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팬데믹 기간에 부름 받으신 권사님을 생각하면서
이상기 목사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21/01/05 [08:26]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지난 12 월 30일 밤 10시 30분에 오랜 기간 동안 양로병원에서 입원해 계시던 92세의 L 권사님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소천 하셨다는 소식을 아들에게서 전화로 듣고 그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를 33년 동안 섬기셨던 아름다운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운명하시는 날 오전에 양로병원 담당자가 아들에게 전화로 오늘을 넘기시지 못하실 것 같다는 전갈을 받고 필자에게 바로 알려와 마음에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구보다도 교회를 남달리 크게 사랑하셨던 권사님이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님의 운명 소식을 전하면서 손자 손녀를 두신 외아들은 임종하시는 어머니를 곁에서 지키지 못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울먹이는 소리로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홀로 고통 가운데 떠나시는 어머니를 지켜주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하시면서 장례식날 어머니를 뵈울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문제는 장의사에서 장례 절차를 의논할 때 만나서 물어보자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들은 지난 10개월 동안 팬데믹으로 어머니를 방문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서 1 시간을 자동차로 달려와야 어머니를 2 층 닫힌 유리창 밖으로 먼발치에서 수인사로 바라만 볼 뿐이었습니다.

 

다음 날 장의사에 장례절차를 의논하기 위해서 묘지 서류를 준비해 가지고 방문했습니다. 1시간 반에 걸쳐서 장례절차가 서류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유가족이 원하는 날짜에 장례식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많은 사망자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3일장이나 5 일장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장례일정은 장지의 스케줄에 따라서 지정해 주는 날짜라야 가능합니다. 예상되는 날짜는 언제쯤 가능하겠는가고 물었더니 20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이 코로나 19로 명을 달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장례식 당일 유가족이 장의사에서 고인을 뵈올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장례식에 많은 조문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상을 당해도 이웃에게 알리는 것도 부담이 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용하게 가족장으로 장례를 하게 됩니다.

 

권사님의 장례를 준비하면서 마음에 다가오는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L 권사님은 큰 복을 받으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다 효자 효녀시며 손자녀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큰 복을 받아 많은 사람에게 자랑이 되며 칭찬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큰 복을 받으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영생을 선물 받은 천국의 시민이 되신 것입니다. 한국에 계실 때는 교회를 모르고 사셨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이민 오셔서 주님을 만나신 것입니다. 인생이 세상을 사는 동안 가장 귀하고 복된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큰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되어도 주님을 영접하지 아니한 인생은 성공한 것 같으나 실패한 인생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6장에서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내가 천국의 사람이 되느냐 못 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천국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 권사님은 주님의 선택을 받아 이 땅에 오셔서 주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 크게 충성 하시므로 하늘에 빛나는 상을 받게 하셨을 뿐 아니라 주님의 교회와 우리에게 아름다음 믿음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L 권사님을 사랑합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제 다시 질병의 아픔이 없는 주님 안에서 영원한 위로와 평강의 복을 누리심을 믿습니다. 우리도 권사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다시 만날 영광의 만남을 기다리겠습니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