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같은 단어 '세습'인데 가는 길은 달라
서인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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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16 [04:1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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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알고 있는 황 모 목사는 한국어를 제법 하지만 영어가 훨씬 편한 1.5세 한인 목회자다. 유능한 1.5세 목회자를 모시기가 그야말로 쉽지 않은 미주한인교계에서 그는 대형교회 교육부 전담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던 중 은퇴한 아버지 목사님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다. “우리가, 네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개척된 우리교회가 담임목사님을 모시기 어려운 상황까지 되었는데 혹 네가 와주지 않겠니?...”

소위 청빙제안인데 청빙에 따르는 여건을 아주 열악했다. 개척자인 아버지 목사님의 은퇴이후 두 번이나 담임목사님이 부임했으나 오래 머물지 않고 떠나곤 했단다. 점차 출석교인들은 눈에 띄게 줄었고 급기야 초창기 멤버들로 나이 지긋한 어른들만 남았단다. 목회자에 대한 사례로 내놓을만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 젊은 목회자는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 교회의 4대 목회자로 부임했고 다인종들이 출석하는 예배로 점진적으로 방향을 틀어가고 있다.

소위 담임목사직 세습인데 요즈음 한국의 명성교회가 행한 담임목사직 세습과는 달리 마음이 짠하다.

명성교회의 세습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즈음하여 한국교계를 발칵 들끓게 하고 있다. 상당히 예견된 일이기는 했으나 소속교단인 예장통합(총회장 최기학)에서는 세습금지법인 교단헌법 286항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에서 세습절차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

하기야 세상에는 기이한 일도 많고, 특히 기독교계 내에서조차 납득키 어려운, 상식을 초월하는 총회와 노회 또는 개교회의 결의 등이 난무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또한 명성교회의 담임으로 취임한 아들 목사가 모든 비난을 감수하겠다라는 입장까지 밝힌 것을 보면 비난이 대상이 되어 있음을 결코 모르지 않음에도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반대 목소리가 사그러 들것이라는 기대, 강력한 반대 물결이 거세질 것이고 법적대응도 제기될 것이라는 견해의 홍수 속에서 한국기독교의 현주소를 소위 루터의 후예라는 이시대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바로잡아갈것인가?
행여 기독교 버전의 촛불시위라도 강행되면 사회에 비칠 교회 이미지는 어찌 될것인가? 이를 두고 미주한인교계는 물론 세계 기독교 커뮤니티는 어떻게 한국교회를 바라볼까?  

 

본래의 기독교 모습으로 회복될 수만 있다면 지난 밤 일어난 경북 포항의 강진 같은 흔들림, 아니 그 이상의 바로잡는 시도가 교계에도 일어났으면 하는 강한 기대는 비록 기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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