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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냄새가 나는데! 목사님 아니신가요?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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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15 [00:4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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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10여 년 동안 사용해 오던 약국을 금년 초부터 건강 보험 회사를 바꾸면서 약국도 바꾸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약국을 바꾸게 된 것은 필자의 담당 의사가 사용하는 진료소와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약국이기에 약을 얻기 위하여 먼 곳을 오고가는 불편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수년전부터 지금의 약국으로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해오면서도 쉽게 결단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미루어 오게 된 것은 십여 년간 쌓아온 인간관계를 끊는 것이 쉽지 않아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필자를 도와온 약사님이 너무 존경스럽고 만날 때마다 사랑과 정성으로 늘 섬겨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주 중에 금년 들어 세 번째 새 약국을 방문했습니다. 3 개월에 한번 담당 의사를 만나면 3 개월 치 약 처방을 받기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2-3개월에 한 번씩 약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새로 옮긴 약국은 이전 다니던 약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컷습니다. 약사도 4분이나 계셨습니다. 

 

일하는 종업원의 숫자까지 합하면 직원이 10명 가까이 되는 약국이기에 항상 대기실에는 10여명의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타운에서 환자가 많기로 손꼽히는 약국입니다. 먼저 다니던 약국은 규모가 작기에 방문 때마다 약사님과 대면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약국에 직원의 숫자가 많아서 창구에서 약사님과 대면하는 일이 적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세 번째 방문 시 약국의 대표 약사님이 중년의 여성분이셨는데 필자에게 다가와 이런 말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할 때 목사인 것 같아보였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이시죠? 목사님의 냄새가 나십니다. 

 

그 말을 듣고 당황하게 된 것은 필자가 병원에 가는 날은 정장을 하지 않습니다. 되도록 편하게 입고 갑니다. 그래서 평소에 입지 아니하던 의복, 다시 말해서 목사 같지 않는 복장으로 변장 아닌 변장을 하고서 외출을 하는데 그런 나의 모습이 상대방에게 들키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나의 신분을 말하기도 전에 알아준 약사님에게 신뢰와 함께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필자를 향하여 약사님이 말하는 목사의 냄새는 과연 무엇일까? 좋은 의미의 냄새도 있을 것이고 나쁜 의미의 냄새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어느 권사님이 겪으셨던 일이 생각이 됩니다.

 

주변의 소개로 목사님이라고 해서 조금도 의심하지 아니하고 믿고 일을 맡기셨는데 일이 잘 처리 되지 못한 것입니다. 그 일로 마음에 상처를 당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차라리 일반 사람이라면 욕이라도 하고 화라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하면서 그런 목사님도 있느냐고 필자에게 화를 내신 겁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필자도 화가 나서 그분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화를 내시면서도 그 분의 이름을 말해주지는 않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실망케 한 분의 이름을 말해 줄 것 같았는데 끝까지 숨기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이것이 진짜 믿음 있는 권사님의 진정한 모습이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화가 났지만 그 일로 당신만 당하고 마는 것으로 그쳐야지 주님의 이름까지 더럽힘 당할까 염려하는 모습이 귀하게 보인 것입니다. 나의 모습 어디에서 목사의 냄새가 나게 한 것일까? 말하는 행동일까? 앉고 일어섬일까? 걷는 모습일까? 얼굴 표정? 어느 곳도 내가 목사라는 것을 알리려고 하지 않았는데! 

 

약사님은 어떻게 나에게서 목사의 냄새가 난다고 하는 것일까? 고전 10장 31절에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신 말씀처럼 구원 받은 사람으로서 입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의 삶을 통하여 주님의 이름이 증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빛 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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