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성경 읽기(52) - 고대 이집트 땅에 살던 이들에게 어떻게 소통하셨을까?

김동문 선교사 | 기사입력 2021/04/04 [08:58]

문화로 성경 읽기(52) - 고대 이집트 땅에 살던 이들에게 어떻게 소통하셨을까?

김동문 선교사 | 입력 : 2021/04/04 [08:58]

▲ 고대 이집트에서 애굽 왕 바로(파라오)는 때떄로 뱀의 이미지로 연결되었다. 조선시대에 왕의 이미지로 '용'이 사용되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특정 선교지를 5년 10년 후원하였다면, 당연히 그 나라의 역사 문화 풍습 종교 일상에 대해 그 기간만큼 깊어질 것입니다.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한 관심, 이해, 친밀감도 더 커진다는 것을요.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그 민족에 대한 이해도 얇기만 하고, 친밀감이 커지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 단기 선교를 오간다고 하면서도 히스패닉 이민자에 대한 친밀감이 커지지 않는 분들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성경을 읽을수록 성경 속 무대에 대해 이해의 깊이와 폭, 공감이 깊어질 것입니다. 특정 시대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 더 넓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예수님에 대해 안다고 하지만, 예수님이 사신 그  전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던 고대 이스라엘과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에 대한 이해가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 듯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사람이 아니라 사건, 그것도  가르치기 위한 지식과 정보를 찾는 것에 더 마음을 두기 때문은 아닐는지요?

 

4월에 출애굽기를 묵상 본문으로 제시하는 큐티 잡지가 여럿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출애굽기를 마주하는 분들을 위해 아주 간략한 몇 가지 정보를 나누려고 합니다. 그래서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고대 이집트에서 돌은 신전이나 무덤 건축에, 왕궁은 물론 관공서, 일상 공간은 흙(벽돌)으로 짓곤 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군사시설 건축에 동원되었다. 

 

성경 속으로

 

나일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름니다. 이상한 말인가요? 강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름니다. 이집트의 남쪽이 높은 곳이고 지중해로 이어지는 북쪽이 낮은 곳입니다. 이집트 남부가 나일강 상류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이집트를 ‘상 이집트’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 나일강 본류에서 갈라져 나온 지류와 농경을 위하여 연결한 많은 운하가 있습니다. 그것을 ‘하수’라고 적기도 합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하수가 나일강 본류를 뜻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출애굽 이야기에서 ‘하수’라는 단어가 나온다고 하여 곧장 나일강 본류를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하던 건축자재가 있습니다. 석회석을 비롯하여 화강암 등 다양한 석재가 건축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특징은 신전이나 무덤 같은 종교 시설은 돌로 지었지만, 다른 생활 공간, 관공서나 군사 시설 등 심지어 왕궁도 흙벽돌을 사용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신전이나 무덤 같은 건축물 외의 다른 시설은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해마다 3, 4개월씩 범람하고 침수당하던 것으로 유실된 것입니다.

 

▲ 이집트의 나일강은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 상류라는 뜻으로 상이집트로, 하류라는 뜻으로 하이집트라 불렀다. 고센 지방은 하 이집트에 속해있다. 

 

“어려운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곧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농사의 여러 가지 일이라. 그 시키는 일이 모두 엄하였더라.”(출애굽기 1:14) 여기서 언급된 건축 자재는 신전이나 무덤 건축 현장에 사용하던 것은 아닙니다.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출애굽기 1:11) 이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군사시설인 국고성 건축 현장에서 사용한 것입니다.

 

조선 시대 임금을 상징하거나 대표하던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로 ‘용’입니다. 옷에도 왕의 자리(보좌)에도, 여러 문양에도 용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용상, 용안, 용포 등 다양한 것을 나타낼 때 ‘용’을 사용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뱀과 독수리가 그런 용도로 언급되곤 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왕의 왕관에도 그런 문양을 조각하여 사용했습니다. 독수리와 뱀은 때때로 애굽 왕 바로(파라오)를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지팡이가 뱀이 되고 뱀이 지팡이가 되는 출애굽기의 능력 대결 현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입니다. 그냥 지팡이가 뱀이 되고, 뱀의 머리를 잡았더니 지팡이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모세의 지팡이도 애굽 왕 바로로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바로의 대면하면 죽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권세도 모세가 손아귀에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파라미드,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으로 숭배되던 파라오를 중심으로 하던 종교와 건축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다시 생각하기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 사람의 언어로, 즉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말과 이미지, 감정도 사용하십니다. 고대 이집트에 살던 모세와 바로를 비롯한 수많은 백성에게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출애굽기는 그때 그곳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고대 이집트 문명에 대한 글과 책, 영상물도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대, 그 백성들의 일상을 알수록 하나님의 섬세한 말씀이 더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저 출애굽기를 익숙하게 읽고 늘 그랬던 것처럼 묵상하고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기대해봅니다. 출애굽기를 묵상하면서 그 옛날 고대 이집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그 시대를 살았던 출애굽기 그 안에 등장하는 이들의 일상에 대한 공감도 깊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하심이 구체적이셨음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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