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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을 기대하면서 꽃씨를 뿌렸습니다.

이상기 목사 | 기사입력 2020/11/05 [03:11]

내년 봄을 기대하면서 꽃씨를 뿌렸습니다.

이상기 목사 | 입력 : 2020/11/05 [03:11]

 

오는 세월 막을 수 없고 가는 세월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절로 생각이 나는 계절이 왔습니다. 2020년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의 계속되는 위기로 염려와 두려움 속에 지나온 한 해였습니다. 조금만 참고 인내하면 곧 진정되리라고 믿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삶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 큰 파격을 가져왔습니다. 충격은 개인에 한하지 않고 나라와 대륙의 경계를 넘어 지구촌 전체로 확장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천국의 시민으로서 이 땅에 사는 동안 예배 제일주의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꿈에도 생각지 못한 예배가 제한을 받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은 인생들처럼 코로나 19로부터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아니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들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겨울을 앞두고 긴 봄과 여름을 지내오면서 그렇게 푸르름을 자랑하던 무성한 나뭇잎들이 낙엽으로 변하여 앙상한 가지를 남기도 있습니다.

 

단풍으로 붉고 화사하게 물들어가는 때에 교회를 함께 섬기는 S 목사님이 교회 뜰에 봄맞이 꽃씨를 뿌려보자고 제안을 해 오셔서 즉시 응답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두 주간 동안 두 번의 토요일에 씨앗을 뿌리기 전에 필요한 거름을 사다 뿌렸습니다. 먼저 토요일에는 봄동 배추와 시금치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 예쁘게 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싹을 피우며 올라오는 생명들을 보는 나를 기쁘게 한 것은 성경의 말씀대로 뿌린 대로 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뿌리지 아니했으면 이런 감동과 기쁨은 경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를 보면서 주님이 왜 우리를 향하여 씨 부리는 비유를 배우라고 하셨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 126편 5 –6 절의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심지 아니하면 거둘 것이 없습니다.

 

주님을 향하여 믿음의 뿌리를 내리지 아니하면 얻을 것이 없는 것입니다. 믿음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때로는 눈물을 흘려야 할 때도 있으며, 울어야 할 일도 만날 수 있음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나 그러한 환란과 아픔이 있을 때 눈물 흘리면서도 주님께 나아가지 아니하면 위로와 평안이 없는 것입니다.

 

그 다음 주인 지난 토요일에는 튤립과 꽃씨를 심기 위해 고랑을 내고 심고 뿌렸습니다. 튤립은 탁구공보다 조금 커 보이는 것으로 수십개를 30-40센티미터 간격으로 심었습니다. 이마에는 구슬땀이 흐르고 허리는 아픔을 느꼈지만 내년 봄에 아름답게 피어날 것을 생각만 해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Y 목사님이 얼마 전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교회 뜰에 과실수와 꽃을 심을 수 있는 것이 은혜요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늘 마음에 안정을 주는 푸른 잔디, 교회당을 두르고 있는 20여 구루의 과실 수에서 계절을 따라 잎을 피고 꽃을 내며 열매 맺는 것을 보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농부가 자기 밭에 뿌린 씨앗이나 과실 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결실 할 때를 기다림같이 우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도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무엇을 위하여 어떤 삶을 사는 지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가지시고 지켜보심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주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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