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교회서 운영하는 북클럽
자발적 참여유도와 단계별 강제성 도입, 목표도달에 따른 포상있어야 효과적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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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26 [15:0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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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내 북클럽은 성도의 신앙 배양과 전도,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된다.     © 크리스찬투데이

 

교회마다 운영하고 싶은 소모임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북클럽은 아주 매력적인 소재로 여겨진다. 사람들이 모여 공통된 관심사의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모임은 크리스천의 경우 기독교적인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임 형태다. 예를 들어 딱딱한 성경 공부보다는 북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성경을 읽을 때 성도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도 커 보인다.

 

텍사스주 달라스에 자리한 뉴송교회에서는 교회 내 어린이 성도들을 위한 북클럽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교회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북클럽을 생각한 건전한 신앙 도서 등을 통해 사고력과 함께 신앙심도 키워주기 위함이다. 뉴송교회의 어린이 북클럽 모델은 단지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어린이들의 독서 능력 배양을 위한 다양한 교수법을 위한 정기적인 모임을 한다. 또한 학년별 맞춤 도서 선정 등 보다 체계적인 북클럽 시스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오북 사용했던 뉴욕소망성결교회 지역사회와 소통 시도한 케이스

 

북클럽은 교회 내 성도들의 신앙심 배양을 비롯해 교회가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데에도 좋은 가교 구실을 한다. 뉴욕소망성결교회는 교회 내 북클럽을 통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함께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교회는 매주 토요일 새벽 예배 후 북클럽을 통해 공통된 주제의 서적을 접하고 함께 토론하는 과정을 커뮤니티에 개방했다. 특이한 점은 교회가 오디오 북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실 북클럽은 쉽게 이끌고 갈 수 없는 모임으로 여겨진다. 특히 아이러니하게도 교회의 관여도가 높을수록 북클럽의 지속성은 짧아지기도 한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데이빗 김(가명) 형제는 자신이 1년간 활동했던 교회 북클럽 활동에 대해 여러 개선점 등을 털어놓는다. 그는 우선 도서 선정에서부터 교회의 지나친 간섭을 말한다. 북클럽의 취지는 좋지만, 전도사 내지는 담당 목회자가 추천해주는 도서가 멤버들의 의견과 맞지 않을 경우가 많았고, 모임에서 내주는 일종의 숙제에 대한 부담도 언급했다. 편하게 책을 읽고 사람들과 친교를 다지는 모임으로 여겼지만 생각보다 교회의 규율 등이 많았고 직장과 병행해 클럽 활동을 하는 형제 자매들 중 숙제 등이 힘들어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또한 한국책이 비교적 비싼 미국 상황을 생각할 때 도서 구매비 등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이 외에  교회 내 북클럽에 참가했거나 혹은 운영 경험이 있는 이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작은 창대하지만 결과를 맺기 힘든 교회 내 북클럽. 위에 열거된 문제들만 개선되면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을까?

 

북클럽 성공 조건에 대한 해답은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북클럽에서 여러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큰 줄기는 세분된 주제 선정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에 대한 북클럽을 시작한다면 조금 더 세분화시켜 경영, 마케팅, 세일즈와 같은 세부 주제에 대한 명확한 표시가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 목표 도달에 따른 포상의 다양함이다. 일반적으로 북클럽의 경우 멤버들이 책을 다 끝내면 ‘책걸이’라는 파티를 열고 노고를 축하한다. 이 같은 일반적인 방법도 좋지만 멤버 개인들의 도달 목표에 따른 포상도 중요하다. 이것은 꼭 물질적일 필요는 없으며 중간중간 클럽 게시판 등에 스티커 등을 통해 표시해주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e북을 사용하면 책 구매 비용에 따른 부담도 줄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최신 IT 기기를 도입해 북클럽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로 e북과 오디오 북이다. 2010년 1월 애플사에서 아이패드 1세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태블릿이라는 기기를 통한 독서에 대해 눈을 떴다.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무한의 도서 콘텐츠. 당시에는 종이책 시장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9년이 흐른 지금 종이와 e북은 나름의 영역을 개척해나가며 상호보완을 하고 있다. 북클럽에서 e북 또는 음성으로 지원되는 오디오 북을 활용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 도움이 된다. 특히 미주 한인들에게 한국어 종류도 다양하지 못하고 한인들이 대거 거주하는 대도시가 아닌 경우 책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e북은 북클럽 운영에 분명 도움이 된다.

 

특히 e북과 같은 기기를 사용하면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크리스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북클럽 주제 확장에도 좋다. 한국의 G&M 글로벌 문화재단에서는 e북용 드라마 바이블앱 등을 제공하며 온라인 크리스천 콘텐츠 보급과 유저들의 편의를 돕는다.

 

그런데 기기와 장비의 개선 그리고 명확한 주제가 있더라도 북클럽이 쉽게 운영되기는 어렵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돈 내고 책 읽는 북클럽, 트레바리’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한 시즌에 29만 원이라는 거금을 내야 하지만 10명으로 시작한 모임은 현재 3천 명이 넘는 유저가 이 북클럽을 이용한다.

 

▲ 북클럽 운영을 위해선 숙제와 같은 지속적 참여를 위한 과제가 필요하다.     © 크리스찬투데이

‘트레바리’는 순 한국어로 ‘남의 말에 반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모임의 특징은 한 마디로 ‘비싼 돈 들여서 들어왔으니 열심히 해서 책을 읽자’로 보인다. 운영하는 측에서도 그만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다가 그만두기도 아깝고, 북클럽에서 요구하는 것들에 따르지 않으면 퇴출당할 수도 있다. 독후감을 제출하지 않으면 정규모임에 낄 수도 없다. “돈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한다”라는 일종의 오기. 그것이 꼭 물질이든 아니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강제성은 북클럽 운영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생각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토론도 물론 중요하다.

 

그렇다고 교회가 북클럽 가입 성도에게 거금의 멤버십 비용을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또한 그만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부분 교회 내 북클럽은 약간의 회비를 거두어서 운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시스템이다. 독서 단계별 모임의 순서를 정하고 중간중간 리더가 이를 챙겨보는 것도 좋다. 클럽을 통해 정해진 주제에 해당하는 과제를 달성했을 때 다음으로 넘어가게 하고, 여기에 따른 약간의 포상이 있다면 더욱 좋다.

 

교회가 만들고 싶은 북클럽은 세상 사회와는 달리 주제와 목적이 기독교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것은 어찌 보면 교회가 별도의 인성, 신앙, 성경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성도의 자발적 모임으로 교육 부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교회의 지나친 간섭을 지양하고 성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되 단계별 강제성을 둘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 사람이 바뀌어도 돌아갈 수 있는 북클럽 매뉴얼을 정한다면 이는 교회 성장과 지역 전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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