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젊은 목회자가‘성난 윗사람’에게 휘둘릴 때
슬기는 빌리고 진리는 지켜야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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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17 [00: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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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목회자들의 가장 공통된 특징 한가지는 팔팔한 혈기와 성미다. 상대방을 쉽사리 용서하지 못한다. 그런 불가피한 갈등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선배목회자는 젊을 적 자기모습을 되돌아보며 심심한 공감과 연민을 표하고 조언을 주기 마련이다. 특히 온 교회를 자기 것인양 휘두르며 목회자에게 대드는 윗사람을 쉽게 다스리지 못하는 현상은 한인교회의 젊은 목회자들에게도 흔하며, 따라서 역설적으로 외롭지 않다는 얘기도 된다. 선배목회자의 후배에게 주는 경험담을 여기 간추려본다. <편집자 주>

선배가 주는 체험담

한 젊은 목회자가 최근 필자에게 상담을 청해왔다. 교회 내에 자기보다 윗사람인 팔팔한 성미의 평신도지도자가 있어 온 교회를 휘젓기 때문에 곤혹을 겪고있다는 얘기였다. 갈등은 이미 갈 만큼 가서 정점에 달한 상태였다.

그 목사는 상대방과 일대일로 만나 대화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으려 갖은 애를 썼으나
결과는 제로였다. 이‘통제권 전쟁’은 이미 통제를 벗어나 목사들이 가장 싫어하고 회피
하는‘최후담판’(showdown)의 경지로 치닫고 있는 중이었다. 다음은 필자가 조언해준 내
용이다

장로님들의 조언 들어야

그대의 설명을 듣자니, ‘상대방’의 상황은 커피를 나누며 대화하는 1대1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의 반복 이상으로 호전될 가망성이 없소. 가슴에 난데없는 은혜의 벼락덩이를 맞거나 주님이 당장 재림하시기 전엔 해결되지 않을 것이오.

그와의 사적인 대화는 이미 거쳤다니, 둘째 단계로 마태복음 18:15-17에 적힌‘주님이 가르치신 갈등해소법 입문서’(Conflict Instruction Manual from Christ)를 따라‘제2국면’으로 접어들 필요가 있어요.

우선 건실하고 경건한 그리스도의 증인인 교회사람(또는 원로) 2명을 추려 그대와 셋이서 함께 기도하면서 다음 행동플랜을 짜시오. 그 플랜 중에 꼭 포함시킬 한가지는 셋이서 상대방을 만나러 간다는 것이오. 상대방과 나눌 얘기내용에 대한 증인들이 필요하고, 둘째로 그대에게 신실하고 믿을 만한 지원자들이 있음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상대방은 자신의 행동 거지에 대한 도전을 그대로부터 꼭 받아야 하오.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앞으로도 계속 목회자들과 부딪치거나 양떼들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오.

수년 전 필자의 교회에서도, 교회를 휘두르려는‘성난 기득권자’와의 사이에 비슷한 갈등 콘테스트를 겪은 바 있소. 모세 같은 심정이었지요. “내 백성을 압제자로부터 구해내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도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무엇이었다오.

죽고싶을 만큼 겁이 났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중에 영감을 얻었소. 믿을만한 교회의 장로님들, 성숙한 기도의 사람들의 도움과 격려를 통해 용기와 격려를 얻어‘성난 기득권자’와의 한바탕 대결을 치를 수 있었소.

든든한 기도그룹 청해야

슬기로운 장로들 외에도 기도의 투사들이 여러 명 필요하오. 나는‘성난 기득권자’와의 만남을 앞둔 그날, 기도그룹을 구걸하다시피 목사관 안방에 불러들였소. 성난 자와의 담판을 하나님이 주관하시도록, 상대방을 미워하거나 앙심을 품지 않도록, 크리스토의 품성을 반영하도록,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기도를 부탁했소.

그리고 장로님들을 곁에 대동하고 그를 만나러 갔소. 물론 나의 기도그룹은 내 집 안방에서 성령님의 도우심과 이끄심을 간구하고 있었지요. 단 보다 더 어른인 장로님들은 상처받기가 쉬울 것 같아 담판장소로 모시질 않았소.

양떼는 끝까지 섬겨야

마지막 담판을 앞둔 시점에도 그대가 되도록 양떼들을 최대한 돌볼 것을 권하오.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거니와 교우들의 마음속에 그대가 할 일을 다하는 목회자라는 확신(상대방은 부인해온 것)을 심는 계기가 될 거요.

