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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예배도 찬양사역자도 줄고 있다
믿음. 찬양재능 있으나 교회서 겉도는 이들에게 동기부여 후 양육 필요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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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5 [23:4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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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요즘 남가주에 워십 밴드나 가볼 만 한 찬양 집회가 있으면 하나 추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질문을 듣고 선뜻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답변은 해야겠기에 “혹시 교회에서 하는 찬양 예배를 말씀하시면 OO 교회나 OO 교회로 가면 있을 텐데요”라고 말해본다. 그의 대답은 “교회(출석)에서 하는 찬양은 예배 전에 잠깐하고 끝나서 따로 찾아보려고 하는데 알 길이 없네요”란다. 나의 대답은 간단했다.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보니 요즘 정말 주변에 찬양 집회나 워십 밴드가 있나 싶을 정도로 소식이 감감하다. 그래도 예전엔 남가주 지역에 OO워십, OO밴드 등 다양한 찬양 워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지금은 몇몇을 빼고는 사실상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교회마다 크고 작게 문을 열었던 찬양 집회도 몇 년 전부터 찾아보기 힘들다. 그 사이 도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오렌지카운티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는 A 목사는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찬양 집회나 예배를 드릴 계획을 세웠다. 처음엔 직접 통기타를 들고 사모가 나와 피아노를 쳤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무척이나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올지 모르겠으나 젊은 세대들은 한두 번 얼굴을 비치고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주일 예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포맷은 별도의 찬양 예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A 목사는 “젊은 세대들은 유투브 등을 통해 한국이나 미국의 찬양 전문 사역자들을 보며 어느 정도 눈높이가 올라간 듯하다. 그것은 꼭 장비나 시설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전문 찬양 사역자들이 이끄는 예배 포맷이나 형식을 작은 교회가 따라가기엔 역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을 찾기도 어렵다. 있다고 해도 쓰기엔 교회 형편도 부족하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는다.

 
주일예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찬양예배 형식 전문사역자 찾기, 세우기도 교회형편에 부족

그의 표현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전문 찬양사역자를 찾기도 어렵다’였다. 수요는 있으나 공급이 어렵다는 것일까? 실제 남가주 지역을 한정해 교회들이 가진 여러 훈련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주로 영성이나 양육, 상담 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찬양과 관련 악기와 시설, 인도와 예배를 포함해 전반적인 전문 사역자를 길러내는 프로그램은 부족해 보인다. 

 

몇해전 남가주 지역 교회와 함께 찬양 사역자를 키우는 아카데미를 시도했던 찬양 사역자인 K 간사는 교회 내 다른 훈련들보다 찬양이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로 교회들이 가진 인식을 꼽는다. 대부분 미주 한인 교회들의 예배 형식을 보면 찬양은 보통 예배 시작 전 드리는 것으로 통한다. 이를 가리켜 ‘준비 찬양’이라고도 부르는 교회도 있다. 찬양 사역자들은 바로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의견을 교회에 전달해왔다. 찬양은 분명 예배의 한 형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들의 입장은 여전히 예배에 있어서 설교가 우선이라는 인식이 짙어 보인다. 

 

이 때문에 찬양 사역자를 길러야 한다는 사명감보다는 예배의 한 순서를 맡아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오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음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재능을 갖추기까지 큰 노력을 한다. 하지만 교회가 이런 부분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예배에 있어 어떠한 부분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면 그것은 곧 교회의 투자 대상으로 이어진다. 세대를 이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EM 예배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간다. 

 

찬양이 외면받는 으뜸 요인은 '교회의 인식' 

"준비찬양이라니...찬양은 엄연히 예배의 한 형식"

K 간사는 “교회마다 찬양 사역자를 길러야 한다는 인식은 대체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으로 들어가보면 시스템을 갖추고 장소를 제공해야 합니다. 즉 사람과 예산이 들어가는 ‘일’이 됩니다. 찬양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 이런 투자에 인색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는 교회들은 여전히 현실에 안주합니다.”

