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선교현장의 목소리 ㉘ 요르단 L 선교사
아랍의 영적 아비와 어미되게 하옵소서!
피터 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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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28 [19:5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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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 뱅크를 요르단으로 표기한 지도.     ©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요르단이라는 나라는 생소하다. “요르단, 도대체 어디에 있는 나라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물음에 ‘요르단’ 나라의 이름이 요단강에서 왔다고 하면 그리고 요르단이 성경의 땅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의문은 이내 놀라움으로 바뀌게 된다. 크리스천들에게 요르단이란 나라는 생소하지만 ‘요단강’이나 요단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야곱의 ‘얍복강’은 아주 익숙한 지명이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선교현장의 목소리’의 주인공은 L선교사 부부이다. 25년 전부터 요르단을 품고 선교에 임하고 있는 이들은 기자의 몇 차례의 설득 끝에 개인정보와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지역적 특성과 보안상의 문제로 이름이 L 선교사로 표기됨을 독자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한다. 다음은 L 선교사 부부가 들려주는 요르단과 요르단 선교의 사역 보고다. <편집자주>

 

요르단의 여러 지명들과 사람들의 이름들은 성경의 여러 곳에서 나타납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 데가볼리를 다니시며 복음을 전파하셨고, 제자들과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이 땅을 다니며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그리고 초대교회 이후 7세기까지 많은 비잔틴교회가 있었던 복음의 땅이었습니다. 그 후 중동 지역에 이슬람이 들어와 중동의 전지역이 이슬람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방정교회의 여러 기독교회가 연약한 가운데도 살아남았던 지역입니다. 

 

▲ 12지파의 땅 분배(요단강 동쪽에는 세지파가 있다).

12지파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 땅을 분배 받을 당시 요단강 동쪽의 땅을 르우벤과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의(장자로 동쪽과 서쪽에 두 배의 땅을 받음) 반쪽이 기업으로 받았던 지역입니다. 그래서 요단강은 이스라엘 12지파의 땅을 흐르는 생명의 강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가르는 국경선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요르단은 왕국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 체제의 국가는 아닙니다. 국가의 땅 크기는 대한민국의 남한보다 조금 작은 면적을 가졌고, 무함마드의 41대 후손인 압달라 왕이 다스립니다. 그리고 인구는 대략 9백50만입니다. 이슬람 종교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인구의 95%가 무슬림인 나라입니다. 성경의 땅이고 교회 역사가 있었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영적 상황은 많은 복음의 일꾼들을 필요로 하는 땅입니다.

  

요르단은 1946년 독립 이전에 있었던 기관들과 단체의 역사성과 존재성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요르단 독립 이전부터 있어왔던 기독교(정교회)가 종교기관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슬람 국가임에도 기독교가 종교기관으로 존재를 인정받는 이유입니다. 덕분에 1886년부터 예루살렘과 트랜스 요르단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에 의하여 세워졌던 기관들이 함께 인정을 받습니다. 물론 개신교회의 교단들은 훨씬 이후에 정부에 등록되었습니다.

 

