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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인 예배 . 성찬식 “이젠 낯설지 않아”
코비드19이 불러온 아이디어 당분간 계속될 듯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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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30 [12:3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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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페이스북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이 미국에서도 여전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최근 미국 신규 확진자(10월 3일~16일)는 약 72만7천이 늘어난 총확진자 수가 약 81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가진 주 1, 2위를 기록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봄 코로나 19가 본격 확산하는 시기에 다양한 확산 방지 조치가 주마다 내려졌다. 대표적으로 자택 대피령과 같은 외출 자제 명령과 더불어 비즈니스를 비롯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양한 단체 기관의 활동을 금지했다. 여기에는 교회의 예배 활동도 포함됐다.

 

▲ 드라이브-인 포맷을 통해 예배 단절을 막은 인디아나 소재 베델교회. 사진=Bethelevv.com

 

지난 7월 13일, 미주 내 가장 많은 한인 교회가 자리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지사 명령으로 남부 캘리포니아의 모든 지역을 포함, 30여 개 카운티 내 실내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있었다. 이는 지난 6월 초 현장 예배 부분 완화 조치 이후 나온 강경한 행정 명령이어서 현장 예배를 준비하고 있던 한인 교회들이 적지 않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다만 오렌지카운티의 경우는 지난 9월 11일 캘리포니아 주내 다른 카운티와 달리 교회의 대면 예배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LA 카운티는 여전히 실내 예배 재개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봄 시즌 이후 미주 한인교회들의 예배를 향한 다양한 시도는 새로운 트렌드를 예배 포맷에 가져왔다. 바로 드라이브-인 예배다. 지난 3월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터빌에 자리한 제노아 교회는 드라이브-인 예배를 선보였다. 프랭크 칼 목사는 홀로 연단에 섰고 300여 대의 자동차가 교회 주차장에 자리했다. 이들은 아멘 대신에서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화답하는 독특한 방법을 취했다.

 

재밌는 것은 미국에서 드라이브-인 예배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49년 노스 할리우드에 자리한 임마누엘 루터란 교회는 성도들이 바다를 가기 전에 예배를 위한 경건한 드레스를 입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회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또한, 1950년대에는 가든그로브에 자리한 (구)수정교회(Crystal Catherdal)도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다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하나의 방법으로 눈길을 끌었다고 하면, 지금은 필수를 위한 대안으로 자리해 접근법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 산호세에 자리한 새누리교회에서도 최근 드라이브-인 워십을 통해 정부 지침에 맞춰 오프라인 예배를 시작했다.

 

미국 교회의 드라이브-인 예배는 다수의 미주 한인교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드라이브-인 예배가 법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에 한인교회들 역시 지역에 따라 이를 도입하는 경우가 달랐다. 코로나 19 확산이 무섭게 상승한 뉴욕/뉴저지에서는 지난 5월 12일부터 드라이브-인 예배가 허용됐다. 주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상의빛교회(민경수 목사), 프라미스교회(허연행 목사), 뉴저지장로교회(김도완 목사) 등이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렸다. 미 서부에서도 하버시티에 자리한 뉴크리에이션 교회(김관중 목사)가 지난 4월 드라이브-인 예배를 선보였고 워싱턴주 등에서도 새로운 예배 포맷을 도입한 한인교회들이 늘어났다.

 

목회자가 자동차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드라이브-인 성찬식 등장

 

그런데 예배 형식까지는 드라이브-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팬데믹 속 부활절을 겪으면서 예배가 아닌 성찬식까지 드라이브-인으로 진행하는 교회도 있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지난 부활절에 이른바 성찬식 패키지를 만들어 교회 셔틀버스 주차장에서 자동차로 수령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냈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손정훈 목사) 역시 지난 부활절 드라이브-인 형식을 통한 성찬식을 진행했다. 목회자가 자동차에 손을 얹고 기도하며 후에 성찬기를 나누어 주는 방법을 택했다. 코로나 19 확진 이후 영적 거리 좁히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새누리교회(손경일 목사)에서도 최근 드라이브-인 패밀리워십을 통해 단절된 오프라인 예배를 시작했고 동반석 탑승자만 교회 주차장에 내려 찬양하는 등 은혜로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에 이어 성찬식까지. 코로나 19가 불러온 아이디어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 비난이 있긴 했지만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에서 열린 ‘SATURATE 2020’ 운동은 교회가 아닌 바닷가에서 드리는 예배의 새로운 형태를 보였다. 헌팅턴비치에 모인 지역 청년들은 잭 힙스(갈보리채플교회), 존 맥아더(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목사의 인도로 찬양과 예배를 올렸고 참여한 이들 중 바다에서 세례를 받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후로 건물 중심의 교회가 아닌 모임 중심이 교회가 되는 형태로의 움직임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교회 일부에서는 드라이브-인 침례까지 등장하는 등 기존 교회당 중심으로 진행해온 교회의 역할을 팬데믹 시대에 부응하는 방법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 지난 성 금요예배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성찬 패키지 픽업 아이디어를 낸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활동의 한계 속에서 최대한 복음 전파를 위한 교회의 몸부림은 당분간 지속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19 확산이 좀처럼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10월 중순 현재 유럽 내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봄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뉴스가 들리고, 미국 내 확진자 역시 연말까지 1천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지역에서 조건부 대면 예배가 다시 허용됐다고도 하지만 획기적인 백신의 등장이나 확진자의 또렷한 감소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은 전통적인 예배 포맷을 대체할 새로운 형태의 활동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한 가지 주목할 부분도 있다. 바로 대체 예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교회들이다. 드라이브-인 예배를 위해서는 우선 장소가 필요하고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찬양이나 말씀을 전달할 수 있는 음향 장치 등이 요구된다. 또한 주차 안내를 위한 인력도 요구되며 기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별도의 물품도 필요하다. 드라이브-인 성찬식을 했던 교회들의 경우 별도의 성찬식 키트 등을 준비하는 등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팬데믹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지역 중소 교회들이 장소와 비용 분담을 통해 연합 드라이브-인 예배 또는 드라이브-인 예배 장소를 공동으로 대여해 시간을 나누어서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 하다. 또는 지역 내 주차장 등 비교적 규모가 큰 교회들이 작은 교회를 위해 장소와 장비를 나누어 사용하는 방법도 좋다. 이 같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각 지역 단위 교협이 적극적으로 나서 연결의 장을 마련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도 중요하지만, 예배만큼은 절대로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난 <본지>의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난 성도의 의중이다. 드라이브-인과 같은 확산 방지를 위한 새로운 워십이 성찬, 세례식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는 이런 시스템을 누리지 못하는 교회들을 돌봐 예배 단절을 막아야 하는 것이 미주 한인 크리스천들의 사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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