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15일만에 종영된 통합의 이단사면 드라마
서인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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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04 [05:1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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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현대사에 이만큼 드라마틱한 단막극이 있었나 싶다. 이단사면 선포에서부터 원천 무효까지를 15일간 방영한 예장 통합의 드라마가 바로 그것이다.

‘거룩한 성총회’라 칭해지는 교단총회, 그것도 한국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장자교단이라는 예장통합의 결의를 기자가 감히 ‘드라마’라 칭하는 것은 성경과 교단헌법질서를 깡그리 무시한 채 채영남 당시 총회장과 이정환 특별사면 위원장 등에 의해 전개되다가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호통치는 시청자격인 총대들에 의해 드라마 각본이 파격적으로 수정되며 -The End-되었기 때문이다.

사면 드라마 방영 일정을 짚어보니 이러했다. ▷김기동 · 박윤식 · 변승우 · 이명범 · 교회연합신문에 대한 특별사면 선포식(9월 12일) ▷전국 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성명서 발표(9월 20일) ▷통합 임원회의 이단사면선포 철회 성명서 발표(9월 21일) ▷이단사역 전문기관들의 성명서 발표(9월 23일) ▷ 예장통합 총회서의 특별사면 . 사면청원 폐기 및 원천무효 결의(9월 27일).

그런데 이 드라마는 작년 하반기부터 기획되었다고 감지된다. 공교롭게도 세이연(세계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의 입에 자갈을 물리기 위함인지 세이연 잠정폐쇄라는 납득되지 않는 조취가 올해 초 한국교계에서 전개되었다. 이를 거부한 채 세이연(대표회장 김순권 목사)을 이어가고 있는 미주와 몇몇 해외 회원들은 이번 통합측 이단사면 드라마 계획이 알려지면서 가장 먼저 위험성을 지적하며 통합총회에 심사숙고를 요청키로 했다. 이때 뉴욕과 남가주를 비롯한 미주내 중요도시의 교회협의회와 목사회 등 연합기관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었다. 그런 점에서 가장 먼저 봉화를 치켜든 미주한인교계가 자랑스럽다. 예장통합의 설득력 없는 이단사면의 불가함을 한국교계가 나서지 않는 시점에서 해외한인교계가 공개적으로 문제점을 제시(1차 성명서 : 5월 24일, 2차 성명서 : 8월 9일)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를 의식해서 인지 채영남 총회장은 뉴욕 방문 중 교계언론과의 인터뷰(2016년 6월 28일)에서 “전해 들었다. 여러분들이 염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염려하는 일들만 만들어 냈고 끝내는 사면 대상자들에게 조차도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더해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제 드라마는 종영되었으나 짚고 넘어갈게 있다. 신학적 잘못을 시인하고 성경으로 돌아오겠다는 이단들을 품어 안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연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 고려가 아닌 철저한 회개와 그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담은 저서와 동영상 등 모든 것을 폐기했음이 전제된다면 말이다. 그리고 몇몇 친이단 인사들에 의한 것이 아닌 객관적 검증자들에 의한 투명한 절차도 필요하다.

문득 20 여전전 남가주의 G교회 이단해제 과정이 새삼 떠오른다. 비성경적 설교를 담은 책자와 테입은 교회내 서점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고, 당시 교협에서는 해제절차와 확인은 깡그리 무시하고 당시 회장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단해제가 선포된 적이 있다. 증거물을 제시하는 교협 임원과 이단대책 연구가, 언론을 이단이라고까지 매도하면서 G교회의 이단해체를 밀어붙였다.

훗날 그 교회에 대해서 묻는 이들에게 기자는 이렇게 답했다. “풀렸다고는 하는데 글쎄...”
더욱이 당시 교협회장에게 전달한 체크에 서명했다는 교회 장로들이 훗날 이런 전화를 해왔다. “수만불 이었지요. 이제 모두 잘되었다고 반겼으나 당시 문제점을 지적한 언론은 딱 하나 뿐이었잖아요...”

기자의 결론은 이렇다. 이단에서 돌아온, 돌아오겠다는 이들을 제대로 받자. 그러나 그들에게도 적자가 아닌 장자 자격을 주기위해 투명한 검증절차는 필수적이다. 그래야 그들을 살리는 것이고 “잘 돌아왔다”고 힘써 포옹하며 한 길을 갈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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