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정성구 박사 | 기사입력 2021/02/09 [08:24]

해를 품은 달

정성구 박사 | 입력 : 2021/02/09 [08:24]

▲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5년 전의 일이었다. 독일의 수도 본(Bonn)에 갔을 때, <베토벤 하우스>를 구경했다. 거기에는 베토벤이 직접 사용하던 피아노를 비롯해서 그가 생전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물건들을 박물관에 잘 전시 되어 있었다. 그 후 나는 박물관 뒤에 있는 조그마한 정원을 구경했다. 그 작은 정원은 베토벤의 그 유명한 월광곡(Moon Light)의 악상을 얻었다는 장소였다. 베토벤의 월광곡이란 후에 부쳐진 이름이지만 본래는 피아노 소나타 14번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사람은 유독이 둥근 달 만월을 좋아한다. 그래서 정월 대보름 달과 추석의 만월을 향해 소원성취를 빌고, 복 받기를 위해서 기도한다. 그러니 한국의 토속신앙에는 달을 우상시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는 달에 대한 이야기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나라 전래동요(구전동요) 가운데도,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달 속에 계수 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내어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 만년 살고지고 천년 만년 살고지고”는

유교사상이 생활화 되어 있는 서민계층의 생활 감정이 잘 나타난 참으로 낭만적인 전래동요이다.

 

같은 달을 숭배하는데도 한국 사람은 만월을 좋아하지만, 이슬람은 초승달을 좋아한다. 이슬람 국가의 국기는 대부분 초승달이 그려져 있다. 만월은 곧 기울어지나, 초승달은 점점 둥글어진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10여년 전 MBC에서 <해를 품은 달>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었다. 그 작품은 조선시대에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로멘스 드라마였다. 그런가 하면 <달이 뜨는 강>이란 드라마도 있었다. 최근에는 어린이 영어 동화에는 <햇님 달림>이란 것도 있다. 해나 달을 의인화 해서 <님>을 붙이는 것을 한국에서는 다반사이다.

 

그런데 구약성경 창세기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옛 고향인 갈대아 우르는 고대 종교의 발상지로서 주로 일월성신을 섬겼다. 특히 달신(月神)을 섬기는 우상종교를 믿는 지역이었다. 그들은 달을 섬길 뿐 아니라 달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어서 팔기도 했다. 그러니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바로 달신 우상장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75세에 아브라함을 선택해서 야훼 하나님 유일신 종교의 조상이 되도록했다. 즉 우상종교를 타파하고 유일신 야훼의 하나님, 창조주요, 구속주 하나님을 섬기는 조상으로 아브라함을 불러 내었다. 먼저 우상인 달신 종교에서 벗어나야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만남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즉각 순종하고 달신 우상의 땅 우르를 등지고 하나님이 지시하는 땅으로 순례의 길을 떠난다. 그것은 아브라함으로는 위대한 신앙의 결단이요, 새로운 언약 종교요, 계시의 종교요, 새로운 세계관으로 돌아서는 사건이었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하늘의 태양과 달과 별을 보면서 종교적 이상을 꿈 꾸기도 하고, 왕권을 휘두르기 위한 방편으로 삼기도 했다. 이런것이 종교에 혼합되어 새로운 세계관을 열기도 했다. 예컨대 로마 카톨릭은 기독교의 본질인 성경의 복음에서 아주 벗어나서 태양신 종교로 둔갑한 케이스다. 로마 카톨릭의 모든 건물과 의식에는 태양신과 연관된 것이 너무나 많다. 그러니 로마 카톨릭이 마치 기독교인척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다. 거기다가 바벨론 여신 종교를 받아드려 마리아를 신격화 하고 경배의 대상으로 삼는 혼합 종교가 되었다.

 

그래서 16세기의 교회 개혁자들은 태양신 종교로 변질 된 것을 다시 성경중심, 복음중심의 교회로 바로 세우려는 운동이 있었다. 그래서 Sola Scriptura, Sola Fide, Sola Gratia를 외치고 프로 테스탄트 교회를 탄생시킨 것이다. 

 

일본도 태양신을 섬기는 나라이다. 과거 일본이 한국교회를 박해하면서 일본의 태양신을 섬기도록 강요하고, 불복자는 감옥에 가두었다. 또한 오늘의 북한도 김일성을 태양으로 하는 태양신 종교가 바로 김일성 종교이다. 김일성의 태양신 종교는 전 세계의 종교 가운데 열 번째로 큰 종교이다. 이 태양신 종교아래, 모든 주민이 교인이고, 김일성 태양종교는 모든 인민을 얽어 매는 이단 종파이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한국에도 김일성 탱양신 종교를 사모하고, 따르고 사랑하는 달님 종교가 생겨났다. 즉 <해를 품은 달>이 한국 상공에 떠 있다. 지난 24일 대통령의 생일 날 KBS열린 음악회에 북한의 인공기를 연상케하는 화면을 띄우고, 마지막에는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Song to the Moon)>로 엔딩을 했었다. 그리고 KBS는 시청료를 올려 평양에 KBS지국을 설립한단다. KBS가 미쳐도 아주 단단히 미친 것 같다.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면서, 그 달님이 태양을 품고, 애타게 사모하고, 퍼주고,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바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태양신도 달신도 사실은 모두 헛된 우상숭배이거늘, 이 나라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휘영청 밝은 달만 쳐다 보면 그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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