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교계
온라인 예배, 그 이면에 자리한 빛과 그늘
사역자들 위해 칭찬과 기도 필요. 다가올 또 다른 예배 방해 상황에 대비한 메뉴얼 만들어야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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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4/17 [07:3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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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예배가 미주 한인교회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 이면에는 생각해 볼 부분이 많다.  © 크리스찬투데이

 

코로나 19로 인한 자택대피령이 미국 각주마다 내려진 가운데 10인 이상 모임을 금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에 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강력 단속 사례가 나올 정도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고, 자택대피를 포함 사회적 거리 두기 또한 6월까지 이어진다는 분위기다. 

 

미주 한인교회도 이런 상황에 발을 맞추고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예배나 대형 집회를 대체하는 수단을 찾는 등 이에 정부 차원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협조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 속 모이는 예배를 대신해 최근 몇 주 동안 온라인 예배가 미주 한인교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삼삼오오 집에서 모여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예배를 드리는 모습은 어느덧 일상이 된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우리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온라인 예배는 그 이면에 몇 가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온라인 예배 준비하는 이들의 헌신과 수고를 위해 기도해야

현장 사역자들, 온라인 예배가 오히려 오프라인에 대한 절실함 느끼게해 

 

먼저 온라인 예배를 위한 목회자와 사역자의 헌신과 수고를 살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 교회와 목사님의 설교가 성도 가정에 닿기까지는 목회자가 강대상에 서야 하고, 반주자는 찬양을 미디어팀에서는 실시간으로 촬영해 온라인으로 송출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운영을 하기 위한 시설 관리 사역자의 수고도 있다. 

 

어바인 온누리교회에서 음향 담당으로 사역하는 신원철 간사도 온라인 예배를 위해 힘쓰는 이들 중 하나다. 신 간사는 처음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결정했을 때 적지 않은 고민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성도님들이 모여서 드리는 예배에 익숙한데, 온라인에서도 그런 영적 교류가 가능할까 고민이었다. 맡은 직책과 관련해서도 온라인을 통해 좋은 음향을 통한 찬양의 감동이 전해질 수 있겠냐는 걱정도 앞섰다. 무엇보다 온라인을 통한 예배를 통해 성도님들이 목사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밝힌다. 

 

▲ 신원철 간사(어바인온누리교회)는 온라인 예배가 오히려 오프라인 예배에 대한 소중함과 절실함을 불러오기도 한다고 전한다.   © 크리스찬투데이

 

모이는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전환을 결정했을 때 사역자들이 짊어진 무게감은 다른 교회도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한편으로 이들 역시 전염병이 도는 시대, 예배를 위해 앞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안다. 다행스럽게도 남가주 내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들 대부분은 이들을 위한 손 세정제를 챙기거나 위생 부분에 많은 배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배 포멧 결정, 목회자의 빠른 현실 인식과 결단 필요

사역 이어가기 위해 목회자 자신의 건강도 염려해야 

 

다음으로 목회자의 현실 인식과 빠른 결단도 중요하다. 현재 남가주 내 100명 이상 예배를 드리는 교회인 경우 대부분 온라인 예배를 대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 규모의 교회 중 일부는 여전히 오프라인 예배를 드린다. 문제는 교회에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지 여부다. 남가주의 경우 자택격리 행정명령이 눈에 띄는 강제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더 심해진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이동에 있어서 강제적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샌디에고 카운티 일부 도시에서는 최근 필수 목적이 아닌 단순 바람 쐬기 정도의 이동(해안가 휴식)에 관해 벌금을 부과한 사례도 생겼다. 맨하탄 비치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에 따라 부과된 벌금이 100건을 넘는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예배를 비롯해 예배 대체에 대한 결정에 관한 목회자의 결단과 행동이 요구된다.   © 크리스찬투데이

 

이동이 물리적으로 힘들어지거나 사역자 또는 목회자가 바이러스에 노출된다면 그나마 예배 자체를 드리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온라인 예배와 같은 대체 수단을 찾기에 넉넉지 못한 상황일지 모른다. 즉 온, 오프라인을 떠나 예배의 끈을 놓을 수도 있는 상황에 대비해 목회자는 어떻게 예배를 이어갈지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빠른 결단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온라인 예배가 과연 출석 교인들을 붙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성도는 처음 몇 주일은 출석 교회 예배 시간에 맞춰 온라인 예배에 참여했지,만 솔직히 늦게 접속을 하거나 다른 사정을 이유로 참여하기 어려운 적도 있었다고 밝힌다. 실시간이 아닌 녹화된 주일 설교를 보는 경우에는 이탈률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온라인 예배 환경의 장점 살려 메뉴얼 만들어야

코로나 19 이후, 또 다른 예배 방해 위험에 대비할 필요 있어

 

그런데도 온라인 예배 환경이 만드는 긍정적인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는 코로나19와 같이 바이러스 확산 시대에 성도의 신체적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몸이 불편하거나 평소 교회 출석이 힘든 이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효과도 있다. 

 

앞서 소개한 신원철 간사의 경우 온라인 예배팀에 속해 있다 보니 오히려 오프라인 예배가 벌써 그리워진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그래도 교회에 나올 수 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인다. LA에 거주하며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한 가정 역시 교회에서 편하게 얼굴을 보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됐다며 하루빨리 교회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오기도 했다. 다른 현장 사역자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고 있는 미주 한인교회들은 마치 예상하지 못하고 비를 맞은 것 같은 꼴이다. 일찍 대처한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가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형편이 허락지 못해 이 같은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에는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최근 온라인 예배와 관련 된 기사들이 상위권을 장식하는 것은, 이 같은 교회들의 현실을 말하는 것 같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다. 온라인 예배는 사실 기술적인 부분이다. 이 사태가 끝나고 또 다른 전염병이 찾아오거나 예상하지 못한 재난 등으로 인해 교회의 예배가 방해받는 사태가 다시 온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지금까지 미주 한인교회의 성장이 세대교체 등과 같은 이슈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재난에 대비한 예배 지키기도 하나의 목록이 됐다. 

 

교회 사정이 힘들고,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못해서라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하나의 핑계가 될지 모른다. 플랫폼은 편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고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대체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고 이를 빨리 받아들여서 자신의 교회 환경에 맞출 수 있는 목회자의 결단과 행동이 요구된다. 또한 여기에 위기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예배를 지켜가려는 이들의 헌신과 수고에 대한 기도와 칭찬에도 인색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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