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가엾은 황구들
차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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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6/18 [00: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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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쯤 아주 나쁜 소식하나를 접했다. 한 교단을 대표할 수 있는 서울의 모 대형교회 담임 목회자가 여자 전도사와 불륜 행각을 벌였다는 것이다. 사건의 진위여부나 경위,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서 드러난 부끄러운 면들을 말하고 싶다.

그 속에는 가엾은 황구( 狗)들이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사건 당사자들이다. 아직 한번도 잘못을 시인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님 무서운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사건을 공개적으로 터뜨린 쪽이나, 폭력과 권모술수로 은폐하려고 했던 쪽 모두 하나님의 심판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슬플지도 모른다.

교회 권력에 빌붙어 아부와 칭찬 일색인 일부 장로들의 행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간음한 목사는 강단에 설 수 없다는 주장을 했다고 당회가 내린 출교 결정은 교회 권력의 남용이다. 그 교회의 원로목사가 취한 행동 또한 묵과할 수 없다. 처음엔 사건의 은폐, 엄폐를 일삼다 어느 정도 전모가 드러나자 몰랐다고 주장하는 행동은 상식 이하다.

조직적으로 문제를 무마시키려했던 시도는 더 있는 듯하다. S교단 서울 중앙지방회 심판위원회 기소위원회는 사건의 진상도 알아보지 않은 채 반려했다는 것이다. 이는 직무유기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위를 남용한 폭력이다. 폭력이 있었던 흔적은 여기저기에 나타난다. 특히 출교한 성도는 교회에 못 들어온다는 이유로 경호업체의 어깨(?)들을 고용한 일은 교회 안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을 한 것이다. 유명한 K 감리교회 김 목사의 불륜사건, 또 다른 K 교회 불법 매각 공방 사건. 이 모두 정신나간 황구들이 벌인 추태가 아닐 수 없다.

사안의 종류는 전혀 다르지만 설왕설래했던 일은 달라스의 모 교회에서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를 처리한 과정은 완전히 달랐다. 처음엔 물론 물리적인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사안을 풀어갔다. 의혹이 있는 모든 부분은 무효논의를 할 것이라고 한 선언, 책임은 모두 담임 목회자에게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대목은 황구들이 판치는(?) 세상에 귀감이 아닐 수 없다.
“그 파수꾼들은 소경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라 능히 짓지 못하며…이 개들은 탐욕이 심하여”(이사야 56:10-11)라는 말씀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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