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교회성장(1) - 신앙의 기본기를 점검할 때

성백승 교수 | 기사입력 2021/06/28 [16:05]

코로나 이후의 교회성장(1) - 신앙의 기본기를 점검할 때

성백승 교수 | 입력 : 2021/06/28 [16:05]

 

코로나 이후 교회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번 팬데믹으로 인해 수많은 교회가 힘든 과정을 지냈다. 2020년을 기점으로 BC(Before COVID-19)와 AC(After COVID-19)의 새로운 시대 구분이 있을 거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변화에 임펙트 주었다는 것에 공감한다. 라이프웨이의 에디스 데쳐대표는 “변화해야 할 고통보더 변화하지 않을 때 받는 고통이 더 클때 그때 진짜 변한다”라고 말한다. 이미 교회는 오래 전부터 변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위기라고 예기해 왔다. 그러나 패러다임이 변할 정도의 큰 변화는 아직 없었다.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날이 개선되었다. 리더들과 교인들은 무엇인가 변하고 있으며 모든 변화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폐쇄 기간 동안 목회 돌봄과 지역 사회 섬김에 관한 많은 질문이 있었다. 그들은 폐쇄 조치로 인한 제약 속에서도 어떻게든 목회할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애를 썼다. 택배서비스를 통해 교인 가정에 과자, 선물들, 손으로 직접 쓴 편지 등을 전달했다. 어느 교회는 어느 한 장소에 전 교인이 모두 모여 차 안에 가족 별로 머물며 야외 예배를 드렸다. 다양한 온라인 심방과 파킹장 심방을 시도한 교회도 있었다. 그 결과, 초점이 교회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게 되었고 오히려 전보다 더 많은 목회의 기회가 생겨났다. 최소한 주변 사회를 섬기는 일에서는 팬데믹이 긍정적인 경종 역할을 한 것이다. 

 

교회 리더들은 대면 예배로 돌아갈 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 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교회 리더들은 ‘어떻게’ 문을 열어야 하는지를 물었다. 예배 중에 어떻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할까? 예배 횟수를 늘려야 할까? 찬양 시간에 바이러스가 퍼지지는 않을까? 교회에 가고 싶어 속을 태우는 사람도 있고,꺼려하는 사람도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점진적 으로 대면 예배로 돌아가야 할까? 주일학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배 시간을 줄여야 할까? 고려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폐쇄 기간에 발생한 문제들을 다루는 것보다 교회들이 폐쇄 이후에 대면 예배로 돌아가도록 돕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다.

 

준비 없이는 새로운 교회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크게 다를 것이며, 새로운 시대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파악을 시작하게 되기까지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니 너무 서둘러 행동하지 말기를 바란다. 역대상 12장에는 “시세를 아는 리더가 있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다윗의 변화하는 시대에는 시세를 아는 지도자들이 있어서 그들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갔다. 우선, 교회는 1년 넘는 공백기 후유증이 있었다. 어느 집사님은 대면 예배에 처음으로 나오면서 “아, 그동안이 좋았는데” 라고 말해 웃게 만든 일이 있었다. 같이 모이지 않았던 이 기간 동안에 어떤 일들이 일어 났는지 각 영역별로, 가정별로, 부서별로 소통, 고백 나눔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안정감, 희망, 기대와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 새로운 시대 속으로 혼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뿐 아니라 이 길을 우리보다 “먼저” 가셨다. 

 

그렇기 때문에 낙관적이고 힘을 낼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모 든 것(팬데믹, 폐쇄 조치, 폐쇄 해제 이후 시대)이 하나님께는 전혀 뜻밖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미 계획을 세우고 그 분의 교회를 기다리고 계신다. 

 

둘째, 이 변화의 시기에 이미 너무도 훌륭하게 적응하고 있는 교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잘 적응하리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 많은 목사와 교역자,여타 리더들과 교인들에게서 비슷한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예전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폐쇄 해제 이 후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 않다. 그들에게는 팬데믹은 전에 없는 강한 경종이었다. 폐쇄 해제 이후 시대는 기독교가 꼭 필요한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낼 좋은 기회다. 코로나는 지금 인류를 위한 백신이다. 코로나 백신과 더불어 신앙백신이 중요할 때이다. 교회는 수십 년,어쩌면 수백 년 만에 가장 흥미진진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쉽지 않겠지만 분명 놀라운 기적과 기회들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소망과 약속과 열정을 품고서 이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 속으로 뛰어들기를 주저 하지 말라. 대면 예배를 재개한 교회를 위한 새로운 성장기회들을 함께 찾아보자.

