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결실의 계절을 바라보며
최데보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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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24 [02:2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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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데보라 선교사(EGF 다민족선교회)

여름의 뜨겁던 햇살도 한풀 꺾인 듯, 새벽에는 쌀쌀함 마저 느끼는 요즈음이다. 한여름의 성숙기를 이겨내고 나니 이젠 결실의 단계로 접어들도록 하는 9월도 다 지나간다.

 

이 달은 나의 생일이 있어 좋고 내생애에 귀한 일터를 주께로부터 받은 달이라서 더 반갑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이루어야 할 사명과 세상을 더 아름답게 가꿀 ‘교사’라는 직업을 어릴 때부터 꿈꾸어왔고 20대 초반에 이미 나의 소원대로 주께서 허락하셨음에 나는 감사한다.

 

한국의 중, 소도시에서 자란 나는 그 지방의 교육대학을 졸업하고서 그 해 9월 1일자로 발령을 받았는데 그 당시는 오지로 분류되는 경남 합천의 어느 면소재지 초등학교였다. 1970년 대 상반기이니 당연히 전기도 잘 안 들어왔고 지금은 상상도 잘 안 되는 60-70명의 콩나물교실에서 학생들과 하루를 보내며 나는 ‘하나님나라’를 부교과목으로 함께 가르쳤다.

 

특별활동시간에는 성경에 나오는 ‘요셉’과 ‘에스더’의 얘기들로 시골어린이들에게, “너희도 하나님이 쓰시는 인생역전의 사람들이 될 수 있다!”고 꿈을 심어줄 수 있었음이 또한 감사했다. 주말이라고 해도 마땅히 갈 곳 없는 어린이들에게 주일학교를 통하여 특별한 학교체험을 하게 하였고 성탄절에는 캐럴송을 부르며 영어를 미리 배우는 경험도 갖게 할 수 있었다.

 

성극으로 자기역할을 감당하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도 하였고 긴 성구를 외우며 잘 이해되지 않는 성경말씀을 불신부모님 앞에서 암송해보기도 하였는데 그 날은 온 마을의 어른들도 참석하는 추운 겨울의 뜨거운 축제가 되기도 했다.

 

결혼 후, 자녀양육과 목회자 아내로 준비시키는 주의 인도하심으로 인해 교사직을 그만 두며 다시는 내가 교단에 설 수 없을 줄로 생각했었다.

 

남편이 무슬림 최다 국가, 인도네시아를 선교지로 인도받고 함께 떠날 때는 정말 이제는 교단에 다시는 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5년이 되면서 그 땅에 불어 닥친 선교사 입국제한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쫓겨날 무렵, 수도 자카르타에 세워진 JIKS(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의 교사수급을 위하여 현지채용을 위한 광고를 보게 하셨다. 전직교사였던 나는 어렵지 않게 그 학교의 초등교사로 채용되어 가족비자와 많지는 않았지만 월급까지 받게 될 줄이야!

 

그 학교에는 특히 선교사 신분의 교사들이 신임교사로 대거 채용되어 우리는 함께 이슬람국가인 그 나라와 우리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교사선교회’를 시작하였다. 아침마다 기도하며 그 학교의 현지인직원들의 기도도 빠뜨리지 않았고 마침내 학교장비서였던 무슬림여인을 주께로 인도하는 놀라운 일을 주께서 행하셨다. 한국 최대 재외교육기관인 그 학교가 이방 땅 가운데서 주의 이름을 높이며 불신영혼을 주께로 인도한 것이다. 할렐루야!

 

십여 년의 인도네시아선교를 마치고 인도하신 미국 남가주는 2000년대 초반에 한창 아시아이민자들이 모이면서 한국에서는 ‘기러기가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조기유학생들이 모여들었다. LA인근에 위치한 ’Orange County’의 어느 공립초등학교에서 ELL(English Language Learner)교사로 나를 채용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와 은혜였다.

 

불신 한인자녀들, 힌두교의 인디아학생, 중국과 대만의 불교집안의 학생들이 모인 그 반을 나는 매일 기도로 준비하며 영어기초교육과 함께 ‘예수사랑’을 보여주려고 힘썼다. 무엇보다 그 학교에서 동료교사들과 함께 기도회를 시작한 일은 주의 인도하심이었다.

 

믿음의 교사 두 명과 나, 셋이서 먼저 시업 전에 모여 기도를 시작했고 매주 1번 모이는 그 ‘교사기도회‘는 차츰 더 많은 교사들이 참석하였다. 나라와 학교, 그리고 우리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불길은 크게 타 올라서 학교장님도 가끔 참석하기도 한 주중 일정이 되어 감사했다. 지금은 그 교사들이 대부분 은퇴를 하였지만 그 기도회는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라며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행해져야할 미래 교육현장의 숙제이기도 하다.

 

지금은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고 ‘온라인수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하지만 결코 바른 수업이 될 수가 없다고 나는 본다. 학부모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지 않는 현장에서 학생들이 딴전을 부리고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미 많은 학교의 교재 속에 진화론과 동성애 등 비성경적 내용이 실려져서 그렇게 자녀들이 가르침을 받는 현실이 우리 신자부모들을 근심되게 한다.

 

성경중심의 사고력과 인지능력, 판단기준을 세워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역행하고 있다. 이 나라가 바른 교육을 행함으로 우리의 어린 꿈나무들이 올곧게 자라서 세계 속에 영향력을 끼치는 하나님의 일군들로 자라도록 우리 부모들과 교회는 기도해야할 의무가 있다.

 

가을의 결실기를 기다리듯이, 이제 우리 믿음의 조·부모들은 영적 결실의 계절을 바라보며 기도로 우리의 후손들을 양육해야한다. 또한 미국이 다시 세계를 이끄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말씀중심의 교육이 다시 가정에서, 학교에서 되살아나야 한다. 그 옛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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