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청년세대를 위한 사역의 변화는?
피터 안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20/02/12 [01:11]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좋은 집… 좋은 차 그런 게 행복일 수 있을까?/In Seoul to the sky (to the sky)/부모님은 정말 행복해질까?…/일등을 강요받는 학생은 꿈과 현실 사이의 이중간첩/우릴 공부하는 기계로 만든 건 누구?/일등이 아니면 낙오로 구분/짓게 만든 건 틀에 가둔 건/ 어른이란 걸…/친한 친구도 밟고 올라서게 만든 게 누구라 생각해?/힘든 건 지금뿐이라고/조금 더 참으라고 나중에 하라고/아직 아무것도 해본 게 없잖아…/Everybody say NO!”

 

▲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BTS 그룹. 이들을 들여다 보면청년사역에 도움이 될만한 힌트를 발견할수 있을 것이다.     © 크리스찬투데이

 

한국의 10대 20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청년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남성 7인조 그룹인 BTS(방탄소년단)이 부른 노래 <N.O>의 가사 일부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와 사회의 의식적 무의식적 강요에 밀려서 원치 않는 공부를 해야 하고, 원치 않는 진로를 가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담고 있다.

 

BTS가 다룬 주제들은 매우 다양하다. 입시지옥에 억눌린 청소년들, 빈부의 격차에 찌든 사회 부조리, 왕따, 연애에서 버림받았을 때의 분함, 성공의 길에 들어섰을 때 나타나는 마음과 행동의 괴리 등 젊은이들의 실제적 고민과 갈등을 노래에 담고 있다. 그러나 BTS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나름의 고민 속에서도 행복과 의미를 찾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다른 아이돌 그룹이 남녀간의 성적인 사랑에 비중을 두고 노래하는 것과는 차별화 된다.

 

총신대학교 신대원 기독교윤리학 이상원 교수는 “BTS의 노래들이 대중음악이지만, 높은 예술성을 지니고 있고, 춤도 완성도가 매우 높은데, 이러한 탁월한 예술적 기교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 내재한 일반 계시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SNS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젊은이들의 고민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이들에게 힘을 주려는 꾸준한 시도가 전 세계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이들의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대중음악 세계 안에서도 도덕적인 건전함을 견지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길일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교회의 청년사역자들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었다.

 

 

갈수록 청년 사역이 어렵다고 한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모이지 않는 다는 것은 이미 오랜 얘기가 되어버렸다. 세속 가치가 청년들의 마음을 빼앗고, 믿는 청년들조차 기독교 혐오 현상으로 신앙인임을 나타내길 꺼린다. 더 나아가 이제는 청년세대가 ‘미전도 종족’이라고 불릴 정도다.

 

일반적으로 사회학자들은 1968년을 전후해 태어난 40-50대를 X세대라 부르고, 1979년부터 1992년 사이에 태어난 지금의 20-30대를 에코세대, 그리고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Y세대, 다른 말로 밀레니엄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인터넷, SNS, 욜로(YOLO),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을 경험하고 추구하는 세대다. 그리고 2000년 이후 세대를 Z세대라고 부른다. Z세대는 이전의 세대와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이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궁금한 것은 문서 검색보다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확인하는 세대다.

 

세대가 빠르게 변화해 간다. 대부분 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6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은 20-30대 청년들은 물론 앞으로 사회에 영향을 줄 인플루엔서(Influencer)인 10대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기에는 솔직히 역부족이다.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느끼는 감정은 괴리감이다. 결코 극복되기 힘든 이러한 감정은 어느 때건 존재해 왔지만,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 아닌 이상 ‘미전도 종족’이라 불리는 청년세대를 위한 사역의 돌파구는 분명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청년사역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된 <청년사역(두란노)>의 저자 양형주 목사는 대전에서 청년 목회를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해 중형교회로 성장시킨 좋은 본보기에 속한다.

 

▲ 청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대전도안교회 양형주 목사.

양 목사는 청년이 제로인 상태에서 대전도안교회의 청년부를 시작했다. 그는 0명에서 30명이 되어가는 원형청년부 구조는 미묘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청년 사역을 맡게 될 때 10-20년 된 20-30명 정도의 청년부들이 대부분인데, 30명이 넘어가면 청년부 소그룹 안의 커뮤니케이션이 달라지고, 특별한 안목과 역량이 준비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 구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청년과 오래된 청년이라는 구조도 조정하지 않으면 30명을 넘기기가 어렵다는 것을 지적한다.

