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현장의 목소리 ㊺ 대만 김혜옥 선교사

복음 들고 대만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는 20년

피터 안 기자 | 기사입력 2021/04/07 [03:13]

선교현장의 목소리 ㊺ 대만 김혜옥 선교사

복음 들고 대만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는 20년

피터 안 기자 | 입력 : 2021/04/07 [03:13]

▲ 김혜옥 선교사는 순복음영산신학교와 장로교합동총신신학연구연을 졸업하고, 미국 쉐퍼드대학교에서 명예박사를 받았다. 현재 대한기독교하나님의성회 파송 선교사. 기독교대한 하나님의성회 대만 증경회장, 대만한국선교사연합회 전 회장, 대만 EFC.org 이란대복기독교회목사, 대만 웬산농민의원 정신병동 지도목사, 대만 신디옌 교도소 종교교육강사·지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그의 비전은 정신병환자와 재소자를 케어할 수 있는 선교센터 건립과 한국과 연계해 대만에 기독교 실용 한국무용과를 신설하는 것이다.     © 크리스찬투데이

대만의 동북쪽에 자리 잡은 이란(타이완성/宜蘭), 대만 인구 2,500만명 중 약 50만명이 살고 있다. 이란은 산지 대만 원주민 타이아족이 거주하기도 하고 대만인들과 함께 어우러져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온천과 냉천 태평양 바다 그리고 대파(식물)가 유명하다. 

 

대만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한인 선교사 약 160여 가정이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 이란에는 단 한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하는 김헤옥 선교사이다. 

 

김혜옥 선교사는 20여년 전에 처음 이곳에 발을 디뎠다. 처음 대만에 왔을 때에는 중국어를 전혀 모르고 선교지에 왔다. 그녀는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어떻게 전도를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자신이 어려서 경기민요 대가였던 외할아버지에게 배웠던 한국무용을 선보이기로 했다. 언어 없이 음악과 화려한 한복이 한 몫 하는 한국무용은 김 선교사의 생각대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 덕에 얼마 지나지 않아 원주민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SDM국제예술선교단을 창립해 대만 전역으로 복음공연을 다니게 되었고, 처음에는 교도소에서 한국무용을 재소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초청을 받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정식으로 종교교육 강사가 되었다. 그녀는 초창기 중국어를 배우기가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중국어로 설교를 할 수 있게 된 후로는 예술선교단은 현지인이 맡아서 하고, 그 후로는 목회에 전념하게 되었다.

 

▲ 파이안족인 신랑이 루카이족 신부을얻기위해 음식과 추장.목사.어른장로님과 회의를해서 결정한다.

 

사실 김 선교사는 지금부터 35년 전인 1986년도에  칠레선교사로 한인 은혜유치원을 경영하면서 어린이 사역을 했었다. 당시에 26살의 젊은 청년 선교사로  열정이 넘쳤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동안 한인유치원이 없었는데 교민회장을 직접만나 유치원을 개원 하겠다 하니 너무나 반가워하시며 옷을 선물 하시고, 교민회관도 500평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왜냐면 그동안 유치원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었는데 제가 직접 찾아가서 하겠다고 하니 반가워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복지사가 나타나 아이들 운동장에 필요한 것들을 설치도해 주었고 교민신문에 무료광고도 해주었습니다. 왜 갑자기 칠레 이야기를 하냐면 그때나 지금 대만에서나  제가 할 수 없는 모든 일들을 주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을 날마다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혜옥 선교사가 코로나 기간 중에도 중환자들을 찾아 기도해 주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현재 대만은 그동안 세계가 극찬하는 모범방역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요사이는 더 강화되어 정부에서는 각종종교 단체에게 종교 활동과 대형집회를 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물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쓰기를 권장하며 마스크를 안 쓰면  벌금제로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김 선교사는 요사이 방역으로 인해 병원사역은 잠시 중단되고 있고, 소그룹 모임과 일대일 혹은 가정예배에 집중하고 있다.

