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하파 대표 티아 리고스키
“한미 혼열인의 정체성 다잡아 준다”
피터 안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8/29 [01:40]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혼열 입양인의 뿌리찾기 · 모국 방문 전개… 미주한인 제소자에 복음전달도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사역자라고 가르친다.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이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목회자나 평신도의 사역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양의 은사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해 더 많은 달란트를 남겨나간다면 이보다 더 귀한 사역이 어디 있을까. 이에 본지는 목회자나 평신도 구별 없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특색 있게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건강한 크리스천들을 찾아 그 특화된 사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하파 대표 티아 리고스키는 부평의 주한미군 부대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미국 시민권자로 태어났다. 1978년부터 가족과 미국에 들어와 살아 한국어와 영어가 모두 능통하다. 현재 남편 프랭키 리고스키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으며, 혼혈입양인의 뿌리 찾기를 돕는 ‘325Kamra’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와 미주 한인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큰사랑선교회의 사역자로 활발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창세기에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심히 좋았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 특히 인간은 하나님 자신의 형상대로 만드시고 너무나 기뻐하셨다는 말씀이다. 여기에는 인종이나 피부색이나 남녀노소 신분의 높고 낮음의 구별 혹은 편견이란 단어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나와 다른 이들을 편견이란 눈으로 바라본다. 특히 한인들은 혼혈인에 대한 시각이 6.25사변 이후 피부색이 다른 혼혈인들이 태어나기 시작하면서 혼혈이라는 말은 부정적으로 인식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가리켜 튀기 또는 짬뽕이라며 놀리고 따돌리고 그랬습니다. 전쟁 후 1950년에서 70년 사이에 태어난 ‘하파’들은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한국을 떠날 수 없어 엄마와 살기도 했지만 어린 자식의 앞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입양 보내야만 했던 어머니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편견이 심했던 50년대에서 80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참으로 살기가  힘들었었지요.”

 

하파(HAPA / 한미혼열인그룹) 대표 티아 리고스키는 미국으로 입양되어 온 혼열인의 모국방문과 부모를 찾아주는 일을 지난 2015년부터 해오고 있다. 

 

“‘하파’는 Mixed raced 된 사람들 즉 혼혈인을 가리키는 하와이언 말입니다. 이들 중 특히 입양 혼혈인들은 거울을 볼 때마다 ‘나는 엄마를 닮았을까, 나를 낳아 준 아빠는 나와 닮았을까. 나를 나아준 부모는 왜 나를 버렸을까, 내 아이를 보기만 해도 이렇게 예쁜데 엄마는 어떻게 나를 버렸을까’ 하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평생을 하며 살아갑니다.” 

 

하파는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뉜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머니와 자랐기 때문에 한국어는 잘 하지만 영어가 서투른 그룹, 어려서 부모와 함께 왔거나 또는 입양되어 미국에 왔기에 한국어를 못하고 영어만 하는 그룹,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능통하게 하는 그룹이다. 하지만 이들의 기억 속엔 어머니의 음식, 한국에 대한 향수가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1982년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시 ‘Amerasian Bill of 808’ 법안이 세워지면서 많은 혼혈인들은 한국을 위해 싸운 그들의 아버지 나라인 미국으로 들어 올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한국을 떠나지 않고 평생을 한국에서 살고 있는 1대 혼혈인들도 있지만, 미국에 있는 하파들은 한국이 그리워도 혼자 한국을 나가면 옛날의 차별적인 대우를 다시 격지 않을까, 한국에 대한 기억도 없는 입양인에게 누가 자신을 따듯하게 대할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 부모와 함께 자란 하파들은 구태여 한국을 방문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다.

 

“우리가 모국을 다시 찾아 갔을 때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고향을 다시 찾아온 우리에게 지금도 짬뽕, 튀기라고 손가락질을 할까요? 아니면 옛 친구 또는 우리 가족이 돌아왔네라고 반겨 주시는 마음일까요? 서로의 다른 점을 포옹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 하파들의 마음입니다.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유엔 병사들 중에는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국과 미국은 때어 놓으려야 때어 놓을 수 없는 동맹이며, 우리 혼혈인들이 바로 산 증거입니다.”

 

하파 대표 티아 리고스키는 오는 10월 13일 25명의 하파 멤버들과 함께 일주일 일정으로 한국을 다녀오게 된다. 이번 모국방문(Journey to Motherland)은 두 번째 방문으로 그녀는 이들에게 세상에 대한 원망보다는 하나님께서 자신들에 베푸신 은혜를 깨닫고 감사한 마음으로 승화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하파들은 두개의 멋진 나라를 가지고 태어난 행운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하파들은 크리스천이며, ‘우리를 주관하시는 주님께서 우리의 삶에 기적을 행하시고 있다(God make miracles in our lives and we believe it)’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살다보면 한국 아이들도 ‘I am American’ 이라고 하듯이 한국을 자세히 모르는 하파들과 그들의 자녀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자긍심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파들에게 향한 계획하심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바람이 모국 방문을 준비 하게 된 목적입니다.” 

 

▲ 티아 리고스키 대표가 325Kamra에서 출간한 38명의 혼혈인 이야기를 담은 책 를 들어보이고 있다. 내년 봄에는 한국어로 출간될 예정이다.     © 크리스찬투데이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혼혈입양인의 뿌리 찾기를 돕는 ‘325Kamra’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이기도 한 리고스키 대표는 처음에는 통역으로 단체 일을 거들며 인연을 맺게 되었고 점차 살림살이를 도맡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 단체는 2015년 9월 캘리포니아 버클리시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국계 혼혈 입양인 캐서린 김씨 등 3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이들이 논의했던 호텔 방번호가 325호여서 ‘325Kamra(Korean American Mixed-Race Adoptees)로 이름이 지어졌다. 

 

DNA 키트는 의료기기 개발로 부를 이룬 한국계 혼혈입양인인 토마스 박 클레멘트씨가 기부한 100만 달러의 기금으로 무료 제공된다.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입양인에게는 희망 시 연간 50달러의 멤버십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325Kamra’는 한인들과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에게는 무료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데,  설립되어 지금까지 근 4년 동안 300여명의 혈연이 확인됐으며, 90여명을 연결시켰다. 이 수치는 한국 경찰이 DNA 검사로 지금까지 찾은 입양인 숫자보다 더 많다고 한다.

 

리고스키 대표는 “한 가정당 2명까지 무료로 유전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교회 또는 선교회 모임 등에서 신청하면 무료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검사 결과에 대한 비밀은 100% 보장됩니다. 입양인들이 생모와 생부를 찾았을 때 자신들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창조해주신 하나님과 세상에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모습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