 

대전도안교회는 그런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신구그룹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0-30명 구조에서 30-70명 구조로, 또 100명 이상의 청년들이 모이기까지 연구와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는 청년 사역은 열정도 무척 중요하지만, 청년들의 커뮤니케이션 구조와 방법을 알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양 목사는 지난해 12월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사역세미나에서 전략과 영성의 균형을 이야기했다.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두 요소를 동시에 붙잡고 조화를 이루어내면서 건강한 청년사역을 세워가기 위해서는 청년 세대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청년부서의 ‘SWOT(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와 생애주기(Organizational Lifecycle)를 분석해 사역의 방향성을 정하는 전략과 동시에 사역의 ‘내부 엔진’ 즉 ‘위프(WEEP/Worship–예배, Evangelism–전도, Education–양육, Prayer–기도)’에 불이 붙어야 불신자가 회심하고 양육 받아 청년 리더로 섬기는 역동성을 갖추게 된다고 역설했다.

 

“청년들에 대해 얼마나 관용하고 이해하며 여지를 가질 것이냐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전처럼 더 이상 훈육하며 가르친다는 식의 표현이 그들에겐 더 이상 잘 먹히지 않습니다. 가르치려고 하면 오히려 교회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그들은 만나서 무언가를 함께하는 공동체 자체를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 리더 양육이 어려워졌습니다. 모을 수 있어도 리더로 세우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헌신하는 리더를 만들려면 제자 훈련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걸 안 바꾸면 이 세대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LA 한인타운 인근 실버레이크 지역에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개척한 움직이는교회(The Moving Church)를 담임하는 임봉한 목사도 같은 지론을 펼친다.

 

움직이는교회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회 안에 정체되어 있는 것을 거부한다. 물론 움직이는교회 역시 성전 중심의 신앙생활을 강조한다. 그러나 20-40대의 청년들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는 교회답게 담임 목사는 물론 성도들도 기존의 교회와는 확실히 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 실버레이크에서 청년중심으로 무빙처치를 이끌고 있는 임봉한 목사.

임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교회에 청년들이 오면 복음도 이해가 안 됐는데, 일꾼으로 먼저 쓰려고 하는데서 부터 청년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불발된다. 청년들을 일부러 모으려 하지는 않았다. 이민 1세대 청년, 2세대 청년들이 갈만한 교회들은 주변에 많이 있다. 그러나 이민 1.5세대들을 위한 교회는 없다. 그래서 1.5세대를 위한 교회도 필요하다는 의식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도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자신들이 교회의 중추가 될 텐데, 그래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대로 교회를 플랜팅 해보라고 한다. 단 복음이라는 중심에서의 고민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청년들 중에는 기존 교회의 전통과 틀이 너무 많다고 여겨서 꾸준히 교회에 나오는 것을 힘들어 한다. 기성세대의 규칙과 규율에 대한 가치 의식이 이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온 청년 세대와의 갭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움직이는교회는 처음 개척 당시부터 무리하게 기존의 틀을 가지고 가는 것 보다, 어떻게 살아가고 움직이느냐를 고민했다. 교회 안에서의 모임만이 아닌 선교적 교회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웃들과의 관계, 세상 속에서의 교회로의 고민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개척 7년째를 맞는 움직이는교회는 간판도 없다. 알지 못하면 찾아오기 힘들다. 성도수가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임 목사는 “성도수를 세어본 적도 없고, 성도를 숫자의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따진다면 성도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 교회가 어떤 사역을 펼칠 때면 청년들 스스로 중심이 되서 할 때 타주로 이사간 성도들, 자신들의 친구 등과 SNS로 연결되어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을 추진해 나가곤 합니다. 한국의 한남대와 연결해 4년째 이어오고 있는 ‘다문화 청년 영어캠프 비전 트립’이라든지,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 청년들을 위한 사역인 ‘켄넥트 코리아 투게더’ 등을 매년 추진하려면 1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해내는 것을 볼 때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 사람을 모은 다기보다도 우리가 스스로 다가가는 공동체, 온라인상에서도 교회가 이루어지는 것 등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임 목사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지금 잘 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자문한다. “새가족부도 없고, 안내도 없고, 따듯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왔다가 실망하고 돌아가는 친구들도 있다”고 한다. 미주에서 청년세대 개척으로 성공한 사례가 지금까지 전무하다보니 보고 따라갈 지표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도 싶다.

 

하지만 교회의 본질에 대해서 교회가 세상에 얘기를 못하는 이 시대에 청년들에게 헌신이 아니라 복음이 먼저라고, 예수의 이야기가 먼저라고 말하며,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교회를 꿈꾸는 교회가 있다는 것에서 미주한인 교회 청년 사역의 작은 희망을 본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