 

▲ 김 선교사가 17년 째 사역 중인 대만의 한 교도소 복역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또한 김 선교사가 17년 째 강사 중 가장 오래 사역하고 교도소에는 다행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꾸준히 방문해 찬양과 한국어를 가르치며 자연스럽게 주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곳은 마약사범과 에이즈 환자 등 약 1.000명의 남자 재소자들만 있는 곳입니다. 재소자가 이곳에 있는 동안 주님을 영접하여 감사와 사랑 기쁨과 평강이 임하는 바람으로 기도하고 찬양하며 한국어도 가르쳐주며 자연스럽게 주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생명, 새로운 인생,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기를 소원하며, 그동안 결신한 재소자 약 2,000명이 넘는 이들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매주 들어가 선교를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에 주님의 크신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있어야만 할 수 있습니다. 온몸에 전신 문신과 저의 두 배되는 사람들이 나와 회개하며 무릎을 꿇는 모습에 감동을 한답니다. 세상에서는 악한 흉악범이라 할지라도 그 때 만큼은 순한 양처럼 온순해지는 것을 볼 때 하나님의 감동이 그들에게도 역사하시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김 선교사의 또 다른 사역지인 대만 웬산 농민정신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1월부터 방문을 못하고 있어 그녀의 얘를 태우고 있다.

 

“저를 기다리고 있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한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야하는 12병동의 사람들이지요, 매번 갈 때 마다 달라져 있는 그들의 외모상의 변화에 놀랍니다. 독한 약으로 인해 뼈가 녹아내리고 얼굴이 변화된 모습들을 볼 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제가 병원에 도착하면 굳게 닫힌 문들이 열리고 너도나도 달려와 숙제한 성경노트를 보이며 반갑게 맞이합니다. 서로 앞자리에 앉으려고 애를 씁니다. 기도와 말씀도 열심히 듣고, 찬양도 열심히 부르고 앞 다투며 앉는 답니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빠서 앉아 있는 것처럼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수업을 통해서 ‘이젠 ~ 예수님 내 마음에 있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 김 선교사를 통해 세례를 받고 지금은 전도사가 된 믿음의 제자를 사역지 앞에서 오랜만에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김 선교사는 이들 모두의 고백을 주님께서 다 듣고 계시며, 이들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실 것을 확신한다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분은 96세로 저와 약 20여 년 동안 신앙생활을 함께 하는 후용치 집사의 어머니이십니다. 어머님은 일본어를 잘하셔서 일제 강점기 때 선생님이셨고 대만 해방 후에도 원주민 마을 아이들에게 일본말을 가르쳐 주기도  하셨답니다. 믿음의 후손으로 신앙생활을 잘하셔서 자자손손 믿음의 대를 잇고 있어 참으로 복된 장례예배였습니다.”

 

▲ 김 선교사는 얼마 전 주님 곁으로 떠난 20년 넘게 중풍으로 누워있던 장마마 할머니를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 크리스천투데이

 

“또 한분은 83세로 25년 동안 중풍으로 누워계셨던 쟝마마입니다. 5년 전 제가 세례를 주었지요, 기도해 드리면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라고 말씀하시고 밥 먹었느냐고 꼭 물어보곤 하셨지요. 그런데 천국 가시는 날 당일 낮에 식사까지 하시고 저도 그 가정에 미리 약속 없이 심방을 갔었고 쟝마마 여동생, 남동생도 각처에서 오고 싶어 오셨답니다. 큰아들도 중국에 하루 전날 가려고 했는데 우한폐렴으로 비행기표를 살 수 없어서 못 갔다고 합니다. 이 가정을 전도한 쯔매 성도까지 집에와 있는 상태에서 천국으로 이사를 하셨습니다.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요,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아들 가족들과 대부분의 친척들은 한 번도 교회를 가보지 못한 우상을 숭배하는 가족들이지만, 이미 세례를 받은 어머니로 인해 이번에 처음으로 기독교식으로 모든 장례를 치루기도 했습니다. 팬데믹 시기지만 하나님께서 이렇게 한 가정을 구원해 가시는 모습을 보며, 어찌 우리 크신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김 선교사가 원주민 타이아주 구역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꽃이 피는 들판이나 험한 골짜기라도 마다하지 않고 주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그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김혜옥 선교사, 대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사는 산지 지역이 한국에서 온 연약한 여성 선교사 한 사람을 통해 갇힌 자들이 평강을 얻으며,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습을 볼 때 주님께서 흐뭇하게 미소 짓고 계실 것이다. 

 

연락처: 카톡 (886)968390445 / 이메일 ok610310@gmail.com 김혜옥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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