주님의 명령처럼 양떼를 먹이시오. 단 영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 교인들의 집을 찾아가더라도‘성난 자’와의 갈등을 얘기하진 마시오. 또‘성난 자’와 겨룰 군대를 모집하지 마시오. 갈등 얘기는 애써 피하고 삼가시오. 방문한 양떼를 위해 기도하시오. 섬기시오. 사랑하고 보호해 주시오. 피해를 입을지 모를 모든 요소로부터 그들을 지켜주는 데 최선을 다하시오.

그대가 양떼를 먹이는 참 목자라면 그들은 최후담판의 연기가 사라진 뒤에도 그대를 지지할 것이오. 혹 보다 공적인 결판으로 치달을 때라도 그들에게 지지발언을 부탁하지 마시오. 그가 오랫동안 약한 자를 괴롭혀 왔기에 교인들은 발언할 용기조차 없을 것이며 용기는 있더라도 어떻게 그의 행동을 지적해 줄 수 있을지 말거리가 달릴 거요. 그런 발언을 그가 여태 용납한 적이 없는 탓이오.

그러나 그대든지 슬기로운 누군가가 그의 행동이 얼마나 남을 해치는 지를 직접 일러주고 나서는 교우들도 기꺼이 진리 편에서 서서 말할 넉넉한 등뼈를 갖게 될 것이오. 그대는 그들의 목자이니 목양하시오.

성경말씀 묵상해야

그대가 기도의 피땀을 흘리지 않는‘휴식’ 시간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시오. 다음은 내가 갈등 속에 어두울 때 용기를 준 주님의 말씀이라오. 마태 18:15-17,21-35, 5:43-48/요일 3:11-24/시편 다수.

5. 그대는 앙심을 품지 말아야 하오

나의 갈등사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성난 자 앞에서 성내지 않는 것이었소. 속으로
앙심을 품지 않을 힘을 간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소. 어떤 때는 하루 12번도 더 그런 기도를 했다오.

특히 바울이 디모데에게 윗사람에게 거칠게 말하지 말고 존중하는 태도로 호소하라는교훈(딤전5:1-2)이 마음에 와 닿았죠. 나는 바로 내 부친에게 말하고 있는 그림을 줄기차게 상상했고 그것이 낟가리를 몽땅 불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주었소.

앙심 품지 말아야

마침내 상대방과의 최후 담판직전. 나는 우리교회의 어떤 딴 교인을 결코 탓할 수 없다고, 남을 존중하는 테두리 안에서 남 얘기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소. 그러나 정작 대화가
전개되면서 그는 딴 교우들을 걸고넘어지기 시작했소.

급기야 그가 교우들에 대한 거짓말을 마구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온 교회에 기도를 요청했소. 최후의 승리가 다가온 순간이었소. 온 교회가 기도할 동안 그는 건물 밖으로 나가버렸소. 마침내 온 교회가 그의‘통제’로부터 자유로워졌고 하나님은 그 밤에 몸 된 한 교회를 온전히 되찾으신 것이죠.

나는 그대가 직면한 상황이 정확하게 어떤지는 모르지만 넉넉히 짐작은 가오. 따라서 우리교회에 승리를 안겨주시고 치유하신 그 하나님이 그대와 그대의 교회 역시 그렇게 하실 것을 확신하오!

담대하게 나아가야

이런 유는 오직 기도와 금식으로 되는 일인만큼 쉽지는 않을 거요. 그러나 그대가 진리에 매달려 옳은 것만 말한다면, 교회를 마치 자기 것인 양 끼고있는 사람의 통제로 부터 하나님의 교회를 자유롭게 하는 큰 일에 그대가 귀히 쓰임 받는 셈이오. 교회는 개인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오.

용기를 잃지 마시오! 결과에 상관없이 하나님은 결국 올바로 행한 이를 통해 영광을 얻으신다오. 비싼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올바른 쪽을 쥐고 있어야 하오. 혼자가 아니란 것을 기억하시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목회자가 숱하게 많다오. 더욱이 주님은 무죄하심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몸인 교회 안에 수많은 갈등을 지니고 계시며 안타깝게 지켜보고 계시단 사실을 잊지 마시오!

한가지 덧붙여두오. 상대방을 부드러움과 존중으로 대하되 결코 진리를 말하는 것을 양보하지 마시오. 긍휼과 확신은 함께 갈 수 있소. 진리를 말하되 사랑으로 하시오. 강하고 담대하시오! 그리고 옳은 것을 행하시오.

자신에게 이렇게 거듭거듭 말하시오. “전쟁은 주님의 것”이라고…

클라크 카턴 목사 (미시건주 링컨/출처: 리더십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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