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바뀌 달린 십자가 끌고가며 지고 가는 척”
고난의 진정한 의미 퇴색시키는 이벤트 중단해야...부활절 토끼 . 초코렛도 이교도 풍습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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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4/05 [08:2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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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터 토끼와 계란은 이교도의 풍습이라는 지적이 많다.

 

부활절이 앞두고는 다양한 행사 준비로 바쁘곤 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부활절 연합 예배나 이벤트 등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어쨌든 부활절을 통해 믿는 자들은 예수가 짊어진 십자가의 뜻을 이해하고 죽음과 부활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진다. 예수 부활을 축복하고 그 의미를 알고자 하는 데 있어서 규모가 크든 작든 그것은 교회의 사정과 성도들의 믿음으로 할 일이며, 세상 사람들에게 부활의 의미와 감동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전도로 이어진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런데 부활절이 되면 믿는자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까지도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벤트도 적지 않다. 흔히 예수 고난 체험이라고 해서 십자가를 지고 거리를 행진하거나 사람들에게 거대한 십자가를 짊어지게 하는 것이다. 얼핏 듣기에는 상당히 의미 있는 행사로 보일 수 있다. 다만 여기에 보이지 않는 트릭이 낀 경우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

 

영화 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에는 해마다 부활절 관련 다양한 거리 이벤트가 펼쳐진다. 예수 분장을 한 청년이 거리를 돌기도 하고 악독한 로마 병사 분장을 한 이들도 나타난다.

 

몇 해 전 할리우드에는 한인 목회자로 보이는 이와 성도들이 십자가를 지고 나타났다. 그런데 이 십자가 조금 이상했다. 각목으로 만들어 무거워 보이는 십자가 끝에는 바퀴가 달려 있었다. 마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바퀴가 달린 것을 끄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십자가로 인한 고충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바퀴 달린 십자가를 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그렇게 곱지 못했다.

 

▲ 바퀴 달린 십자가는 끄는 것은 예수의 고난도, 부활의 의미도 진정성 있게 보여주지 못하지 않을까?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한국의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모여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현장에 이 바퀴 달린 십자가가 등장하기도했다. ‘국민화합기도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목회자들은 이름만 대도 쉽게 알 수 있는 목회자였다. 그들은 하나둘이 바퀴 달린 십자가를 끌며 예수 고난을 체험했다. 그러나 당시 이 퍼포먼스는 그렇게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안다.

 

또한, 부활절이 되면 일부 교회들은 이스터 달걀 찾기 등 이벤트를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지역 사회 단체에서도 이스터 토끼와 사진 찍기, 달걀 찾기 등을 통해 부활절을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여기는 예도 있다. 이스터 토끼와 달걀은 사실 개신교에서는 이교도의 상징이라고 하여 지금까지 많은 지적이 있었다. 물론 교회에서 부활절 달걀을 전도 또는 생명의 탄생 정도의 의미로 사용할 수 있겠냐는 의견도 있다. 이는 기독교 축일이기도 하지만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즐기는 날로 점차 굳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바퀴 달린 십자가를 끌거나 부활절 달걀 찾기와 같은 이벤트는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부활절에 나름 무엇인가 했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그것을 보는 불신자나 또 다른 신앙인들에게 어떻게 비질 것인지에 관해 한번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도 다양한 부활절 관련 이벤트와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예수의 고난을 함께하고 부활의 참뜻을 나누는 시간과 자리가 믿는 자 뿐만 아니라 불신자들에게도 감동과 은혜의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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