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부모보다 자녀 치유와 교육이 더 시급”
한부모가정 위한 교회의 사역과 프로그램을 알아본다
그레이스 임,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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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4/01 [07:0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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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근원은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의 부부관계에서 시작된다. 가족이란 혈육으로 맺어져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가장 오래된 집단이다. 근대에 이르러 가족의 구성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되었고, 현대사회는 부부의 사별 또는 이혼, 별거 등으로 인해 부부 중 한쪽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며 사는 ‘한부모 가정’이라는 새로운 유형이 생겨나게 되었다. 

2013년 한국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32만2천 쌍이?결혼했고, 11만 5천쌍이 이혼했다. 이혼부부의 평균 혼인지속 기간은 14년이며 평균 연령대는 40대라고 한다. 이들 중 50% 이상은 미성년 자녀를 둔 상태에서 이혼을 했다. 전통가족에서는 남편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아내는 자녀를 양육하며 돌보는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하지만 한부모 가정에서는 한사람이 이 두가지 역할을 다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한국의 통계 자료를 인용했지만 현상에 있어서는 미주한인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와같이 이혼율이 증가함으로 한부모가정 또한 더불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보는 인식은 어떨까? 미주한인사회에서 한부모가정을 보는 인식은 여전히 유교적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편견들이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있는 교회 안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을 취재 과정에서 느꼈다. 먼저 몇가지 사례를 통해 한부모가정이 겪는 인식과 실태를 알아보았다.
 
▲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위한 DK4Kids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사례 1
 
“한부모사역에 대한 이해 부족”
 
A자매는 이혼 6년차로 아이가 1살때 이혼을 했다. 직장과 교회에 이혼한 사실을 금방 말하지도 못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에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이혼과 함께 그녀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때문에 경제적인 책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아이를 양육하는데 힘을 써야만 했다. 그러나 아이가 3살이 될때부터 틱장애, 분리불안, 심한 아토피 증세가 있어 심리치료를 받았다. 이같은 삼중고를 홀로 겪으면서도 아이의 신앙교육에 가장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녀는 교회 안에서 아직 한부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목회자 자신이 한부모의 마음과 형편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역에 도움을 주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4년전, 이혼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삶이 달라지고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한다. 지금은 같은 처지의 한부모들을 돕는 사역을 하고있다.
 
▲ DC케어 정준수 팀장.    © 크리스찬투데이

사례 2
 
“아빠들이 더 힘든 한부모가정”
 
B 집사는 이혼 5년차 세자녀의 아버지로 아이들을 직접 양육하고 있다. 그는 이혼 후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알수없는 차별과 거리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친척의 경우에는 다들 걱정을 해주지만 왕래가 멀어지게 되었다. 친구들의 경우에는 많은 조언을 주긴 하지만 이혼한 처지의 아픈 마음을 품어 주기에는 모자란 점이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언제부턴가 부부동반의 자리에 참여하지 않게되고 차츰 모임과 거리가 생겼다. 다니던 교회에서도 이혼한 직후 친하게 지내던 사역자들과 껄끄러운 사이가 되었다. 그 결과 교회 셀 모임 같은 곳에서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그는 교회에서도 이혼자에 대한 보이지 않는 무관심과 차별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가 이혼 후에 가장 힘드었던 점은 3명의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향후 올바른 신앙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충격과 아픔을 어깨에 짊어지게 한것같아 죄책감에 심적으로 힘들었다. 또한 큰아이는 트라우마에 빠져서 수차례 자살 시도로 인해 응급실로 갔다. 갈 때마다 아버지로서 안타까운 현실에 힘이 많이 빠지곤 했다. 엄마의 부재로 인해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슬픔을 갖고 있었고, 방구석에 틀여박혀 인터넷에 온 정신을 빠트리곤 했다. B집사는 이혼 후 스스로 서포트 그룹을 찾아 치유 받았고, 지금은 한부모를 돕는 사역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사례 3
 
“상처에 더 큰 상처를 주는 교회”
 
53세의 C자매는 두 자녀를 데리고 10년전 이혼을 했다. 당장 갈 곳이 없어 쉘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후 쉘터의 도움으로 직업교육을 받고 독립하게 되었다. 독립한 후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남편이 있는 친구와 한날 한시에 교회에 등록을 했는데 친구의 가정은 목회자의 심방과 셀그룹이 금방 정해지는 반면 자신에게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후에 친구가 교회의 목회자에게 물어보았더니 이혼한 여자라 마땅이 넣어줄 셀그룹이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K자매는 큰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났다고 했다.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는 자녀는 아직 교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여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통학을 시켜야 하는 자녀를 돌봄과 동시에 직장생활을 해야하는 고충이 크다고 토로한다.

