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교회는 디지털 익숙지 않는 계층도 돌봐야”
온라인예배 불편해 하면 아날로그적 소통 병행 바람직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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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28 [22:3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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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그 혜택을 누리기 쉽지 않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활 조짐을 보이면서 2차 록다운이나 자택 대피령 등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온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근 완화된 경제 봉쇄 단계를 다시 상향으로 올리는 등의 명령을 내려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미국 내 코로나 대응 상황 속에서 발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분야가 있다. 바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다. 온라인은 이제 예배 플랫폼에서부터 금융, 사회, 문화 등 사람과 사람의 대면을 피하기 위한 모든 분야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음식 배달 하나도 앱을 사용하면 안 되는 요즘. 그런데 모두가 다 이런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하고 반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올해 나이 70세를 맞은 A 권사는 최근 자녀들에게 부탁해 스마트폰을 처음 손에 넣었다. 온라인 예배를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고 싶지만 익숙하지 않기에 비교적 간단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 좋았다. 처음 자녀들이 알려준 사용법에 따라 예배를 볼 수 있었지만, 이것저것 만지다가 그만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놓은 앱이 사라졌다. 매번 자녀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편치 않았기에 혼자 끙끙 앓다가 오프라인 예배가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는 편이 나았다고 한다.

 

물론 모든 시니어가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기술과 기능에 불편한 것은 아니다. 다만 <퓨 리서치>가 지난해 미국 연령별 스마트폰 보유율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모바일 폰 보유자 중 다수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나왔다. (스마트폰 53%, 비 스마트폰 39%) 그러나 전체 연령대별 스마트폰 보유율과 비교해보면 65세 이상 시니어들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디지털 노출도는 분명 높지 않다.

 

시니어들을 위한 치매 방지용 퍼즐 보급 등 시니어 사역에 힘쓰는 비영리단체 KASLI(Korean American Silver Lining Initiative, 이하 KASLI) 저스틴 원 대표는 “현재 시니어들에게 디지털 환경은 중년 혹은 은퇴 후 만난 새로운 환경이다. 그것을 고려하면 그들에게 익숙하거나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교회가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을 때 쉽게 새로운 예배 플랫폼에 적응할 수 있는 시니어들은 많지 않았다. 온라인 예배는 그렇다 해도 ZOOM 등을 이용한 구역 예배는 아예 손도 못 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현장에서 느낀 소감을 언급했다.

 

원 대표는 이어 시니어들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을 활용한 콘텐츠의 혜택도 언급한다. 그는 “현재 시니어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접하는 콘텐츠는 포털이나 유튜브를 통한 뉴스, 정보 보기에 치우쳐 있다. 정작 코로나 19 시대 온라인을 통해 더 요구되는 배달 앱과 같은 전자 상거래는 시니어들에게는 힘든 분야다. 특히 해킹이나 보안사고 등을 우려해 자녀들이 시니어들의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원치 않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 온라인에 의존하는 시대가 될 것인데, 꼭 혜택을 누리는 것이 전부가 아닌 이것이 소통의 부재로 이어져 더욱 그분들이 더 소외되는 느낌을 받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고 의견을 전한다.

 

▲ 온라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니어들에게, 흥미로운 콘텐츠 알림을 통한 교육이 중요하다.

 

그런데 나이를 떠나 신체적인 제약으로 온라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바로 발달 장애인들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힘든 장애인들의 경우 코로나 19가 아니라면 교회의 도움으로 예배당에 출석해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오렌지카운티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 B 씨는 “평소 같으면 아들과 함께 교회에 나가, 교회에서 발달 장애인을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활동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모든 것이 멈춘 이때, 오직 온라인에 의존해야 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장애인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온라인으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예배도 태블릿 PC를 통해 아들에게 보여주고 있지만,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고 본인도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애인 사역을 하는 이준수 목사(남가주밀알선교단)는 “남가주 밀알에서도 8월부터 줌을 이용한 온라인 예배를 준비 중에 있다. 다만 밀알선교단에서 돌보는 이들이 정신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보니 예배 참여도가 낮을 것 같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이유로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대면 접촉이 어려운 시대에 디지털은 점점 그 혜택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세상이 되어가고 있고 자의든 타의든, 그 혜택으로부터 멀어지는 계층은 자연스럽게 소외될 수밖에 없다.

 

저스틴 원 대표는 온라인 시대에 적응이 힘든 세대에 대해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는 아날로그적 소통도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위해 집중하는 것만큼 종이로 된 설교 요약집이나 주보 등을 우편으로 시니어 가정에 발송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교회가 시니어 세대들에 도움이 될 만한 온라인 자료 등을 추천해 자연스럽게 그들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대면 접촉을 피하고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 분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사회에서는 한인들을 위한 별도의 교육이나 혜택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어쩌면 교회의 역할에 더 기대를 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동안은 온라인 예배 플랫폼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것을 모든 세대가 누릴 방법과 나아가 교회가 중심으로 디지털 소외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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