 

이제 교회는 실질적으로 새로운 생각과 목회 계획을 펼쳐야 한다. 사역을 사명이라 생각하고 단순화 전문화시켜야 한다. 교회의 사명은 핵심적인 부분들에 집중하고,가능하면 나머지 모든 것을 제거하라는 것이다. ‘집중’과 ‘제거’라는 두 단어는 많은 교회 리더의 슬로건이 되어야 한다.  지혜를 발휘해서 큰 갈등을 만들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활동들을 제거했야 한다.  교회들은 교회의 사명에 핵심적이 지 않은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었다. 우리는 교회 건물에 오고가는 사람이 많은 것이 활력과 건강의 증거라고 착각했다. 꽉 찬 교회 달력은 의도하지 않은 많은 결과를 낳았다. 예를 들어,적지 않은 교인이 ‘교회에 가느라’ 바쁜 나머지 지역 사회에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인들이 대개 전도를 가장 적게 하는 교인들이었다. 그들은 바깥세상보다 교회 건물 안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교인들이 너무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도무지 다른 활동에 손을 보탤 여력이 없다. 우리는 교회가 매일 건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생존하고 나아가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물론 얼굴을 맞대고 모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폐쇄 해제 이후에 교회 시설을 더 효 과적이고도 아름답게 사용할 기회가 눈앞에 펼쳐졌다. 단순화 시키면 교회의 사명이 뚜렷하게 부각될 수 있으며 전문화될 수 있다. 

 

교회의 초점이 외부로 향해야 한다. 코로나 기간 중 교인들 중 너무 고생하신 분들이 있다. 장사하시는 분들, 교회 사역자들 등이다, 전염병이라는 강도를 만난 것이다. 그들에게 전화도 하고 돌아보아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에는 개인의 삶이 가장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또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꼭 필요한(essential) 기관과 꼭 필요하지 않은(non-essential) 업체가 구분 지어지게 되었고, 본질적인 것과 부차적인 것의 구별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꼭 필요한 기관에는 정부 기관과 병원 뿐 만 아니라, 날마다 세상 뉴스를 전해주는 방송 매체, 우리 집에 꼬박꼬박 우편물을 배달해 주시는 집배원, 식료품점에서 소비자들의 불평을 받아 가며 물건을 받아 정리하고 계산해 주는 사람들,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밤을 새워 주유소를 지켜주시고 정비를 해 주시는 정비공들 그리고 뙤약볕에서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을 참고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해 주시는 농부들도 포함된다. 코로나 기간 중 이 분들이 소중함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이제까지 교회의 초점이 내부로만 향하고 있었다는 분명한 증거들이 있다. 교회 시설을 지역 사회에 다가가기 위한 도구로 본다면,어떤 일이 벌어질까? 폐쇄 해제 이후의 교회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였다. 하나님이 교회 시설을 새로운 시각에서 볼 길을 열어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드시 수백만 달러짜리 교회 시설을 갖출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만약 그런 시설을 이미 갖추었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시설을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하기를 원하신다.

 

나는 어렸을 때 한국의 고향에서 다녔던 교회가 생각난다. 정말 좋았다. 그곳에서 많은 훈련과 사랑을 받으면서 영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삶은 주로 그 교회와 지역 안에서 이루어졌다. 방과 후에는 교회는 놀이터였다. 도시로 대학을 다니면서도 고향에 내려와 나는 교회의 열정적인 일꾼이 되어 있었다. 지역에 뿌리를 둔 교회는 우리 시대의 오랜 전통이었다. 교회가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교회가 그 목적을 망각하기 시작했다. 주변 사회가 변했는데도 함께 변하지 않는 교회들이 있었다. 어떤 교회는 내부로만 눈을 향했기에 교회라기보다는 종교적인 사교 모임에 가깝게 변하였다.

 

이제 교회는 더 이상 활동 중심적일 수 없었다. 교회 건물이 문을 닫자 이제 교인들은 자기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는 교인들에게 전보다 더 마음을 열었다. 너무 바쁜 것을 멈추고나니 비로서 교회가 양적성장 위주로 질주하였던 것, 남을 비난하던 것, 자랑하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로드시 스타크의 [기독교의 발흥]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로마의 위기로 말미암아 대역병이 찾아온다. 로마의 인구 수가 급속도로 줄어 든다. 엄청난 사람들이 역병으로 죽게된다. 이 때 로마를 구성하고 있던 시민들 중 발군의 역량을 보여준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었다. 세상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앞도적인 섬김, 사랑, 희생으로 재난을 극복하였다. 그 결과 예수 믿는 사람들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였다. 이것은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나는 예루살렘교회의 현상과 비슷하다. 위기가 왔을 때 성경은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폐쇄 기간에 우리가 해제 이후 시대에 관한 어떤 교훈 을 얻을 수 있었는가?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각 교회가 이유가 있어서 해당 지역에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는 것이었다. 가장 큰 소망은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이 동행하고 계시다는 안정감, 자신감, 용기,희망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신앙의 기본기를 점검할 때이다.

 

▲ 성백승 교수(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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