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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가 힘든 이유는 우스개 소리로 핑계가 많아서라고 한다

황인상 기자 | 기사입력 2021/01/28 [06:58]

선교가 힘든 이유는 우스개 소리로 핑계가 많아서라고 한다

황인상 기자 | 입력 : 2021/01/28 [06:58]

선교가 힘든 이유는 우스갯소리로 핑계가 많아서라고 한다. “바쁜 것 좀 끝나면…”, “몸이 좀 나으면…”, “마음은 가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서…” 기자 또한 이런 변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게다가 요즘은 코로나 19 때문에 핑계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 이래저래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이루기에 엉덩이가 너무 무겁다. 

 

하지만 이 시간에도 코로나라는 두려움을 딛고 국경을 넘어 선교 사명을 다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으로 안다. 특별히 남가주는 멕시코라는 선교지가 비행기를 타고 가지 않아도 될 만큼 가까이 있다. 그렇다고 지금 같은 시기에 자동차를 타고 선교지로 향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 지금과 같은 시기에 선교를 위해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국제 NGO 단체 BETTER WORLD의 미주지부 매니저를 맡은 김상훈 목사는 코로나 19라는 시대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선교를 위해 국경을 넘는 이들 중 하나다. 김 목사는 현재 멕시코 티후아나의 빈민촌을 중심으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 초등학교를 지었고 아이들의 학업 보조와 마을 주민의 직업교육을 위한 교육센터를 건축 중이다. 

 

김 목사는 최근에도 멕시코 국경을 넘어 선교지에 다녀왔다. 코로나 19로 이해 국경 폐쇄 등의 뉴스도 들리지만, 현장에서는 과연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김 목사는 “멕시코는 코로나가 심각해진 이후로 국경 폐쇄와 같은 조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국경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없어 보인다. 통상적으로 세금부과를 위해 선별적으로 차량을 검사하는 것 외, 코로나 관련 멕시코로 들어가기 위한 별도의 신분 조사나 서류가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올 때 미국 시민권, 영주권 또는 합법적인 체류 신분 외에는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즉 멕시코로 들어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올 때 여행 등 비필수 목적이라면 미국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이 문제 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한다.

 

▲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 빈민촌 개발 사업에 힘쓰는 김상훈 목사(국제 NGO WORLD BETTER 미주지부 매니저) 

 

이어서 그는 멕시코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멕시코 역시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13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많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바하 캘리포니아 지역은 적색 지역으로 분류됐다. 현지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어 있고 경찰이 모임과 집회를 단속한다. 지금은 모임에 대한 것은 허가가 나긴 했지만, 오랫동안 교회가 문을 닫았고 학교도 아직 문을 닫은 상태다. 정부가 제공하는 교육 방송이 있고, 인터넷으로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빈민가의 경우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작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재스민(가명) 집사도 한 달에 한번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 선교지인 엔세나다를 향했다. 그도 지역에 자리한 빈민촌을 돕는 선교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이대로 선교를 멈추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나 선교지 아이들에게 혹시나 코로나를 전파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발목을 더 잡았다고 한다. 다행히 코로나 테스트가 쉽고 빨라지면서, 최근에도 검사를 통해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한결 기쁜 마음으로 다시 멕시코를 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실 코로나 19가 멕시코로 향하는 이들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생각했다. 멕시코 현지 A 선교사에 따르면 지난해 봄부터 여러 건축 사역들이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건축 사역은 아무래도 직접 몸으로 와서 봉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 사역은 초반에는 조금 주춤했다가 가을 지나고 나서는 여전히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코로나도 그들의 선교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전한다.  

 

정말 다행인 것은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선교는 남가주에 사는 이들에게는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지역적 이점은 코로나 시대에 지속적인 도움을 가능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김상훈 목사는 “섬길 수 있는 곳이 멀지 않다는 것은 남가주에 사는 크리스천들에게 축복이자 사명이기도 하다. 멕시코 국경 도시들은 미국의 경제 사정과 비례해서 부흥한다. 그래서 멕시코 내륙 빈민들은 국경 도시의 이점을 보고 찾아온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미국 경기가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경 도시의 상황도 크게 나빠졌다. 그래서 더 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은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이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는 모임과 이동을 자제하라는 권고 내지는 행정 명령 등이 아직 해제되지 않았다. 또한 무증상 확진자의 수도 무시할 수 없기에 자칫 내가 선교지에 코로나를 옮길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 그런데도 주변에서 국경을 넘어 선교를 떠나는 이들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 후원과 기도로 선교에 동참하는 것도 지금 꼭 필요한 것이다.

 

다만 모두의 사정이 다 같을 수 없고, 모두가 다 가야만 선교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하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후원도 중요한 선교의 자원이다.  

 

평신도 선교사역자 A 집사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선교의 초점이 ‘간다’는 것에 맞춰지면 힘들다. 사실 현장에서 며칠씩 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코로나 진단 검사가 열악해서 누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없다. 심히 부담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자체로 은혜라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편하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그나마 국경을 넘어 선교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것이다. 이것을 믿음의 잣대 삼아 남을 평가해서도 안 된다. 지금은 같이 가자는 것보다 동참 하자는 것이 중요하다. 선교지에 갈 수 없다면 기도와 물질로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의 당부처럼, 지금도 국경을 넘어 선교 사역을 다 하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아낌없는 기도와 후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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