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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전도전략 필요
브랜드 전략은 마케팅 차원 아니고 교회 이미지 높여 복음 문 넓히는것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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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6 [05:0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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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열대 놓인 수많은 상품. 소비자들은 결국 브랜드를 보고 선택하게 된다. 교회 역시 이런 부분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연말을 맞아 구세군의 종이 울리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교회들의 움직임도 바빠진다. 남가주에서 교회 배너를 제작하는 한 인쇄소 관계자는 기독교 주요 절기 중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일손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적지 않은 교회들이 이 시즌에 성탄 메시지를 담은 전도지를 만들고 거리로 나설 것이다.

 

교회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집중하는 이유는 대체로 두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불신자들의 마음이 기독교를 향해 가장 관대해지는 시점이라는 점과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시점에서 종교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말이면 기독교 언론과 단체 사이에서 ‘성탄절 전도 전략’이라는 표현이 유행처럼 번진다. 그런데 정말 그 많은 성탄절 전도 전략은 효과를 거둬왔을까? 정확한 데이터로 수집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해마다 색다른 전도 전략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딱히 전략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여러 가능성을 불문하고 전략의 성공이라고 한다면, 불신자들이 전도 대상자로부터 전달되는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나온 해당 교회를 찾아가 문을 두드려보는 것이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봐도 전도지를 보고 교회를 찾아왔다는 경우를 점점 찾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한인들이 주로 많이 찾는 도시별 한인 마켓 주변에는 주일마다 혹은 절기마다 나와 전도지를 나누어주며 노방 전도를 하는 교회들을 자주 만난다. 그뿐인가? 마켓 몰 게시판이나 알림 시설마다 교회가 만든 전단지, CD, 다양한 행사 포스터 등이 정말 많다.

 

만약 당신이 스마트폰 쇼핑을 하러 매장을 찾았다고 가정해보자. 거기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많은 여러 종류의 스마트폰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 사는 제품이 정해져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브랜드 때문이다. 제품을 써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브랜드에 가진 특징과 관심은 예비 소비자들에게 결정을 좌우하는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 기대치와 맞아떨어졌을 때 이는 신뢰도로 이어진다.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 자리한 약 4천여 개의 한국 교회들 역시 이제는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전도 전략에 있어서 교회 브랜드 관리다. 말이 거창할 뿐이지, 이런 교회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점심밥 잘 나오는 교회’, ‘찬양이 신나는 교회’, ‘사람 만나기 좋은 교회’ 등 믿는자는 물론이요 불신자들에게도 특정 이유로 소문이 난 교회들이 있다.

 

그것이 긍정적 이유라면 도움이 될 것이고, 부정적 이유라면 하루빨리 극복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소 세속적인 이유가 섞여 있기도 교회들이 이제 모두가 다 공통으로 주장하는 “말씀이 중심인 교회”라는 다소 정형화된 슬로건을 떠나 세부 브랜드에 대한 심각한 전략을 짜야 한다.

 

서울 수락산 자락에는 광염교회가 있다. 그런데 이 교회는 본래 이름보다 ‘감자탕교회’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실제 이 교회에 가면 감자탕을 주는 줄 알고 오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교회가 이처럼 불리게 된 이유는 건물 중심의 교회가 아닌 사람 중심의 예배를 추구하다 보니 변변찮은 교회 간판도 없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교회가 입주한 건물에는 감자탕집이 있었고 성도들이‘OO 감자탕집’으로 오시라고 말하는 것이 결국 ‘감자탕교회’가 됐다. 감자탕과는 전혀 무관한 교회지만, ‘감자탕’은 일종의 이 교회를 뜻하는 브랜드가 됐다. “광염교회로 오세요” 보다 ‘감자탕교회’로 오시라고 하면 뭔가 더 호기심이 생긴다.