 

<경쟁력 있는 설교>라는 주제로 많은 설교 세미나를 가져온 서길원 목사는 “설교보다 한 곡의 찬양이 더 효과가 있을 때도 있다”며 감동 있는 설교를 위해 합심 기도와 영성 있는 찬양을 구사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예배를 ‘드린다’라고 표현했을 때, 성도 입장에서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설교는 목회자의 영역이고, 기도 역시 함께 하기는 하지만 대표기도 등을 통해 참여 범위가 그어져있다. 그런 의미에서 찬양은 예배 중 성도가 함께 드릴 수 있는 것이라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K 간사는 “미국 교회들은 찬양 전문 사역자의 위치를 교회 내에 분명하게 세우고 있습니다. 그만큼 예배에 있어서 찬양에 대한 지위를 분명하게 합니다. 예배 순서 역시 그 시즌이나 절기 등에 따라 찬양에 대한 비중을 늘립니다. 그만큼 설교에 대한 비중을 줄이기도 하죠. 오히려 한국에 있는 교회들은 이런 부분들을 많이 견학하고 돌아가 적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미주 한인 교회는 글쎄요…, 찬양 때문에 설교를 줄인다고 하면 받아들일 목회자가 얼마나 될까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찬양 전문 사역자를 키우는 것은 꼭 트렌드에 어울리거나 예배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이것이 곧 지역 교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이라는 것도 살펴봐야 한다. 앞서 언급한 한 목회자의 사례처럼,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는 전문 찬양 사역자를 쓰기도 키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내 비교적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시설과 규모가 되는 교회에서 찬양 사역자들을 길러 지역에 어려운 교회들이 찬양팀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사역도 생각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유명 워십밴드들이 만든 찬양 사역자 훈련 프로그램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얼마전 이들 중 하나가 미주를 방문했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보러 모였다. 이를 보면서 조금 씁쓸한 것은 미주 한인과 지역 교회를 잘아는 현지인들이 아닌 한국에서 온 팀들이 더 환영 받는다는 것이다. 미주에서는 정말 이 같은 전문 찬양 사역자들을 키우는 것이 힘든 것일까? K 간사는 한국과 다른 미주 현실을 꼬집는다. 

 

“한국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대부분 곧바로 일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콘텐츠를 펼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있고, 교회들 역시 관심이 크다. 미주는 보통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일을 가진다. 그렇다 보니 생계가 먼저인 청년들에게 따로 자비를 들여서 하는 찬양 훈련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교회들 역시 잘하는 사람들만 찾기 때문에 아마추어들은 설 자리가 없다. 이 때문에 교회가 더욱 나서서 찬양 사역자들을 발굴하고 훈련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심지어 어떤 교회는 불신자에게도 악기를 잘 다룬다는 이유로 찬양 연주를 부탁하기도 한다. 그런 이들이 교회로 가서 찬양한다면? 아마 더 좋은 조건이 생기면 곧바로 옮겨가지 않을까? 실제로 이런 일들이 지금 미주한인교회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이대로 계속 흘러가면 사정이 허락하는 교회를 제외하고는 작은 교회에서 제대로 된 찬양팀을 세우고 이어가기란 사실상 점점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시설은 둘째치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찬양 사역자들에게 봉사와 희생만을 강요하기에는 지금 교회가 생각하는 찬양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중요도가 너무 떨어진다. K간사는 “교회 내에서 스스로가 겉돈다는 안타까움을 가장 많이 받는 그룹이 바로 찬양 사역자가 아닐까”라고 말한다. 이는 곧 찬양사역자들에게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하는 교회를 향한 충성과 봉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교회가 이들을 훈련시키기로 계획을 세운다면 그 전에 분명하게 할 것이 있다. 바로 예배에서 찬양에 대한 분명한 지위와 기준을 잡는 것이다. 이것은 사역자들에게 충성심과 관여를 통해 동기를 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훈련을 끝낸 이들이 반드시 찬양팀에 합류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거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칫 음악 학원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키운 찬양 훈련자들이 지역 내 작은 교회를 위해 나아가 사역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주 한인교회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찬양 역시 세대, 선교와 더불어 관심을 두어야 하는 분야임에는 분명하다. 그것도 시설이 아닌 사람에게 말이다. 앞으로 미디어에 더 많이 노출될 성도들은 그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찬양으로 인해 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 이것은 단지 은혜로만 볼 부분이 아니다. 악기를 다루는 이들을 데리고 왔다가 이내 떠나는 것을 보면서 ‘신앙이 부족하니’, ‘기도가 모자라다’ 비난만 하는 현실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들이 왜 떠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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