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며
김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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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01 [13:0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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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일 목사(빅토빌예수마음교회)

벌써 다사다난했던 2020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습니다. 2020년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이산가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위키백과에서는 이산가족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기록해놓았습니다. “이산가족(離散家族)은 가족의 구성원 중 일부분이 전쟁, 자연재해 등의 외부적 요인에 의해 흩어짐으로써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거나, 만날 수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실제로 만나지는 못하는 가족을 말한다. 포괄적인 의미에서는 학업, 직장 등의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떨어져 지내는 가족을 의미하기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올해 한 달과 다가오는 2021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주일마다 자유롭게 만나 예배하던 교회 가족들과도 함께 할 수 없고, 부활절이 되었는데도, 어머니날이 되었어도, 추수감사절이 되었어도 자유롭게 만나볼 수 없는 이산가족, 심지어 친지의 자녀 결혼식조차도 가족을 잃어버려 슬픔에 잠긴 유가족과 함께 장례식도 참여할 수 없는 이산가족, 병원에 입원한 친구의 병실조차도 찾아갈 수 없는 이산가족,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화면을 통해서나 볼 수 있는 상황에 부닥쳐져 있는 이산가족, 함께 스트레스도 해소하기 위해 식사 자리에 모일 수도 없는 이산가족, 잠시 봉쇄하면 모든 것이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으로 돌아가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점점 정부의 방역 규제는 심해지고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게 만들고 자포자기에 빠져 우울증과 자살의 위험에 노출된 이산가족의 상황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돈이 있어도 생수와 휴지 등 생필품 구매에 어려움이 있고 유통업의 잦은 중단으로 물품공급이 어려워 경제적 위기에 자선단체들이 무료로 나누어주는 과일과 채소, 육류를 배급받는 라인에 줄을 서야 하는 현실은 얼마나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외출할 수 있고 물품구입 하러 쇼핑센터를 가려면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남녀노소들의 얼굴을 보며 미남미녀만 공존하는 세상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며 이 많은 미남 미녀들이 어디 숨어 있다가 이제 나타났나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마스크 한 장이 사람들의 얼굴을 절반씩만 보여주면서 미남 미녀를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음을 보며 그나마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이제 웬만한 모임은 온라인으로 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세미나 즉 화상토론회(Webinar) 강연에 참여도 하고 온라인부흥회도 하며 유튜브를 통한 예배 참여가 습관화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전 세계가 어떻게 동시에 알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사람들의 생각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하나가 된 모습을 통해 답변이 제공되기도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온라인 집회를 통해 로컬에만 한정되어 있던 모임이 국제적인 모임으로 탈바꿈되는 모습에 놀라기도 합니다. 지난달 청교도 이민 400주년을 기념하며 세미나를 기획하고 진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전 같으면 오십여 명 정도 함께 한 교회에서 모이게 되었을 텐데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뉴질랜드, 미국 전역과 캐나다 그리고 남미지역에서 선교사님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며 그런 점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이산가족이 되었지만, 디아스포라로써 살게 된 현실 속에서 우리의 사명은 막중함을 알 수가 있습니다. 디아스포라의 사전적 의미는 “디아스포라(그리스어: διασπορά)는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특정 민족이 자의적이든지 타의적이든지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디아스포라란 낱말은 이와 달리 본토를 떠나 항구적으로 나라 밖에 자리 잡은 집단에만 쓴다. 난민 외에도 노동자, 상인, 제국의 관료로서 이주한 사례도 디아스포라에 해당한다.”라고 위키백과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민자로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이라고 서글퍼하기보다는 디아스포라의 책임과 사명을 잘 감당하며 이산가족의 아픔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12월은 성탄의 계절입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던 우리에게 사람의 몸으로 오신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이 된 우리에게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분리된 이산가족으로서 죽음에 처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아기 예수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희망이 있음을 알고 주님만 바라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내가 인생의 주인인 척 착각하며 기계문명이 나를 구원해주는 것처럼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내가 돌보아야 했던 강도 만난 이웃들을 무관심으로 대했던 나의 죄를 회개하고 디아스포라로서의 사랑을 실천하며 다시 오실 주님의 은혜를 나누는 의미 있는 성탄절을 맞이하도록 합시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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