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 이기고 다시 사역에 임하는 김희기 선교사 - 부활절 특별 인터뷰

황인상 기자 | 기사입력 2021/04/02 [14:58]

코비드 이기고 다시 사역에 임하는 김희기 선교사 - 부활절 특별 인터뷰

황인상 기자 | 입력 : 2021/04/02 [14:58]

▲ 코비드를 이기고 다시 사역에 임하는 김희기 선교사 가족. 이번 일을 통해 ‘용기’를 강조한다. 

 

팬데믹 선언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면 코비드 19로 인해 주변에 소천하신 목회자와 성도가 적지 않았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두려움과 어둠을 뚫고 다시 새로운 삶은 얻은 이들도 있다. 코비드 19 확진 후 이를 극복한 사람들은 아마 올해 부활절이 그 누구보다 더 뜻깊게 다가올 것으로 안다. Cru(미국 CCC) 소속 뉴욕에서 캠퍼스 선교 사역을 하는 김희기 선교사도 다가오는 부활절이 남다른 의미를 지닐 것 같다. 코비드 19 확진이라는 고통을 뚫고 다시 사역 현장으로 돌아온 그를 만나본다. 

 

코비드 19 확진 당시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 부탁한다.

 

2020년 11월 중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온라인을 통하여 사역하고 있었다. 몸이 조금 피곤하면서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혹시 코로나에 걸렸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특별히 사람을 만난 적도 없고 조심을 했기 때문에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가 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집에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다음 날 몸이 더욱더 좋지 않고 열이 있는 것처럼 느낌이 와서 바로 검사를 받고 나서 그날 밤에 양성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지금 생각해 봐도 어디에서 걸렸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 뜻하지 않게 코비드 19 확진을 받았던 김희기 선교사. 

  

확진 판정 후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나?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것은 증세가 나타난 시점을 중심으로 제가 만났던 사람들이나 방문했던 곳이다.  먼저 생각이 나서 미안한 마음에 연락을 드리고 검사를 받도록 말씀을 드렸다. 우리 가족도 함께 검사를 받았다.  다행이 제가 양성반응을 받았던 시점에서는 저와 연결된 모든 분이 음성으로 나와서 저로 인하여 다른 이들이 피해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하여 너무나 감사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진행 중인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 앞섰다.  

 

치료하는 동안 버틸 수 있게 한 힘은 무엇인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사역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면서 이전보다는 기도와 동역하는 후원자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이 줄었다. 특별히 후원으로 모든 사역을 이끌어 가야 하는 팀에게는 더욱더 힘들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가족들이 코로나에 걸렸으니 몸을 걱정하기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역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 삶 자체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나서 주변 분들에게는 처음에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이 소식을 듣고 나서 코로나에 걸리면 먹어야 한다는 비타민과 음식을 보내주셨고 그분들을 통하여 다른 분들이 소식을 또 접하고 연락을 주셨다. 며칠이 지나고 나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상태를 알리고 기도를 부탁했다. 

 

온라인을 통하여 저희의 소식을 듣게 되신 많은 분이 기도를 해 주셨다. 과테말라와 한국 그리고 사역 가운데 만났던 제자들이 어려움을 알고 모금과 헌금을 했다. 어떤 이는 예쁜 편지에 손글씨로 위로의 말씀을 적어서 편지를 보내주었고, 또 어떤 분은 문자를 통해 가족 모두가 기도하고 있다고 연락을 주셨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웠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나 큰 심려를 끼쳐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 평소 그의 사역을 기도하는 이들로부터 손편지와 따뜻한 위로가 이어졌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후 느낌 감정은 이전과는 다를 것 같다.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 새벽에 집 밖으로 나와서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벗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숨을 쉬는데, 그 순간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를 드렸다. 동시에 코로나로 인하여 자신의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친구를 떠나야 했던 이들의 아픔이 생각이 나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함께 교차 됐다. 

 

특별히 주님 안에서 형제, 자매 되시는 하나님 백성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때때로 힘들고 어려울 때면 사역을 혼자서 이끌어 가는 것 같아서 좌절할 때도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번 일을 통하여 내 마음의 눈을 열어 세상을 바라보게 하셨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하나님 백성들의 마음을 읽도록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과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의 마음을 잊지 않고 다시 사역의 현장으로 나가려고 한다. 더는 코로나로 인하여 포도주 틀에 숨는 나약한 내가 아닌, 오히려 그곳에서 주님을 만나 그분의 음성에 순종하는 시간을 가지고 캠퍼스로 나아가는 용기를 다시 얻는 용사가 된 기분이다. 

 

올해 부활절은 선교사님과 가정에 또 다른 의미가 될 것 같다. 코로나 위기를 넘어 새 삶을 얻은 선교사님이 독자들께 특별히 전할 말씀이 있다면 부탁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많은 분이 어려움과 슬픔을 겪고 있다. 그 고통을 어떻게 제가 판단을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제가 당당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저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무슨 목적으로 지금 저와 여러분들을 부르시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두려움 없이 자녀들을 하나님 안에 가르치고, 믿음으로 주님이 주시는 능력을 따르고, 용기를 가지고 내가 하는 사역과 삶 가운데 나아가시길 바란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당신과 지금, 이 순간 함께 하심으로 대적할 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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