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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병원입원 투병기(2)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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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15 [23:0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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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지 3일째 되는 날 MRI 촬영 결과를 듣고서 두 번째로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결과를 듣기 전 까지는 여러 가지 생각이 끊이지 아니하고 이어지면서 어쩌면 수많은 종류의 암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암에서 자유롭기를 원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암으로 진단이 나와도 내가 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부정할 수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주님을 향하여 감사해야 할 터인데 암이 아니고 몸에 돌이 박혀 있는 것이라는 말에 감사를 하게 되는 것은 수술로 치료가 되지만 암이면 치료 과정이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수술 일정이 잡히면서 수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서 수술을 집도할 위장내과 의사와 외과 의사가 병실을 방문하시어 수술하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때 1 차 시술을 담당하는 위장 내과 의사님께 질문했습니다. 입원하기 2년 전부터 위장 내과진료소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 곳에선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몸에 돌을 지니고 사는 사람의 80퍼센트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 20퍼센트의 환자만이 통증을 호소하게 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요일에 병원직원이 병실을 방문해서 수술 동의서류를 준비해 가지고 와사 싸인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서류에는 1차와 2차 수술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3차 수술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류에 싸인을 해야 한다고 해서 싸인을 했지만 처음 듣는 말이라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후 2차 수술 의사가 방문 하셨기에 3차 수술에 대하여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말을 하셨습니다. 담낭(쓸게) 제거하는 환자의 경우 95퍼센트는 복강경을 통하여 배에 서너 군데 작은 구멍을 뚫고 시술 기구를 삽입하여 제거를 하는데 그 중 5퍼센트의 환자는 개복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경우는 3차 수술 까지는 가지 아니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술실에서 시술을 하다가 간단하게 복강경을 통하여 담당을 쉽게 제거하려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배를 열고 3차 수술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마취에서 깨어난 것은 22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눈을 떠보니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는데 몸이 너무 불편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힘들게 했던 것은 입 안에 Intubation을 삽입하여 Ventilator를 이용하여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게 했습니다.

 

의식에서 깨어나고도 입에서 intubation을 제거하기 까지는 3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습니다. 그 순간마다 호흡하는 것이 매우 힘들고 고통 스러웠습니다. 마음 같아선 손으로 뽑아내고 싶었지만 이미 손이 묵인 상태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가는데 하루 반이 지난 후 였습니다.

 

그 때부터 통증을 느끼지 시작했습니다. 그중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다가 목에 상처를 당한 것이 헛기침으로 이어지면서 그럴 때마다 수술 부위에 통증이 배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안 할머니 중 90평생을 마취의사로 살아오신 할머니가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따듯한 소금물로 2-3 분 간격으로 가글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전문 의료인 마취의사의 권유였기에 즉시 시행하여 하루 반 만에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이번 병원 입원을 경험하면서 세 번째로 하나님께 감사드린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도 나를 위하여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나의 연약한 육체를 위하여 수많은 우수한 전문 인력들을 오래전부터 완벽하게 훈련케하시고 좋은 기구와 여러 중류의 약들을 준비하시고 곳곳에 병원을 세우시어 우리가 당할 어려움에서 필요할 때마다 회복케 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죽음의 위기에서 생명을 지켜준 Hollywood Presbyterian Hospital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020년 6월 11일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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