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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 목회자 대부분이 ‘수면 부족’
86%가 하루 수면 6시간 미만... ‘목회일정’ ‘교회운영’이 중요 이유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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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26 [23:1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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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으로는 하루 7시간 숙면이 건강에 유익

 

 

성경에서 말하길 “항상 깨어있으라”고 한다. 여러 번 이 말이 강조되는 만큼 믿는 자를 비롯해 성도를 인도하는 목회자는 영적으로 늘 이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신체적으로는 어떨까? 선진국의 지표로 여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1분이라고 한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꼴찌로 지구상에서 가장 잠을 자지 않는 민족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부지런함을 덕목으로 여기는 미주 한인 목회자들 역시 잠을 못 자기로 둘째라고 하면 서러울 것이다. 새벽기도 인도를 비롯해 이민 사회 성도와의 관계, 교회 운영, 목회자 가정 돌봄까지 챙기다 보면 과연 얼마나 잠을 청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본지는 ‘목회자 하루에 몇 시간을 잘까?’라는 주제로 미주 지역 목회자 50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역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목회자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객관식으로 나눠 물었다.

 

 

설문 대상자 50명 중 43명은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 심지어 4시간 이하에 응답한 이도 있었다. 이는 약 86% 달하는 높은 수치로 대다수 미주한인목회자들이 수면부족 상태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7명은 6시간 이상 또는 8시간 이상을 답했다. <도표1>

 

평균 4시간 수면을 하는 목회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객관식 질문 중 가장 많은 답을 한 것은 ‘목회 일정’이었다. 이는 새벽기도를 비롯해 성도 심방, 세미나, 각종 교회 행사 등으로 인해 목회자들이 충분한 휴식과 잠을 청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도표2>

 

 

그렇다면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수면 시간은 어떨까? 전체 응답자 중 76%가 답한 것은 7시간이었다. 그 뒤를 8시간(18%)이 따랐다. 7시간이라면 오후 10시에 잠을 청하면 다음날 새벽 5시에 깨는 것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힘든 목회자들이 다수인 것으로 볼 때 잠 부족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 바로 충분하지 못한 숙면이 만들어낼 결과들이다.

 

먼저 건강한 목회를 위해 건강한 신체가 중요하다는 것에 다들 동의할 것이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깨졌을 때 세균과 싸우는 면역세포의 활동량이 떨어지는 사실을 발견했다. 감기가 들거나 몸이 아플때 자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잠을 통해 생체리듬이 안정화되면서 면역 기능도 올라가는 것이다.

 

UC 샌디에이고 대니얼 크립키 교수팀은 장수의 비결로 7시간 숙면을 말한다. 연구팀은 100만 여명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사망률을 조사했는데, 평균 7시간을 자는 경우 사망률이 낮았고 이보다 낮거나 높았을 때 사망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목회를 오래 건강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목회자가 7시간 정도는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잠 못 이루는 목회자의 경우 목회 일정 또는 교회 운영 등의 비교적 정형화된 답변을 한경우도 많았지만, 일부는 불면증 내지는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 질환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의견을 전해오기도 했다.

 

그러나 미주 한인 사회에서 목회자 본인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은 좀처럼 드러내기 힘든 일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목회자의 정신 질환은 곧 교회와 성도의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기고,

각 시티나 카운티 보건국에 종교지도자를 위한 정신 건강 상담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통해 조기에 치유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적으로는 깨어있으되 육으로는 휴식을 허락하는 지혜. 건강한 교회와 목회를 위한 가장 분명한 해결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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