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밴쿠버주님의뜻 안디옥교회 양종현 목사
홈리스 거주지역 살균 . 손세정제 나눠주며 보듬어
피터 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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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18 [13:5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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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상황 속에서 궁휼사역 펼쳐

 

God with us, 서른 두 번째 이야기

 

▲ 양종현 목사는 총신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복음신학대학원대학 상담심리, 캐나다 크리스천칼리지 기독교상담, 미국 웨스트민스터에서 성경적 상담을 공부했다. 난곡제일교회 부목사를 시작으로 대전중앙교회 부목사, 섬김의교회 담임목사, 밴쿠버중앙교회 특수목사, 버나비한인교회 부목사, 현 주님의뜻 안디옥교회 담임과 안디옥미션 대표를 맡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사역자라고 가르친다.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이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목회자나 평신도의 사역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양의 은사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해 더 많은 달란트를 남겨나간다면 이보다 더 귀한 사역이 어디 있을까. 이에 본지는 목회자나 평신도 구별 없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특색 있게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건강한 크리스천들을 찾아 그 특화된 사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8월 14일 현재 캐나다 전역은 121,652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하루 평균 432명의 감염자가 늘고 있다. 캐나다 서부에 있는 BC주(밴쿠버)는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4,358명, 사망자는 196명, 완치 판정자는 3,533명, 현재 실 확진자 수는 629명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 30명 가량을 나태내고 있어 캐나다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19년 10월 밴쿠버 다운타운의 헤이스팅 지역의 홈리스집단 텐트촌인 오픈하이머파크로 예배장소를 옮겨 천막에서 홈리스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는 밴쿠버주님의뜻 안디옥교회는 퍼스트네이션(원주민) 홈리스와 다민족 홈리스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 밴쿠버주님의뜻 안디옥교회는 밴쿠버 다운타운 홈리스 밀집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밴쿠버주님의뜻 안디옥교회를 이끌고 있는 양종현 목사는 2017년 12월 말 장기금식을 시작하고, 2018년 2월초 하나님께서 밴쿠버에서 가장 기뻐하시는 사역이 무엇인지 기도하던 중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홈리스 긍휼사역을 하는 포터스 플레이스 미션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그 후 2019년 2월 헤이스팅 거리를 걷던 도중 마약중독으로 고통과 신음 속에 병들어 죽어가는 수천 명의 홈리스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그 거리가 사악한 어둠의 영에 짓눌려 있는 듯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 양종현 목사가 홈리스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길거리에서 모르핀과 헤로인 등 온갖 마약을 녹여 주사 맞고 흡입하여 정신을 잃고 누워있거나 환각상태에 있는 사람들, 좀비처럼 거리를 배회하며 괴성을 지르는 사람들, 피흘리며 여러명씩 모여 주사를 놓아주거나 쳐다보는 사람들, 허리를 굽히고 의식없이 흔들거리며 있는 홈리스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한없이 울며 대여섯 시간을 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집으로 가는 전철에서도 계속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집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도방에서 기도를 하는데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일은 헤이스팅거리의 홈리스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 밴쿠버 다운타운 헤이스팅 지역의 홈리스들에게 양 목사는 친구같은 존재다.     © 크리스찬투데이

 

양 목사는 이와 같은 영적체험이 있은 바로 다음날부터 헤이스팅 캐롤스트릿부터 프린세스까지 돌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10월에는 아예 홈리스집단텐트촌에 천막으로 교회당 세우고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안디옥교회는 지난 5월 1일 오픈하이머파크 바로 옆에 있는 닭 가공공장 직원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살균제를 가지고 다니며 헤이스팅거리를 중심으로 한블럭 떨어진 코도바스트릿과 파웰 스트릿의 벤치와 테이블마다 뿌리고 있다. 또한 홈리스들 가운데 원하는 이들에게 마스크 150-200개를 나눠주고, 또 원하는 홈리스 약 450-500명에게 손세정제를 일일이 손바닥에 짜 주는 일을 하고 있다.

 

▲ 안디옥미션 멤버들이 비가 오는 중에도 홈리스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그리고 수요일 푸드도네이션 때는 한 트럭분의 음식을 작년 11월부터 박스에 진열해 놓고 각각 10팩씩 홈리스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해 가져가게 했지만 코로나 감염을 염려되어 5월부터는 150-180개의 큰 비닐 백에 10여 종류의 푸드를 팩씩 담아 카네기센터 오픈하이머 파크의 홈리스들에게 나눠주었고, 지금은 코웰스트릿의 150여명, 스트레스코너파크의 약 300명의 홈리스들에게 푸드를 제공하고 있다.

 

밴쿠버에는 한 달 평균 170명이 마약중독으로 죽어가는데 대부분이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죽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올 1월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홈리스들은 단 3명이고, 그중 한명이 사명했다고 한다. 이것을 두고 헤이스팅의 홈리스들은 이구동성으로 다 양 목사 덕이라고 칭송한다.

 

▲ 밴쿠버주님의뜻 안디옥교회 성도들의 모습     © 크리스찬투데이

 

“홈리스들은 대부분 길거리에서 사회적 거리 2m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대여섯 명 아니면 십여 명씩 몰려 앉아있는 데도 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안 걸린 것은 다 목사님이 저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나눠준 덕분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캐나다에서 지금까지의 사역을 돌아 볼 때 ‘결코 헛되지 만은 않았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 동안에 자리를 세 번 옮겼다. 오픈 하이머파크에서 크랩파크로 그곳에서 포트싸이드로 지금은 또 스트레스코너파크로 옮겼다. 홈리스들과 함께 예배를 드려야 하기에 그들이 이동하면 교회도 같이 따라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 매주 수요일와 목요일은 푸드도네이션을 통해 홈리스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홈리스들이 집단으로 머무르면 이웃주민들이 법원에 소를 제기하고 또 해산이 결정되면 경찰들이 몰려와 철거하고 저들이 추방당하여 다른 곳으로 옮기면 저희도 예배장소를 계속 옮겨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로서는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홈리스들의 상처와 아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양 목사는 밴쿠버의 모든 홈리스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예배자로 세워져 구원에 이르게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 안디옥교회 교인이 거리에 있는 홈리스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며 착용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단기적인 계획으로는 지금하고 있는 대로 홈리스들이 언제 죽을지 모르기에(나쁜 마약을 먹으면 30분내로 죽고, 한달 평균 170명이 마약으로 사망) 세상을 떠나기 전에 복음을 더 열심히 전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와 쎄니타이저를 매일 제공하려 합니다. 장기적인 계획은 헤이스팅거리의 홈리스들과 스트라스코너파크의 홈리스들은 재활이 불가능(마약중독자 약 80%, 알코올중독자 약 10%, 나머지 10%는 정신병자이거나 문맹자)한 이들이기에 매일 한 끼의 푸드라도 제공하고, 나아가 최소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사람으로서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작은 건물 두 개를 렌트해 각각 장애인용 샤워시설 5개, 세탁시설 2개, 그리고 화장실 3개씩 설치해 저들이 그것이라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치과의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저들의 치아를 고쳐주기 위한 룸을 만들 계획이며, 홈리스 문맹자들을 위해 야학교실과 니시가시 원주민과 뮤뮤 원주민들의 성경을 번역할 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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