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한국교회에 닥치는 핍박과 기독교 정신
피터 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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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07 [10:4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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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4.15총선을 앞두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시장과 종교, 언론 분야 등 기존 패권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어마무시한 말을 내뱉었다. 정권의 입맛에 개신교를 길들이려는 속내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그는 “전광훈 목사로 상징되는 극우화된 기독교와 온건한 기독교 간에 구별이 시작됐고 이것이 총선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4달 뒤 6월, 정의당과 국가인권위원회가 들고 나온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한국교회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했다. 지금까지도 많은 기독교 단체와 목회자들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위도 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한국교회의 신앙고백은 한낱 코웃음 따위로 여기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8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교회의 소규모 모임과 행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는 근거 없는 발언과 함께 교회의 정규 예배 외 모든 종교 활동을 규제한다는 발표를 했다.

 

닷새 후인 13일에는 경기도 구리시가 교회를 대상으로 방역지침 위반시 300만원 이하의 벌금과 집합금지,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관리자는 행정 조치를 취한다는 ‘기독교 소모임 고발제도’ 시행을 알렸다.

 

어디 그뿐인가 오는 9월 18일에는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12일간 대학로 일대를 비롯해 홍대, 신촌, 이태원, 종로, 광화문, 서울광장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란다. 교회는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생기면 아예 폐쇄조치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동성애자들의 축제는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열린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장애여성공감,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조계종 국가사회위원회’ 등 각종 단체와 세계 각국에서 오는 LGBTQ까지 포함해 연인원 15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지금까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비롯, 최근 우한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정부가 한국교회에 시행한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일련의 조치들을 일부 간추린 내용이다.

 

팩트를 살펴보자. 정세균 총리의 발언이 있은 그날 7월 8일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13,244명 가운데 교회와 관련된 인원은 약 550여명으로 전체의 4.19%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이단(신천지/만민교회)의 5,254명(39.36%), 물류센터/콜센터/방문판매/클럽/운동시설 등에서 확진된 924명(7.0%), 그리고 병원/요양병원에서의 843명(6.4%)보다도 적은 것이다. 

     

이를 한국교회 교인 전체 967만 명(정부의 2015년 종교인구 조사 결과)을 대상으로 놓고 보면 0.0057%에 해당하는 아주 미세한 수치다. 또 6만 여개의 교회 가운데 30여개 교회로 0.053%에 해당된다. 그것도 6개월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지속되면서 발생한 숫자이며 비율이다. 

     

교회만큼 정부의 시책에 협조적이고, 준법정신이 투철한 곳도 흔치 않다. 대부분의 기독인들은 누가 뭐라지 않아도 자신이 속한 사회와 국가에 대한 책임의식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유독 기독교만을 콕 집어서 다른 모든 신앙생활을 규제하고 강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금의 정부가 기독교만 탄압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다.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현 문재인 정권의 실세들이 볼 때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그야말로 눈의 가시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세계 역사를 거슬러 살펴봐도 마르크스주의와 기독교가 공존했던 적은 없다. 인간을 수단과 도구로 생각하는 유물사상을 가진 이들에게 개인의 존엄과 자유와 자율 그리고 평등과 평화의 가치를 지닌 기독교는 언제나 억압하고 핍박하고, 저들이 말하는 뿌리를 뽑아야할 적폐의 대상이었다.

 

혹자는 현 정부에 대한 극단적 비판을 경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독일의 야당인 사회민주당(SPD, Social Democratic Party)의 당수이며 독일 수상을 두 번씩이나 지낸 게르하르트 슈뢰더(1944-)가 “독일의 미래를 위해 사회주의를 버리라”고 말한 것처럼 사회주의에 대한 낭만적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그 이유는 사회주의를 선택한 나라들의 비참한 결말이 너무도 분명히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지속되는 한 앞으로 또 얼마나 더 한국교회를 놀라게 하는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지금은 통일부장관까지 된 이인영의 말처럼 ‘극우 기독교’와 ‘온건한 기독교’라는 프레임이 결국은 한국교회의 숨통을 쥐는 목줄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독교는 극우도 아니고 더군다나 온건한(Moderate) 기독교란 존재하지 않는다. 순교를 불사하는 영원한 천국의 소망과 인류의 문명을 이끌어 왔고 앞으로도 이끌어갈 ‘인류 보편적 가치(Universal value of Humankind)’가 기독교 정신에서 왔음을 그들이 안다면 기독교를 핍박하는 반복되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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