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인교계
베드로 엽서 - 불랙 아웃(1)
김경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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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1/14 [00: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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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컴퓨터에 설교를 입력하는 도중 전기가 나갔다. 잠시 있는 정전인 줄 알았는데 대 사고였다. 미국의 동부와 카나다의 온타리오 주 특히 토론토에 일대 타격을 먹인 대 정전사고였다. 속칭 불랙 아웃이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좋은 경험을 했다.

먼저는 양보의 미덕을 발견했다. 집으로 오는 도중 문제가 발생했다. 차들의 소통인데 네거리마다 신호등의 불이 꺼졌으니 인도와 차도를 건너는데 얼마나 위험하고 조심스러운지 몰랐다. 서로 사고가 나는 것이 두려워 그랬겠지만 어지간하면 상대를 고려하고 먼저 가도록 피해주는 것이었다. 토론토도 대도시기에 교통이 혼잡한 것이 보통 아니다. 다른 날은 끼어 들거나 신호를 무시하고 앞차를 따라 들어가 버리거나 또는 상대방을 생각지 않고 방향을 바꾸기가 예사였다. 이 날만은 예외였다. 서로를 먼저 앞 세우고 조심 조심하는 모습이 특이했다.

목회를 하는 목사에게는 별다른 교훈으로 보였다. 모두들 이렇게 양보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다 교회가 시험이 들까봐, 이러다 누군가 상처를 받을까봐 양보하는 미덕을 교회가 가진다면.

아침 뉴스에 시장이 메시지를 보냈다. 토론토가 영웅들의 도시였다고. 왜냐하면 그 날 밤화재가 1건이었고 교통사고도 1건 밖에 없었다니.

김경진 목사 (토론토 빌라델비아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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