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기도의 힘

김이슬 선교사 | 기사입력 2021/02/25 [12:11]

정직한 기도의 힘

김이슬 선교사 | 입력 : 2021/02/25 [12:11]

▲ 김이슬 선교사(아프리카 말라위 북서진선교회)

한동안 정직한 기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그 때 소선지서 하박국을 공부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하박국을 통해 정직한 기도에 대해 나에게 다시 한 번 말씀하셨다.

 

선지자 하박국은 하나님께 불평하면서 질문을 한다. 그것이 하박국의 시작이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합1:2)” 

 

나는 언제 하나님께 불평하면서 기도를 한 적이 있었나? 사람들은 이렇게 하나님께 불평하며 기도를 하기는 할까? 이렇게 하나님께 불평하며 기도해도 된다고 배운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았다. 

 

하나님께 불평하면 안되고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고 배운 적은 있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에서 범사에 감사하라고 명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실제로 별로 감사하지 않은데도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습관적으로 기도를 시작하고는 한다. 

 

물론 그 가르침이 틀린 것은 아니다. 습관적 감사가 잘못된 것도 아니다. 고린도전서 10장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원망하다가 멸망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말씀에 비추어보면, 우리의 신앙이 자라가면서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불평은 삼가야 하고 감사와 찬양은 반드시 더 깊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가르침 때문에 오랫동안 나는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나아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정직하게 기도해야 한다고 배웠을 때 좀 충격적이었다. 마치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하박국 선지자 뿐 아니라 다른 선지자들도, 또 시편의 많은 시들도 매우 정직하게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시편은 누구를 저주하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것을 읽으며 이렇게 기도해도 되나? 어떻게 이런 말들이 성경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들은 하나님께 자신의 아픔과 슬픔에 대해, 자신의 억울함과 비참함에 대해 가감없이 고백한다. 성경은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정직하게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동안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기도하지 못했을까? 왜 정직한 기도에 대해 배우지 못했을까? 이런 질문들을 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친밀함’에 대해 생각하게 하셨다. 

 

우리는 누군가와 친해지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억지로 감사하거나 억지로 웃지 않는다. 아프면 아프다, 슬프면 슬프다, 기쁘면 기쁘다, 좋으면 좋다고 말한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라야 비로소 친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관계를 통해 위로를 얻고, 힘을 얻는다. 

 

이렇게 친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그 친구와 자주 만나야 한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인지, 어떤 생각과 뜻이 있는지 알아야 친해질 수 있다. 친한 친구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돈을 들인다. 공을 들인다.

 

이것을 하나님께 대입해보자. 하나님은 좋은 친구로서 나의 아픔과 슬픔, 외로움과 고독함, 원통함과 비참함, 기쁨과 즐거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분이다. 심지어 우리가 말하기도 전에 우리의 모든 상황과 감정을 알고 있으시다. 그런데 우리가 이 하나님과 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솔직한 마음을 말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나님과 친해지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인 적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내가 하나님과 친하다고 생각한다면, 하나님께 솔직하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있는가? 친한 친구를 만나 위로를 얻고 기쁜 것처럼 하나님을 만나 위로를 얻고 기쁨을 얻고 있나? 

 

선지자 하박국은 자신의 기준과 생각으로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부조리와 악에 대해 하나님께 토로했을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직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고 감사한다고 고백했다. 

 

시편의 많은 시들도 먼저 하나님께 자신의 아픈 상황과 마음을 정직하게 고백한 후, 마지막에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며, 믿음으로 소망을 고백하며 끝을 맺는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감사의 말을 찾아 기도를 시작하는 것과는 다르다. 먼저 우리의 정직한 기도가 올라간 후에 진정한 감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주님 앞에 쏟아져 나왔을 때 비로소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다. 내 기준과 생각들이 주님 앞에 쏟아져 나왔을 때 비로소 주님의 뜻과 나의 계획이 다름을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도, 그 상황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정직한 기도의 힘이다.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하나님께 먼저 이야기해보자. 하나님을 친한 친구로 삼아보자.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다. (시51:17)

 

내가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지, 얼마나 억울하고 아픈지, 나의 모든 것을 가장 좋은 친구이신 하나님께 다 이야기해보자. 우리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와 함께 기뻐하시고, 함께 슬퍼하시며, 함께 울며 손 잡아 주시고, 위로해주시고, 힘을 주실 것이다. 그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기쁨을 누리며 감사해보자 . 

 

나아가 선지자 하박국처럼 나라를 위한 우리의 마음,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이 시대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고백해보자. 비록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비록 상황이 변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은 분명히 오직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감사하고 기뻐하도록 우리를 인도해주실 것이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애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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