요르단은 아랍 무슬림 국가 중 하나지만 기독교가 법적으로 인정을 받고 또 종교로 인정받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이 이슬람을 믿고 따르는 만큼의 종교적 자유는 없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신앙 활동에 있어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제한적인 종교적 자유라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요르단에서는 기독교인이 이슬람의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는 전도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많은 단기 선교팀이 와서 자유로운 전도 활동을 하기 바라지만 무슬림에게 전도에 해당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실정법상의 위반이 됩니다. 그런 종교적 행위가 발각되면 추방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무슬림은 기독교인들에게 자신의 종교를 말할 수 있고 기독교인에게 이슬람 신앙을 강요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슬림들은 법적으로 이슬람에서 다른 종교로 신앙을 바꾸는 행위가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의 상황은 다릅니다. 무슬림은 기독교인이 될 수 없지만 기독교인이 무슬림이 되는 것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무슬림 여성은 기독교인 남자와 결혼 할 수 없습니다. 반면 기독교인 여성이 무슬림 남성과 결혼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것은 결혼 후 여성이 남편 종교를 따르게 되기에 무슬림 여성이 기독교인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아 놓은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 남성이 무슬림 여성과 결혼 하고자 할 때에는 자신이 가진 기독교의 신분을 버리고 무슬림이 된 후에 무슬림 여성과 결혼해야 합니다. 먼저 이슬람으로 개종이 일어난 후에 결혼이 허락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믿음 없이 성장한 기독 청년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비록 제한적인 종교적 상황이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르단에는 인구비로 대략 4%-5%의 소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사회에서 함께 살아갑니다. 이 기독교인 숫자 안에는 동방정교회 소속의 여러 종파들과 그리스 정교회, 카톨릭과 개신교회가 포함됩니다. 요르단에는 5개의 개신교단과 이 교단에 딸린 80개 정도의 지역 교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교단의 정책에 따라 교회가 세워지고 또 선교사의 개척 활동도 가능한 곳입니다. 최근 들어 몇몇 교회에 예배 인원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 L 선교사 부부가 개척한 요르단 현지 교회의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25년 전 우리 부부는 요르단을 사역지로 놓고 기도하며 방문하기도 하고 또 요르단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했습니다. 사회 및 종교적 상황과 교회 상황을 아는 상태에서 요르단에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왔습니다. 덕분에 사역의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교회개척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요르단에 있는 평범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닌 아랍을 향해 퍼져나갈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아랍의 영적인 아비와 어미가 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도착해 언어를 배우고 현지 기독교인들의 도움을 통해 기독교 종교언어와 교회의 풍습들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전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제자훈련을 해나갔습니다. 2년의 성경공부를 통해 성경공부 그룹이 5개가 되었을 때 우리는 지상교회를 꿈꾸며 개척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개척예배를 드리던 날 우리는 또 다른 현실에 봉착했습니다. 교회 시작을 두려워하며 개척 예배에 오직 한 사람만 참석한 것입니다. 각오는 했었지만 이 정도까지 일지는 몰랐었습니다. 오직 한 사람만을 놓고 교회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3개월가량을 예배했습니다. 지상교회로 드러난 상태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혹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두려워 피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돌아온 것입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자 대다수의 사람들이 돌아왔고 정상적인 예배가 진행되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은 지역교회로 자리 메김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 하나하나를 설명하자면 너무나 긴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요르단에 도착해 처음 드렸던 아랍세계의 영적인 아비와 어미가 되겠다고 결심한 기도에 응답하시고 계셨습니다. 언어를 배우고 성경공부를 하고 교회를 세워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영적 아비와 어미’의 기도를 잊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저희가 드렸던 기도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교회가 시작되었을 때 개척교회의 작은 무리였지만 지금은 무려 8개 민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요르단 사람도 시리아와 레바논,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심지어 이라크와 아르메니아인들까지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교회를 시작해 나갔고 이들이 각 민족으로 흩어져 나갈 그 날을 꿈꾸었습니다.

 

▲ 2018년 중동워가 여성선교대회에 참가한 중동의 각국 여성리더들     © 크리스찬투데이

 

2007년 한국에서 제2 · 제3 세계의 기독여성을 대상으로 한 ‘워가(woga)’ 선교대회가 있었는데 저희가 요르단에서 23명의 여성을 선발하여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보다 먼저 온 사역자들이 많았고 그 선발에 관여할 사람이 많았는데 그 일이 저희에게 주어졌고 저희는 실질적으로 일하고 있는 23명의 여성리더들을 이끌고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대회는 성공적이었고 참석했던 사람들은 대회에 주어졌던 비전을 자신들의 것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참석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7년간 모임이 이어졌습니다. 

 

이 모임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 모임을 우리에게 붙여 주셨을까? 한 사람 하나하나가 너무나 귀한 사람들이었고 일부러 저희가 모으려고 해도 모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모임을 여성을 위한 사역 단체로 바꾸어 갔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중동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동여성 ‘워가’ 대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후 1년 뒤 요르단에서 6개 나라 즉 요르단을 비롯한 이집트,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의 155명 여성들이 참가한 선교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도전했습니다. “당신들도 일어나 빛을 발하십시오!” 대회 후 각 나라에서 나라별 ‘워가’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비록 요르단에 있지만 아랍세계를 오가며 사역하도록 사역의 장을 넓혀 주셨습니다. 아랍세계의 영적 아비와 어미로 쓰임 받게 해달라는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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