한부모가정의 눈높이에서 사회와 교회를 바라보면 정말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이 느껴진다. 사례들을 통해 먼저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한부모가정은 배우자의 이혼이나 사별로 인해 고통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가계를 책임지고 자녀를 양육하는 부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사실 상처를 치유받을 환경과 프로그램이 먼저 선행되야 하지만 갑작스런 변화를 당할 때 도움을 손길이 오히려 상처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해도 지속적인 치유가 불가능한 이유는 당장 눈 앞에 펼쳐진 생계와 양육의 문제를 헤쳐나가야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어려움은 경제적 자립과 자녀 양육이다. 여기에 신앙으로 자신과 자녀가 함께 치유받기를 원한다. 지금 미주한인사회에서 이런 문제를 겪는 한부모들에게 과연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 서니 송 박사    © 크리스찬투데이 
이들을 돌봐줄 프로그램 등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분야에서 오래 활동하고 있는 서니송 박사(탈봇 신학대학원 교수, 가정사역상담소 대표)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송박사는 미주지역에서 1995년도에 가장 처음 가정사역을 시작했고 디보스케어 프로그램을 한인교회에 도입했다. 송박사는 한부모 가정 중에서도 여성이 자녀를 양육할 경우 경제적 활동 때문에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교회내 한부모를 위한 사역이 정착되어야 해요. 대형교회에서는 한부모사역이 잘 정착되어가고 있는 반면, 교인이 적은 교회에서는 아직 이 사역에 대한 관심이 적습니다. 적은 인원이라도 교회 내에 한부모사역을 만들고 지원을 해주어 한부모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교제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것 하나로 힘이 될수 있습니다. 특히 교회의 젊은 목사들이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에게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롤모델과 멘토가 되어 주는 것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그동안 서니 송 박사는 매년 ‘한부모가족 축제’를 열어 한부모 가정이 교회 안에서 자신을 오픈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또한 한부모사역을 이끌어갈 리더들을 계속해서 발굴하여 훈련시키고 있다.

이번엔 송박사가 언급한 치유 프로그램을 들여다본다. 현재 미주한인교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한부모가정을 돕는 프로그램은 바로 ‘디보스케어(이하 DC)’다. 여기에 참여했던 한부모들은 하나님 안에서 이혼의 아픔과 상처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A집사는 “아이들과 나 자신의 상처가 회복되었고 회복되는 나 자신을 보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혼이란 쓰나미와 같이 처참한 삶의 상황에 빠지게 되고 모든것이 부서져 아무것도 없이 남게 된다고 표현한다.  같은 처지의 아픔을 공유한 한부모들이 DC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님이 인도하는 삶의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보낸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영적인 회복을 통해 정상적인 인격체로 만들어지는 귀한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정순주 팀장은 “DC 프로그램을 통해 한부모들이 회복되어 마음에 평안을 되찾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때 가장 기쁘다”라고 언급하며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한부모들은 자녀들을 데려와 ‘DC4Kids’ 에 맡길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16주의 과정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남가주사랑의교회로 모여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교회로부터 교육을 두개를 빌려 하나는 부모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다른 하나는 아이들을 맡아 치유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 진솔한 대화를 위한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 크리스찬투데이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부모의 치유보다 더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것들이 엿보였다. 바로 아이들의 치유와 교육이다. 이혼연령대가 낮아지면서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 또한 어린자녀들이 많아졌다. 이 자녀들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환경에 처하게 된다. 양쪽 부모가 있는 가정처럼 정서적이나 물질적으로 좋은 양육조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한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자녀양육에 있다. 자녀들이 겪는 우울증이나 정서불안 등은 학교교육 외에 또 다른 대안을 찾게 만든다. 사례 소개 중 A자매의 경우는 아이에게 형제가 없다. 때문에 아이가 비슷한 또래가 모이는 DC4Kids에 나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비록 핏줄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서로에게 형제와 같은 가족애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됬건 이혼이 결정된 후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수치심에서 해방되기 쉽지않다. 게다가 신앙적으로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되어 교회 안에서도 당당히 나서지 못하는 현실이다.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마땅히 보호 받아야 할 ‘고아와 과부’인 한부모 가정은 오히려 숨어 지내야 했다.
 
이들은 사회에서 받는 편견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차별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한부모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이 무조건 기도만 하라는 교역자들의 태도에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교회 안에서 목회자들이 한부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영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상담과 기도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에겐 기도 외에도 한부모의 고통을 이해해주고 상담해줄 수 있는 ‘서포트 그룹’과 ‘회복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교회 안에서 ‘한부모’를 바라보는 편견부터 바꾸어야 한다. 어떤 사정이건 한부모가 된 이상 그들은 약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한부모’를 향한 편견을 바꾸어야만 그들이 숨지않고 치유와 회복의 자리에 나올 수 있다. 한부모들이 회복하여 또 다른 한부모를 도울수 있는 서포트 그룹이 될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또 하나, 교육과 관련해서 발달된 IT 기술을 통한 동영상 강의가 한부모 자녀들에게 큰 성과를 미치는 것도 알게됐다. 사례 중 B집사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인터넷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중이기도 했다. 공동체 안에서 한부모가정이 새로운 소망을 갖고 건강하게 서가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몫이다. 교회 안 또 하나의 가족공동체로 ‘한부모’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인식 변화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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