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선교현장의 목소리 ㊳ 케냐 김동희 선교사
암보셀리 사마리아미션 아이들의 엄마
피터 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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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21 [06:3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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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희 선교사가 마사이부족 어린이의 옷을 꿰매주고 다시 입히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남쪽으로 160Km 떨어진 나만가 지역은 케냐와 탄자니아가 만나는 국경 지대로 40여개의 다양한 종족이 모여살고 있다. 

 

가축을 치며 물과 목초지를 찾아 평생 유목생활을 하는 마사이족, 목마름에 허덕이는 이들의 고단한 삶에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생수를 전해주기 위해 찾아간 여종이 있다. 가난과 굶주림이 일상이 되어버린 마사이 부족에게 자신의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다가간 이는 김동희 선교사다. 

 

▲ 예배를 마친 후 아이들 머리에 손을 얹어 인사를 하고 있는 김동희 선교사     © 크리스찬투데이

 

2000년 11월 케냐에 첫 발을 내딛은 김 선교사는 처음부터 자비량으로 선교를 시작했다. 그러다 2009년 인천의 만수감리교회(당시 성중경 목사)에서 선교사로 파송 받고 20년간을 마사이 부족과 함께 하고 있다.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의 김 선교사는 지난 2016년 4월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나갔다가 우연히 식도암과 위암이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치료는커녕 약도 제대로 쓰지 않고 주님께서 치료해 주신다는 믿음으로 견뎌냈다.

 

기자에게 알려주는 지인의 김 선교사에 대한 평가는 아니나 다를까 “만약 김 선교사님의 병환 소식이 알려져 누군가 약값이라도 보내드리면 그분은 분명히 자신에게 쓰지 않고 선교지에 한 푼이라도 보텔 분…”이라고 귀띔한다.

 

“그 전에 여러 증상이 있었지만 그냥 몸살처럼 아픈 줄만 알았습니다. 신장, 폐, 천식 등 안 좋았는데, 급할 때만 약을 좀 먹었습니다. 그러다 아들의 결혼식에 한국에 갔다가 주변에서 하도 성화여서 검진을 받고, 그때서야 암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마쳐야할 미션이 있어서 바로 케냐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죽기 전에 한국 가서 시어머님께 따뜻한 밥 한 그릇 해 드리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소똥집 교회를 짓고 죽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드렸습니다.”

 

▲ 피,땀 흘리며 키워낸 고등학생을 한국에 유학시켜 중앙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시켰다. 케냐의 미래를 이끌고 갈 인재로 성장한 제임스 사이토티 뒤로 김동희 선교사가 보인다.     © 크리스찬투데이

 

그런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김 선교사의 말에 의하면 주님께서 그 해 8월 암을 완전히 치료해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4년 만에 어렵게 어렵게 교회 건물도 완성되어 지난 7월에 페인트칠까지 끝냈다고 한다.

 

“제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기도드린 대로 죽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쯤, 지금은 장성해 사회에 나가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이 엄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는 선교를 자급자족 하고 싶구나’고 했더니, 이 아이들이 일주일 후 돼지 암컷 두 마리와 수컷 한 마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거기다 돼지우리까지 지어주고 갔습니다. 그 아이들 중 존 키벳이라는 아이는 제게 ‘엄마! 내가 어렸을 때 엄마를 너무 괴롭혔잖아, 이제는 엄마가 나를 괴롭혀도 돼요’ 라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울었던지 아이들이 잘 자라주었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도 컸지만, 저의 부족한 영혼을 책하시고 교만함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남편이 이렇게 아픔 속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고요. 이런 못난 선교사를 사랑하시며 붙들어 주시는 주님의 그 사랑 앞에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 김동희 선교사가 마사이족 집을 방문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마사이족은 지금도 문맹율이 90%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한 남자 한 여자의 개념이 없이 동네 남자나 여자가 다 자신의 남편이고 아내라는 그릇된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모계 중심인 마사이족에는 과부들도 아이를 낳고, 아버지가 다른 형제들이 많다. 당연히 여자 힘으로 아이들을 키우지 못하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김 선교사가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역 역시 교육과 보건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암보셀리 사마리아미션은 케냐의 학제를 따르는 학교를 운영하는데, 350명까지 아이들을 돌보다가 지금은 능력이 여의치 못해 28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 사마리아미션 표지판     © 크리스찬투데이

 

김 선교사는 암보셀리(Amboseli) 국립공원 지역에 사마리아미션 하에 에마오이(Emawoi)교회를 비롯한 총5개의 교회를 개척해 교회를 통한 복음전도와 목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정인숙 간호사와 함께 보건소를 중심으로 하는 보건 사역과 고아원을 중심으로 하는 복지 사역을 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의대 4년 과정을 마친 보건의(Medical officer)가 상주하며 등록카드를 작성한 모든 지역주민들에게 무료 진료와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 

 

▲ 김 선교사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중단된 체 방치된 기숙사를 바라보고 있다.     © CTS기독교TV 캡처

 

여기에 더해 지역사회 개발 사역이 있다. 이 분야의 중심 자리에 놓여 있는 것은 우물과 농장 사역이다. 이곳이 매우 건조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물은 곧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사마리아 미션에서는 우물을 파고 그 우물의 물을 지역 주민 및 그들의 가축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한 그 물을 이용해 작지만 두 개의 밭을 가꾸고 있다.

 

지인으로부터 김 선교사가 요사이 다시 어지럼증이 찾아와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전화 인터뷰 내내 지금 아프다는 얘기는 한마디도 안 꺼냈던 그녀다. 아파도 병원도 안가고, 약을 살 돈이 있으면 마사이 부족을 위해 하나라도 더 보태려는 바보스러움과 여느 마사이 부족보다 더한 방 문도 없는 집에서 사는 미련스럽기까지 한 그녀. “내 영혼아 감사하라, 기뻐하라”는 말을 늘 되새기는 김동희 선교사는 케냐 암보셀리에서 이미 천국을 일구고 있다.

 

▲ 김 선교사가 16살 어린신부와 신랑을 놓고 마지막 설교로 훈계 중에 있다. 

 

▲ 9살부터 결혼이 허락되는 마사이의 사회풍습은 여성들을 성노예화되기 쉬우며, 여성들의 인권이 유린당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 마시이부족 여인이 김 선교사가 케냐정부로 부터 아낙네들에게 문맹 퇴치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감사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암보셀리 사마리아미션(Amboseli Samaria Mission)

P.O Box 144-00207 Namanga Kenya

Tel: +254-722-630832

pastor@amboselisamar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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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안개 20/08/21 [15:36] 수정 삭제
  고맙습니다 이모저모 도움의 손길을 비유며 건강축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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