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예수님 살아서 우리도 산다
김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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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4/17 [01:0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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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NY)

이제는 회복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뉴욕도 최악의 고비 정점을 찍었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어제 성 금요일 예배 후 가족과 함께 ‘Jesus’ 뮤지컬 보라는 카톡이 여기저기서 들어왔는데, 저는 왠지 십자가를 더 생각하기가 부담스러워 몇년 지난 영화 ‘장수상회’를 봤습니다. 치매걸린 노인이 자기 부인을 처음 만난 여자로 알고 연애를 하려고 애쓰는 코미디인데 저는 영화를 보다가 울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코로나로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터져나와 버렸던 것 같습니다. 이 어렵고 불안할때 나는 목사니까 중심을 잘 잡고 교회를 지켜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소망과 행복을 나누어 보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습니다.

 

특별히 지난 한주간 고난주간 새벽기도, 매일 5분 정오의 ‘여러분 안녕하세요’ 영상, 성금요일 예배, 부활주일 예배준비, 마스크 만들고 나누는 일… 이런 때 일수록 잘해야 한다고 부목사 전도사들을 다그쳤습니다. 하루 하루, 현재는 현재대로, 무엇보다 앞으로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시간이 저의 매일 하루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눌려져 있던 그것들이 터져나와 버렸나 봅니다. 자기를 잃어버린 한 늙은 남자가 자기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 마지막 결말입니다. 마지막 장면에 딸의 손을 붙잡고 “네가 내 딸일 텐데… 미안하다. 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하는데 정말 그런 날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그런 날이 오기전에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더욱 사랑하고 감사해야 겠다는 마음이 솟아 올랐습니다.

 

아직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려면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어려움과 아픔의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것입니다. 제대로 회복되려면 더 오래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부활의 주님은 오셔서 “내가 살았으니 너희도 살리라”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 오늘의 현실속에서 부활의 싸인들을 우리네 삶에서 보는 것입니다.

 

부활주일이니 이제는 말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드디어 몇 달 지나면 할아버지가 됩니다. 태어날 때 아내가 너무 진통을 오래하고 고생해서 나오자 마자 “너 이 다음에 커서 엄마 속썩이면 내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다” 야단쳤던 큰 딸인데, 이제 엄마가 됩니다. 그래서 집에 와 있습니다. 오래 전 오바마 대통령 백악관 비서실에서 근무할 때도 대통령 전용기타고 여기저기 폼잡으며 다니다가도 몸살이 심해지면 “엄마, 나 아파. 나 집에 가면 안돼?”하고는 집에 와서 쉬었다가 워싱턴으로 갔었던 아이입니다. 이번에도 자기가 엄마가 되려니 엄마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왠지 아빠인 저는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아침에 사무실에 나와 있다가 밤에 잘 때만 집에 들어가서 딸에게 “I love you” 한마디 하고는 코로나 이 거지같은 놈 때문에 사랑하는 내 딸 뺨에 뽀뽀도 못하고 제 방으로 올라갑니다.

 

아직도 많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어제 뉴욕연회 감독실에서 코로나 피해있으면 보고를 하라 하기에 보니 오늘까지 우리교회 교인들 가운데 확진자가 한사람도 없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계속 건강 잘 지켜내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부활주일 만큼은 예배당이 열려 예배드리기를 무척 바랬습니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영상으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지난 한달 동안 텅 빈 예배당에서 예배를 인도하면서 천상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목사는 시공을 초월하지 못하지만, 부활하신 주님이 모든 닫힌 것들 막힌 것들을 지나 제자들을 찾으십니다. 전지전능 무소부재 하나님이 우리 교인들이 어디에 있어도 함께 계신다는 것,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그 자리가 거룩한 성령임재의 자리임을 더욱 귀하게 깨닫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아무리 엄청난 무서운 것이라 해도 우리가 교회 되기를 포기하지는 못하게 했습니다. 예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헌금도 교회에 와서 드리고 우편과 온라인으로 보내주셔서 영상예배를 드리면서도 채워져 있는 헌금바구니를 제단에 올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만들어 사랑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중요성을 치열하게 체험했습니다. 무엇보다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만이 아니라 이제는 가정예배, 나아가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도 예배자로 서야 한다는 중요성을 우리가 이번에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다 찾아 주셨던 것처럼 이제 여러분의 가정을 찾으실 것입니다. 부활주님의 사랑과 생명의 승리가 여러분에게 임하시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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