 

한국 삼척치에 자리한 큰빛교회의 경우는 교회 이름을 지역 브랜드로 키운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김성태 담임목사는 지난해 <let’s 브랜드 전도>라는 책을 낼 정도로 교회의 이름을 알리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목적에 대해 분명한 비전이 있다. 삼척은 불교신자의 비율이 높은 곳이지만 큰빛교회 성도 약 75% 이상이 직접 새신자 전도에 나선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김 목사의 투철한 맨투맨 전도가 밑바탕이 됐다. 삼척시에서 김 목사의 얼굴을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그는 개척 이래로 삼척의 모든 곳을 다니며 불신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그 결과 큰빛교회는 삼척시를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됐다. 2001년 목회자 부부와 몇몇 성도로 시작한 교회는 현재 1천5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기업이 하나의 브랜드를 가지기까지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 그리고 돈이 들어간다. 그렇게 기업은 브랜드를 통해 이윤을 만들어낸다. 교회 이름이 브랜드가 되는 것에는 어쩌면 기업보다 더 큰 노력과 시간이 들어갈지 모른다. 그러나 교회 이름이 지역에서 브랜드가 된다면 사람들은 교회를 갈 때 OO 교회를 찾아가야지라고 먼저 생각할 수 있다. 종류도 다양한 스마트폰 매장에서 결국 고르는 제품이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 성도들이 교회를 좋아하는 이유. 그 장점은 브랜드 전략의 밑바탕이 된다.     ©크리스찬투데이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살펴본 교회의 이름을 브랜드화 시키기 작업은 대체로 세가지 방법이 요구된다.

 

첫째는 교회가 가진 장점을 살펴보는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말씀중심’, ‘성경중심’을 내세우기 때문에 불신자들은 모두가 다 같은 교회로 보인다. 말씀은 기본, 그 다음으로 우리 교회가 제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을 브랜드 전략의 장점으로 내세워야 한다.

 

지난번 본지에 소개된 점심밥을 제일 맛있게 하는 교회는 위치타에 자리한 한 작은 교회였다. 그 소문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으로 전달됐고 지금도 그 교회는 지역을 찾는 이방인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주일날 방문한다고 한다. 바로 그런 부분이 불신자들을 향해 문턱을 낮추는 그 교회의 장점이 될 수 있다.

 

둘째는 목회자가 자주 세상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쳐야 한다.

 

띠 배너를 가슴에 두르고 전도지를 손에 든 뻔한 모습은 불신자들에게 지루함으로 다가온다. 교회가 자리한 지역 내 한인 비즈니스를 찾아 자주 얼굴을 내밀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교회 이름을 알려라. 한 가정의 숟가락 개수까지 알아낼 수 있을 사이로 발전한다면 그들은 누가 교회를 찾는다고 했을 때 해당 교회를 소개해 줄 확률이 높다. 이 방법은 앞서 소개한 큰빛교회가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이기도 하다.

 

셋째로 목회자의 의지다.

 

브랜드 전략과 같은 다소 마케팅적인 요소를 교회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전도의 도움이 말씀 중심 교회를 거스르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신자의 문턱을 낮추고 그들의 마음을 열 방법과 관련해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높이를 교회가 맞춰 보자는 것이다.

 

<Let’s 브랜드 전도>에서는 “교회의 이미지를 높여 복음의 문을 넓히는 것”을 말한다. 모든 교회가 같은 주장과 목소리를 내며 전도를 하는 시점에, 우리 교회 이미지를 높여 어떻게 복음의 문을 넓힐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것은 결국 목회자의 결단이다. 즉 정장을 벗고 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교회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용기와 행동이 요구된다. 물론 이것도 명확한 정답은 아니고 하나의 예일 뿐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진다. 교회도 마찬가지. 특히 교회가 성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도지에 나온 교회 이름을 보고 “들어본 것 같아요” 또는 목회자의 얼굴을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반응을 끌어내고 싶다면 방법은 어렵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교회 이름이 어떻게 브랜드가 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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