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추천하는 영화 3편

황인상 기자 | 기사입력 2021/04/07 [02:38]

4월에 추천하는 영화 3편

황인상 기자 | 입력 : 2021/04/07 [02:38]

4월은 부활절을 통해 크리스천들의 삶의 목적과 신앙의 다짐을 할 수 있는 절기다. 특히 부활의 의미를 통해 새로운 희망과 다시 사는 삶을 살려는 이들에게도 좋은 동기를 줄 수 있다. 그런 다짐을 하는 이들을 위해, 이 절기에 어울리는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죽기를 다짐할 때 찾는 희망 – 김씨표류기

 

▲ 한강 밤섬에 표류하게 된 한 남자가 느끼는 삶에 대한 희로애락을 담은 영화  

영화 김씨표류기는 다소 엉뚱한 스토리를 품고 있지만, 그 내용은 사뭇 진지하다. 영화 속에는 두 명의 김씨가 등장한다. 남자 김씨인 김성근은 신용불량자로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을 결심하고 뛰어내린다. 그러나 그가 눈을 뜬 곳은 바로 한강 밤섬이다. 그 후로 남자 김씨는 밤섬에서 때아닌 표류를 하며 무인도 생활을 시작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가 찾은 것은 바로 희망이다. 새똥 안에 담긴 씨를 뿌려 경작으로 하고 옥수수를 수확할 때에 그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이런 그를 지켜보는 여자 김씨는 외모로 인해 방 안에서 은둔 생활을 한다. 옷장에서 잠을 자는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세상을 사진기에 담는 것이다. 그녀는 우연히 밤섬을 찍다가 남자 김씨를 목격하게 되고, 그의 생활을 찍으며 세상 밖으로 나가는 용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한강 정화를 위해 밤섬을 찾은 작업자들에게 발각된 김씨는 애써 일군 터전을 모두 잃은 채 다시 빈털터리로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데. 다시 자살을 결심한 김씨 앞에 세상 밖으로 나온 여자 김씨가 나타나는데. 절망의 끝, 자살이라는 시도 앞에서 다시 마음을 돌리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사는 삶에 대한 공감을 일으켜주는 영화다.

 

감당하기 힘든 삶 속에 싹트는 의지. 가버나움

 

▲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끔찍한 현실 속에서 재조명해보는 우리의 삶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다소 무거운 대사를 건네는 영화 <가버나움>은 자인이라는 어린 소년의 눈으로 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인 이 어린 소년이 교도소 수감을 위해 신체검사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작은 체구, 뼈만 남은 이 소년에게 드리운 죄명은 살인 미수. 도대체 이 어린 소년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는 주인공이 사는 레바논의 끔찍한 현실과 그곳에서 어린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고충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은 가장 비참한 삶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나온다. 여기에는 웃음이 없고 희망은 찾을 수 없다. 자인은 결국 삶을 벗어나기 위한 도피를 계획하고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도덕적으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 국경을 넘기 위한 신분증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가지로 집으로 왔다가, 여동생이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 후 임신 과정에서 죽게 된 사실을 알고, 여동생과 결혼한 아사드라는 사람을 찾아가 분노 끝에 칼을 휘두르게 된다.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비극, 자인은 법정에 서게 되고 그의 선한 의도를 아는 이웃들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법정에 선 자인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발언을 한다. 영화 <가버나움>은 지금 지구상에 가장 비참한 곳의 실상을 소년의 눈을 통해 전하며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한 되새김을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버나움은 성경 속에서 예수가 많은 기적을 행한 곳으로 ‘자비와 위로의 마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 바리새인들은 복음을 거부하고, 강요된 율법을 따르며 살다가 결국 6세기 이후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 됐다. 영화는 그런 사연을 담은 도시 이름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전하고 있다. 

 

기발한 소재로 자기 삶의 중요성을 말하는 영화. 소설보다 이상한

 

▲ 삶의 목표 그리고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는 영화    

영화 <소설보다 이상한>은 로민택 코미디 장르를 따르지만, 그 내용과 전개는 무척 독특하다. 주인공 헤럴드 크릭은 국세청 공무원으로 FM대로 삶을 사는 지루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헤럴드의 귀에 이상한 환청이 들리기 시작한다. 마치 그의 생각을 누군가 읽어주는 것 같은 환청은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하는데. 어느 날 세금을 내지 않아 찾아간 한 빵집에서 안나를 만나게 되고, 헤럴드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제야 인생의 꿈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의 귀에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환청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헤럴드는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되고 소설가 캐런을 만나게 된다. 비극 작가인 그녀는 헤럴드에 자신이 죽이려는 캐릭터를 대입하는데. 과연 헤럴드의 운명은 어떻게 하면 될까? 영화는 매우 평범한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관계가 어떻게 일상을 변화시키고 풀어나갈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삶 속에 다른 의미를 찾고 싶거나,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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