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염치(廉恥)없다

정성구 박사 | 기사입력 2021/04/06 [02:11]

참~ 염치(廉恥)없다

정성구 박사 | 입력 : 2021/04/06 [02:11]

▲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염치가 없다는 말은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이다. 즉 체면을 차릴 줄도 알고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이 염치다. 영어로 하면 a sense of shame이다. 염치도 없다고 하면 shameless로서 불 명예로운 일이다. 그런데 선거철을 앞두고 여야는 서로가 염치없다라는 말로 날을 세우고 있다. 

 

하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인 것은 맞지만, 정치나 시민의식은 참~염치가 없다. 옛사람들은 가난해도 선비의 도를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과 자신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발버둥쳤다. 비록 먹을 것이 없고 큰 벼슬이 없어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려고 애썼다.

 

나의 외조부는 예수는 믿지 않았으나, 퇴계 학파의 선비로서 안동 도산 서원의 원장을 지냈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나에게 늘 말씀 하시기를, “선비란 결정적으로 어려운 순간을 만날 때 절대로 인간적인 술수(術數)를 쓰지 말라!”고 하셨다. 황새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뱁새들 틈에 끼어 모이를 먹어서는 안되듯, 지도자는 아무리 힘들어도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운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었다. 즉 염치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은 지금 모든 분야에서 사람들이 참~염치가 없다. 최근 어느 대기업의 회장님은 자기의 직원들의 봉급을 깎고 자신의 연봉은 높였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참~염치없다고 할 것이다. 자기 연봉을 깎아서라도 직원들의 봉급을 챙겨 주어야 할 판에, 자기가 회장이니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은, 염치 없는 것일 뿐 아니라 참으로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 중이다. 전임자들이 둘 다 성범죄로 물러난 치욕을 당했음에도, 또 뻔뻔하게 여당이 후보를 내었단다. 이 일도 참~염치없다. 이들은 정치를 몰염치로 하는 모양인데, 자기반성과 회개가 없으면 2030의 이탈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또 5•18이 40년이 지났는데도, 그 당시 광주에 살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유공자가 되어 5•18특별 연금을 수령하고, 특혜까지 받고 있다고 들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광주에 한 번도 가본 일이 없는 당시 경상도의 어린 사람이 어찌하여 유공자가 되어 민주5•18특혜를 입고 있다니 참~염치없다. 마치 이조 시대의 공신록처럼, 그것을 법제화 해서 온갖 혜택을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우리사회의 수많은 각종 관변단체들이 임의단체로 등록 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종북세력의 지지자들인데, 국가로부터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단다. 그 단체의 이름들은 대게 <평화>, <통일>, <안보>, <문화>, <환경>, <연합>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정부의 예산이 합법적으로 배당되고, 정부는 그들로부터 표를 되돌려 받는 공생을 하고 있으니, 이것도 참~염치가 없다.

 

국회의원들도 여야 할 것 없이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엄청난 세비를 받아 가는 것도 참~염치없다. 의원들은 돈을 타먹기 위해 법안 만들기 경쟁을 해서 실적 올리는 데만 급급하다. 그러나 실제 상정된 법안은 패기 되거나 잠자는 것이 대부분이란다. 모두 그냥 하는 척하고 인맥 쌓고, 경력 쌓는 것으로 정치하고 있으니 모두들 참~염치가 없다. L.H직원들이 정보를 빼내어 온 집안을 동원하여 땅투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힘 있고, 권세 있는 사람치고 땅 투기 안 한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L.H를 파고들면 모두 들통이 날듯하니, 적절히 꼬리를 자르는 쪽으로 공작을 할 것이다.

 

최근에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코로나19예방 접종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종로보건소에서 접종한 것은 맞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주사 놓은 간호사가 청와대의 간호장교 모씨라고 한다. 사실인지는 잘 모르지만 정말 그리 되었다면, 그분들이야말로 정말 생쑈를 제대로 잘하는 분인 것은 맞을 것 같다.

 

한국 교회도 염치 없기는 마찬가지다. 지금 정부는 부활절 예배를, “10% 모여라, 20% 모여라”고 지시를 내렸다. 나는 지난 40년동안 전국 곳곳을 다니며 부활절 연합집회의 설교자로 사역을 했다. 하지만 금번 어느 도시에서는 시에서 설교자의 설교시간을 보고하라고 했다. 나는 지난 40년동안 정부가 목사의 설교에 운운하는 이런 꼴은 처음 겪는 일이다. 그런데 어째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정부의 일에 그렇게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성명서만 내고 있는지… 정말 염치가 없다. 그것이 모든 중대형 교회의 목사님들이었다. 지금 여당 국회의원들이「예배 금지법」을 기안해서 올려놓고 있다고 한다. 이런 자들도 염치가 없지만, 이것을 알고서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된 한국교회도 참으로 딱하다.

 

엊그제 한국의 원로 언론인이며, 한국 교회 연합활동에 중심에 섰던 김경래 장로님의 말씀에, “한국교회는 지금 300개의 교단이 있다. 그래서 300명의 총회장과 600명의 부총회장이 있다”고 보고 하면서 한국 교회의 민낯을 걱정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참으로 복 받은 한국 교회가, 목사님들의 탐욕과 영웅주의에 빠져, 모두가 머리가 되고 꼬리 되기는 싫어서 20~30명 교인 놓고 총회장이요, 교수요, 당회장이요, 학장이란 허명을 명함에 찍어 다니고 있는 한국 교회 지도자들도 참~염치가 없다.

 

최소한 부끄러움을 알면 우리에게 그래도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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