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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용품에 디자인을 입히라
전도도구로 활용될 디자인의 ‘수요’와 ‘시장성’이 관건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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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27 [00:1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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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교계는 여전히 1세위주 옛것이 대세 . 미국교계도 문닫는 업체 많아

 

 

현대 사회에서 ‘디자인’이 가진 영향력은 사회, 경제, 문화뿐만 아니라 종교계까지도 크게 미치고 있다. 디자인이 가진 여러 장점 중 하나로 ‘접근성’을 주목해본다. 디자인은 낡고 어둡고 사람들의 손이 닿기 힘든 무엇을 밝고 쉽고 편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어두운 골목길에 자리한 작은 카페가 디자인을 입고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된 사례는 디자인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 감동을 주는 기독교 용품 쇼핑몰 동방박사의 제품들.     © 크리스찬투데이

기독교를 뜻하는 제품과 교회에서 사용하는 용품, 절기나 기타 특별한 시즌에 필요한 것들을 가리켜 ‘기독교 용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기독교 용품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느낌은 사실 그렇게 흔쾌하지 못한 것 같다. 기독교 용품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겁고, 보수적이며, 실용적이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제품은 그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구매자가 제품의 구매 이유와 더불어 그 이상의 만족을 줄 수 있을 때 기대가 채워진다. 기독교 용품이라고 하면 제품 자체가 가진 기능 외에 기독교가 지향하는 사랑, 빛, 소금, 밝음의 이미지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

 

한국 기독교 용품 쇼핑몰 동방박사를 운영하는 박은철 대표는 기독교 용품이 가져야 할 가장 큰 가치로 ‘세련됨’과 ‘감동’을 말한다. 그는 과거엔 말씀만 들어가도 감동인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 기독교 용품은 그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기독교 용품을 세련되게 하고 구매자가 감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디자인을 입는 것이다.

 

말씀을 담은 디자인을 전하는 그레이스벨(대표 임동규)과 같은 기독교 용품 제조사는 일반적인 기독교 용품이 가진 뻔한 스토리를 전하지 않는다. 이들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헬로제인’은 따뜻함과 친근함이 느껴지는 캐릭터를 통해 잔잔한 말씀을 함께 전하고 있다. 예수님의 얼굴로 캐릭터를 만든 ‘헬로든든’ 시리즈는 불신자에게 선물해도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레이스벨의 헬로든든 머그컵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 그레이스벨의 캐릭터‘헬로든든’. 예수님을 모티브로 든든한 생활을 위한 것들을 표현했다.  

디자인을 입은 기독교 용품은 그 대상이 꼭 믿는 자를 상대로 하지 않는다. 실제 그레이스벨과 같은 회사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필리핀디자인글로벌, 홍콩 메가쇼, 중국 켄톤페어 등 글로벌한 디자인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만약 불신자가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머그컵 또는 핸드폰 케이스를 지니고 다니면서 그 안에 담긴 뜻을 알고 기독교에 관심을 두게 된다면? 이는 분명히 창의적 전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기독교 용품에 디자인을 입힌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미주 한인 교계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문제는 수요와 시장인 것 같다. 미주 한인 교계에서는 아직 발랄하고 참신한 기독교 용품보다는 1세를 겨냥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 실제 판매 역시 그런 제품들이 나가고 있으니 젊은 제품을 앞세우기에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독교 용품 시장에 관해 미국 내 사정은 주료 교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남침례교의 대표적인 출판기구이자 오프라인 망을 갖춘 라이프웨이크리스천리소스가 올해 170여 개에 달하는 미국 내 서적망의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소매 서점들이다. 지난 2017년에는 패밀리 크리스천 스토어도 문을 닫았고, 2012년에는 연합감리교의 대표적인 서점 체인인 콕스베리가 문을 닫았다. 최근 문을 닫겠다고 밝힌 라이프웨이의 경우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이유를 밝히기는 했지만 미국 내 기독교 용품과 서적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기독교 용품 관련 한 관계자는 “시장이 갈수록 좁아지고 어렵다고 하지만 더 큰 문제인 것은 기독교인들조차 기독교 용품을 멀리하는 것이다. 배너와 같은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니면 선물이나 기타 전도용으로 쓸 용품은 거의 찾지 않는 분위기. 하지만 눈길을 사로잡을 제품들이 많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디자인을 입은 기독교 용품은 제품 자체의 판매보다 전도 도구로서 가치도 충분해 보인다. 몇 해 전 한국 기독교 용품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아직 진행형이다. 한국 교계에서 기독교 용품은 그나마 예쁘고 눈길을 끄는 제품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미주 한인 교계에서도 이제 ‘디자인’을 앞세운 바람이 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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