영학과 한기수 명예교수는 기윤실 ‘좋은나무’에 “크리스천으로서 가상화폐 투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기고한바 있다.

 

이 글에서 한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는 불황에 빠졌고 실업률은 증가하며 교회를 비롯한 모든 모임은 침체했다. 특히 자영업자들과 젊은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에 부동산 시장, 특히 아파트 시장은 급등세를 이어가며 젊은이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앗아가고 성실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좌절하게 했으며,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온 국민을 분노와 허탈감에 빠지게 하고 사회적 공정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게 했다. 이 와중에 ‘가상화폐’ 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부동산 시장에서의 좌절과 허탈을 보상받으려는 듯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교수는 “일반인조차도 가상 화폐 시장이 투전판이요 도박판이라고 진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이 가상 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가상 화폐 시장의 참여는 이 세대를 본받아 속히 부하려 하고 돈을 사랑하는 탐욕이라고 봐야 한다. 가상 화폐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웃에게 덕을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인가”라며 “그리스도인이 가상 화폐 시장과 거리를 두어야 할 이유는 가상 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엄청난 전력량 때문이다. 현재 가상 화폐 중 시가 총액 1, 2위를 차지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데 사용되는 전 세계 전력량은 19.23TWh(테라와트시)인데, 이는 1,700만 인구의 나라 시리아의 총 전력 소비량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실질적인 가치 창출이 거의 없으면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환경을 돌보는 선한 청지기가 되어야 할 그리스도인은 환경을 훼손하는 일을 막는 역할을 해야 하며,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가상 화폐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 교수는 “가상 화폐와 관련된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 원장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회에 가치를 창조하고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촉망받고 있고, 가상 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 화폐 외에도 식품의 유통 경로 추적, 전자 계약서 및 디지털 콘텐츠 관리, 건강 여권, 포인트 통합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또한, 미래에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생활형 가상 세계가 전개되면 가상 화폐가 그 세계의 화폐로 사용될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 이정훈 교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별다방]에서 "비트코인, 가상화폐열풍, 크리스천은 어떻게 하죠?"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유튜브 채널 [별다방] 동영상 캡처

 

엘정책연구원 원장 이정훈 교수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별다방]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열풍과 관련해 크리스천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밝혔다.

 

영상에서 이 교수는 “모든 기술과 현상들은 그것 자체로 악이나 선이 되진 않는다”며 “가상화폐와 그 근간인 블록체인 기술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예를 들면 인터넷으로 음란물을 볼 수도, 설교를 들을 수도 있다. 인터넷 자체가 악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도 악도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도 무작정 빼앗는 게 아니라 잘 활용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하는 것처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도 제도권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정상화시켜야 한다. 투기 목적이 아니라, 양지에서 건전하게 이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크리스천들의 당혹스러운 대응 자세 2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흐름에 절대 저항하는 것’. 어떤 이는 “믿음 없어 보인다며 보험도 안 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자신뿐 아니라 이웃도 보호하는 것이다. 저항이 극단화되면 반사회적 인간처럼 될 수 있다. 종교개혁 당시에도 재세례파처럼 극단주의가 있었다. 징집을 거부하는 것이 마치 좋은 신앙인 것처럼 잘못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흐름에 절대 순응하는 것’. 이에 대해 “‘교회에도 주식과 암호화폐를 도입하자, 투자 지식을 제대로 가르치자’고 하는데, 이래선 안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가져와야 한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장점이 무엇인가? 중앙정부에 의해 자의적으로 가치가 변화하지 않는다. 실수를 줄이고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투기 부작용을 줄이도록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다. 거래소가 우후죽순 만들어지면, 누군가 사기를 칠 수도 있고 해킹으로 털어갈 수도 있다. 불안정하니 투기 대상이 되고, 젊은이들이 피해 입을 수 있다” 따라서 “크리스천이라면, 암호화폐를 투기 목적이 아니라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향상시켜 투기를 완화하는 쪽으로 갈 수 있다. 거래 안정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제도화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공할 수 있다. 성경이 가르치는 노동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그러므로 암호화폐 기술을 선용하기 위해 땀 흘리는 크리스천이 바로 도탄에 빠진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다. 또래 젊은이들이 투기에 빠져 죽어가는 것을 제도와 기술로 건져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물질의 풍요를 누리길 원한다. 가상화폐가 몰고 온 열풍은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한 복판에 있는 모두의 문제다. 진정한 행복이 이 땅에서 부의 유무가 아니라는 사실은 모든 크리스천들이 잘 알고 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한 투자를 물질의 소유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바꿔가는 것만이 세상에서의 만족이 없는 물질의 욕망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