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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성공한 삶이십니다”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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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13 [00:0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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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필자가 쓴 칼럼 “할아버지가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는 것을 알아요”라는 글을 읽고서 동일한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친구 Y 목사님이 카톡으로 보내온 것입니다. 나를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지척의 거리에서 자주 만나는 가까운 친구 목사님이 주신 내용이기에 지나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필자를 칭찬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고 그렇게 말하므로 나에게 무엇을 얻고자 하신 말도 아닙니다. 특별히 말에 실수가 없으신 목사님이 하신 말이기에 그 말의 뜻을 몇 번 되새기며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의 삶이 성공한 삶이라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 나의 삶을 지척의 거리에서 오랫동안 교제하여오던 친구 목사님이 하신 말이기에 남다르게 마음에 다가온 것입니다. 특히 “목사님은 성공 하셨습니다”라고 말하지 아니하고 “목사님은 성공한 삶”이라고 한 말이 비슷한 말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목사님은 성공한 삶”이라고 한 말이 마음에 강한 여운으로 다가와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나의 삶에서 위기를 만날 때마다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여러분 계셨습니다. 그 중 첫 번째 분은 수성고등학교 오익환 교장선생님이십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여러 마을에서 하나뿐인 방앗간 집에서 났습니다.

 

어려선 부족함 없이 성장했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친구의 빛 보증을 선 것이 화가 되어 어느 날 갑자기 전 재산을 내주고 고향을 떠나 작은 방 3 개짜리 수원 집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13식구가 이사를 했습니다. 그 때의 충격으로 아버지는 가장의 지위를 잃고 끝내 회복치 못하셨습니다.

 

이후 가정 경제는 어머니가 행상과 시장에서 채소 장소를 하며 꾸려 나가야 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시험을 보았는데 1 등으로 합격하지 못해서 학비를 면제 받을 수 없어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4 등을 해 입학금의 절반인 당시 금성라디오 한 대 값인 3,400 원이 없어서 학업을 중단했습니다.

 

2년 동안 어머니를 돕고 장터 몇 가게에서 허드레 일을 했습니다. 2 년 후 야간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낮에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다니는 학교에서 낮에 급사로 일하며 교무실에서 잔심부름을 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려했지만 입학시험에서 1 등을 놓쳤습니다.

 

그래서 다시 학업을 포기하고 두어 달이 지난 4 월 말에 수원 수성 고등학교 교장실을 찾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받은 개근상장, 우등상장, 성적표를 가지고 갔습니다.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교장실에서 나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했습니다. 오익환 교장선생님은 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지갑을 여셨습니다.

그리고 교복과 가방 책을 살 수 있는 돈을 주시며 내일부터 학교에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5-16 장학생으로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관심은 학교 전 선생님의 사랑으로 이어졌습니다. 3학년 여름 방학 하던 날 담임선생님의 강력한 권고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두 번째 나의 삶에 큰 은혜를 주셨던 분은 중앙일보 본사 김천수 사회부장님이십니다.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선 반복 수혈을 받아야 했습니다. 치료가 되지 아니하는 병이었습니다.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에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앙일보사를 찾아 갔습니다.

 

훗날 미국에서 완치 진단을 받고 귀국해서 인사차 김천수 부장님을 찾아 갔을 때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이 목사의 신이 자신을 감동케 해 살릴 수 있었다고 하시며 신문에 캠페인을 하기 전 여러 곳에 문의한 결과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시며 300년 만에 하나 나오는 기적의 은혜를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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