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교회 시스템에 평신도 그룹 가세해 동반성장 이뤄야
평신도 전문 그룹의 핵심은 목회자와 교회가 가진 짐을 '나눈다'는 것에 그 본질이 있다
황인상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3/31 [15:14]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앞으로 교회가 성장하고 다가오는 세대들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목회자 중심 교회 시스템이 평신도 그룹으로 옮겨가며 동반 성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힘을 받는다.

 

예를 들어 교회 내 전문 상담을 주로 하는 평신도 전문 그룹을 형성하면 목회자 1인에 집중된 상담에 대한 부담도 줄고 기회도 많아진다. 특히 상담과 관련 전문 지식을 갖추지 못한 목회자의 경우는 개인의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에 이 같은 그룹은 교회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상담과 관련해서 전문가 그룹을 키우고자 한다면 신학교 내 준학사 프로그램과 같이 비교적 학업 성취에 부담이 크지 않은 과정에 교회 평신도가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니면 전문 상담사들을 주기적으로 교회로 초청해 강의 시간을 가지며 교회 내 그룹이 자격증을 갖출 정도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좋다.

 

이렇듯 평신도 전문 그룹은 교회가 외부로부터 수혈 받아야 하는 것들에 대한 필요성을 안에서 해결하고, 내부적으로 키운 역량을 통해 외부로 영향력을 넓혀 나가야 한다는 것에 중심이 있다. 이 점에서 기존의 교회 내부 운영을 위한 평신도 그룹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룸라이프 창업자 황성주 목사(꿈이있는교회)는 평신도 훈련은 ‘교회일꾼’이 아닌 ‘주님나라일꾼’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목회자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키운 평신도들은 관계가 틀어지면 이내 교회를 떠나고 만다. 그는 이처럼 목회자가 ‘교회일꾼’으로만 평신도를 키운 탓에 교회도 힘을 잃고, 목회의 방향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황 목사는 잘 훈련된 그리스도인을 현장으로 보내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강조한다.

 

오렌지카운티 내 한 중형교회에서 세대간 소통 관련 평신도 모임을 이끄는 A집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접점 찾기에 힘쓰고 있다. 그는 교회 내 시니어그룹에게 소셜미디어 소개와 활용법을 강의하며 이를 통해 가족과 다른 세대들과의 소통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당초 이 교회 목회자가 직접 나서 이를 강의하려고 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고, 외부 강사를 초청하고 싶었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이 앞섰다. 교회 내 소질 있는 평신도 몇몇이 모여 시작된 이 그룹은 현재 외부로 나가 강의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그룹은 분명 교회내 음향이나 시설을 다루는 ‘일꾼’은 아니지만, 교회가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 교회 일꾼이 아닌 세상을 바꾸는 평신도 그룹을 위해서 분야별 전문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크리스찬투데이


상담 · 소셜 미디어 강의 등 다양

 

그러나 교회 내 평신도 전문 그룹은 그 확대 범위와 영역에 있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있어 보인다. 먼저 전문 그룹의 성장이 교회 내 목회자의 지위를 위협한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교회라는 조직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은 주로 목회자로 통했다. ‘전문성’이 일반 성도 중심 그룹을 통해 만족될 경우 이를 통해 야기될 혼란도 분명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 트렌드와 교회의 대응에 관한 세미나 등을 준비하는 K간사는 이 같은 우려에 관한 생각을 털어 놓는다. “평신도 전문 그룹의 경우 그 필요성과 방향 등에 대해 교회 실무자들까지 긍정적인 검토가 들어가다가, 마지막 목회자 선에서 거절 당하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들은 아무래도 교회 내 어떤 전문가가 들어와서 성도 그룹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일종의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언제까지 목회자 1인에게 모든 것을 의탁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 이들 그룹의 영역도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설교 분야다. 다소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곳에서는 평신도 그룹을 통한 전문 설교 지도자 양성을 주장한다. 목회자 1인의 잘못된 설교로 인한 교회 분열을 막고, 평신도들에게 보다 다양한 교회 참여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부산에 자리한 연산침례교회에서는 주중 예배에 평신도를 설교자로 세우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반대로 평신도와 목회자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설교’임을 내세워 선을 긋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목회자가 가진 직분에 대한 것과 평신도의 역할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말한다.

전문성 갖춘 평신도 그룹 결성에 목회자들 "심적 부담"

 

교회 내 일꾼이 아닌 교회 시스템을 운영하고 만들어가는 주체로서의 평신도의 역할은 지금보다 더 확대될 것이란 사실에는 의심이 없어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빠르게 변하고 세분화 되며 달려오는 새로운 세대들을 끌어안기에 목회자 1인으로는 역부족하다는 것도 교회 스스로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평신도 전문 그룹을 만들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에는 대체로 인식을 하고 있는 듯 보이나 실제로는 교회가 아직 움직이기에 부담을 느끼거나 영역과 역할에 대해 다소 걱정스러움을 느낀다는 것도 이해는 간다. 특히 규모가 작은 교회의 경우는 엄두도 내기 힘들어 보인다.

 

평신도 전문 그룹이 ‘교회일꾼’이 아니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회 규모가 작은 경우는 필요한 것들이 많다. 이런 부족한 것들을 다른 곳에서 훈련 받은 평신도 그룹이 채워줄 수 있다면 교회는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다.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평신도들이 주도로 만든 성경 교육 프로그램이 성경 공부를 필요로 하는 작은 교회로 전달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같은 주 조지아기독학생회 학생들은 작은 교회를 돌며 청소년 연합 찬양 집회 등을 통해 수련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무하고 있는 교회가 있는 목회자가 다른 교회에 가서 성경 공부를 인도하거나 또는 찬양 수련회를 한다는 것은 사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다만 평신도 전문 그룹이라면 출석 교회의 의지만 있다면 재능을 다른 교회와 나누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평신도 전문 그룹의 핵심은 목회자와 교회가 가진 짐을 ‘나눈다’는 것에 본질이 있다. 그 나눔이 단지 목회자의 ‘짐’뿐만 아니라, 지역내 교회들이 안고 있는 근심과 걱정까지 덜어낼 수 있다면 미주 한인교회는 또 다른 성장과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